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잘 살고 있어 - 이 시대 2인 가족의 명랑한 풍속화
박산호 지음 / 지와인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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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십대 여자와 십대 여자의 살아가는 이야기! 동거인이자 서로의 단점은 단칼에 직언할 수 있는 동료로써의 삶이 잘 담겨 있었다.

작가님은 항상 현모양처가 꿈이었다고 했다. 하지만 현실은 남편과 이혼하고 십대 딸아이 릴리 그리고 도도한 고양이 송이와 살아가고 있다고 했다. 어릴적 자신의 꿈은 이루지 못했지만 좀더 어른이되어서 하고 싶던 일을 계속하며, 그걸로 두식구를 부양하는 가장인 모습이 멋있었고, 지금 자신의 선택이 후회없음을 당당히 밝히는 모습도 멋져보였다.

코로나 때문에 둘은(릴리와 작가님)평소보다 좀 더 많이 붙어지냈고, 그덕에 잘 안다고 생각했던 서로에 대해 잘 몰랐던 에피들이 담겨져있던게 기억에 남는다.

작가님의 딸 릴리는 카레와 닭고기를 좋아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고 했다. 그래서 닭고기 카레를 준비 했는데 릴리의 반응은 시큰둥하기만 했다. 어릴적부터 딸의 좋아한다고 생각한 두가지가 합쳐진 음식이 생각보다 딸아이의 취향에 맞지 않다는것과 현재는 카레가 좋아하는 음식이 아니었다는게 충격적이라고 했다. 이 이야기를 읽고나서 주변 지인들이 떠올랐다. 주부인 지인들은 대부분 코로나때문에 집에서 온라인 수업중인 아이들을 위한 식단을 준비하는게 가장 어렵고 힘들다는 고충을 많이 늘어놓곤 했는데, 읽으면 읽을수록 주변 지인이 떠올라서 재밌게 읽었던 에피라서 기억에 남는다.

릴리의 유학대비 시험이 두번에서 한번으로 줄어드는 사태가 발생하면서 작가님이 딸을 위한 위로이자 격려의 말을 하셨는데, 상황은 언제나 달라질 수 있다는것, 인생은 그런거라는것, 그래도 행운이 불운으로 바뀌는 일이 있다면 불운이 행운으로 바뀌는것도 있지 않을까?라는 대답이 인생 그 자체를 설명한것 같았고 그런 불행 속 행운을 찾는게 인생 사는 맛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던것 같다.

버리는 습관을 가진 엄마와, 쟁이는 습관을 가진 딸과의 동거 이야기, 예언을 싫어하는 엄만데 딸에게는 행복한 미래에 대한 점사로 긍정적 동기부여하던 일, 미혼모의 딸로 자라서 아버지에 대한 미움이 컸지만, 아빠의 안녕을 기원하는 엄마의 모습을 이해하게 된 어른이 되버린 작가님의 모습, 힘들게 영국 유학을 하면서 릴리를 키워낸 이야기들이 색다르면서도 사람 사는 냄새가 가득 담긴 이야기라 하나하나 소중했던것 같다.

같은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다른 형태의 가족을 지켜보면서 즐겁고, 행복했던것 같다. 공감하고 울고 웃고 싶은 독자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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