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나 이별 사무실 - 손현주 장편소설
손현주 지음 / 은행나무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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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은 취준생활로 5년을 버티다 엄마가 건강이 악화되어 야위어가는 모습에 처음 보는 직업을 덜컥 선택해버렸다. 바로 이별사무소의 이별 매니저, 한 달간 교육이라며 사장이 직접 훈련 조교처럼 이별 매니저가 갖추어야할 기본 소양 교육을 배웠고, 의뢰인들의 유형과 조심해야할 점 등 이별 매뉴얼에 대래 달달외우고 실전에 투입되게 되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도로나라는 이름은 도로 나로 돌아오게 한다는 의미였다.( 읽기전에 사장의 이름인가, 주인공의 이름인가 싶었는데 개인적으로 완전 반전이었다.) 도로 나로 돌아오게 상대와 이별을 도와주는 이별사무소에는 몇몇개의 이별 상품이 있었다. 이혼 컨설팅, 남녀간의 이별, 습관간의 이별 등 우유부단하거나, 시간이 없어 대신 처리가 필요한 사람들의 이별을 맡아서 해결해주는 전문 매니저가 붙게되고 하나씩 일을 처리할때마다 의뢰인에게 보고되는 모습이 보여졌다.

신기했다. 내가 버리지 못하는 인연이나 물건들을 대신 버려줄 사람이 있다는것이, 현실성이 떨어지는 사업아이템이 흥할지 직원들조차 의심하는 모습이 웃겼다. 이별 박람회에 이별을 의뢰하러온 중년의 주부, 바쁜 병원생활에 연인간의 관계가 지속될 수 없음을 깨닫고 대신 이별을 청하러온 의사, 책무덤을 지독히 싫어하는 여자친구를 선택하기위해 어릴적부터 자신의 도피처로 삼아온 서재를 비우기로 결심한 남자 이야기까지 그들의 이별이 정말 확실하게 매듭지어질지 궁금했다. 주인공인 이가을도 상처가 있는 인물이었고, 남들의 이별을 쉽게 떠맡을만한 위인이 되어보이지 않았는데 현명하고 우직하고 센스있게 일들을 해결하는 모습에 점점마음이 녹아가는 느낌이 들었다.
독특한 스토리가 끌린다면 한번쯤 읽어보라고 추천하고 싶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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