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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네 집
박완서 지음 / 현대문학 / 2021년 1월
평점 :
후배가 이사간 곳이 자신이 처녀적 마지막 살던 집 근처라는것을 뒤늦게 알게된 주인공, 후배의 집 근처를 지나다 자신도 모르게 첫사랑이던 그의 집을 눈으로 찾게되고 어릴적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 남자네가 안감천변으로 이사온건 주인공이 이사온지 한달 도 안되었을적인데, 어머니의 외가쪽 친척인데 항렬은 자신의 어머니가 한 항렬이 위였다고, 안색 밝히며 어머니를 반기던 노마님을 자신의 어머니는 떨떠름한 표정으로 인사건넨 그때 주인공은 그 남자와 처음 인사하게 되었다. 한눈에봐도 미남자였던 그는 그렇게 안면만 텄다는 이야기 이후 다시 만나게된건 전쟁이 마무리되지 않고 북으로 남으로 그리고 부산으로 피난가던 시기, 서울에 힘없는 아녀자들만 서울에 남아있던 그 시기였다고 했다.
가장의 부재로 가사가 기울어지자 자존심쎈 어머니가 반대했지만 마지못해 허락한 미군부대에 취직한 그 때 퇴근하는 전차안에서 군복을 말끔하게 차려입은 그를 만나게된다. 집안 식구들의 모든걸 책임지는 가정의 역할에서 꽃다운 아가씨의 마음을 갖게해준 그남자와의 기억은 그녀의 기억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기였다. 그러다 둘의 사이가 깊어지기전 은행원이라는 반듯한 직장을 가진 현재의 남편을 만나게 되었고, 자신의 집과 전혀다른 가풍을 가진 그집 식구가 되어가는 시기를 겪다 다시 그남자를 만나게되고, 시집사람들에 지쳐있던 그녀를 구슬같은 시절로 데려다줄 그 남자를 다시 만나게되고 일탈같은 만남을 지속하다 남자가 부탁하여 시간낸 하루에 그의 선산에 가기로 약속하고 기차역에서 그를 기다리게 된다.
전쟁통을 겪던 그 시절이야기가 담겨 있었다. 처절하게 시장통에서 집안 사람들의 목숨을 걸고 살아가던 모습들, 미군기지에 일하는것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 전쟁이 끝나고 서울로 모여드는 사람들, 화폐개혁때 사람들의 혼란스러움등을 소설로 통해 알 수 있었다. 조근조근한 말로 들려주는 이야기 같아서 더욱 깊이 빠져서 시간가는지 모르게 읽었던것이 기억에 남는다. 강렬한 첫사랑에대한 기억과 감정이 잘 전달된 소설이었고, 그시절 여자들의 이야기를 그시절 사람의 시선으로 읽어나갈 수 있어서 소중했던 체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