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비야의 신작

함께 걸어갈 사람이 생겼습니다 - 비야·안톤의 실험적 생활 에세이
한비야.안톤 반 주트펀 지음 / 푸른숲 / 2020년 11월

한비야 작가님의 책을 읽으며 자랐던 세대라 그녀의 새로운 신간이 나왔다고해서 그녀의 근황이 궁금해서 선택한 책이었다.

결혼을 하셨다고 했다. 그것도 네덜란드 사람과! 왠지 한비야 작가님이 결혼을 한다면 외국 사람과 결혼할것 같다는 막연한 생각이 있었는데 뭔가 내 생각이 맞았다라는 생각과 마음속으로 결혼을 축하하는 마음으로 읽어나갔다.

아프가니스탄 구호 현장에서 만난 두분은 결혼한지 3년차이고, 자발적 장거리 부부라고했다. 같이 지낼 날짜를 상의했는데, 서로의 생일날과 한국에서 3개월, 네덜란드에서 3개월, 그리고 나머지 6개월은 각자의 보금자리에서 각자의 일을 하기로, 그래서 책내용에는 장거리 커플의 에피소드들과, 둘이 같이 지낼때, 따로 떨어져 지낼때의 각자의 이야기, 아프가니스탄 구호 현장에서 만나게된 이야기들이 담겨 있었다. 알콩달콩했고, 나이가 꽉찬 상태에서 만난 상대인지라 여유가 있어보이는 커플이라는게 인상적이었다. 이외에도 그들이 보금자리로 정한 레인더라는 마을에 대한 이야기와, 신혼여행으로 떠난 스페인에서 여행이 보다 어학연수(?)가 목적으로 전도되어 치열한 공부로 채운 신혼여행기, 한비야 작가님의 박사학위 도전기, 둘만의 성격차이 극복에 대한 이야기들이 서로의 시선으로 한 챕터씩 사이좋게 채워져 있었다.
따뜻한 사람 둘이 만나서 더 따뜻한 이야기로 책 한권이 완성된 느낌이었다. 인생의 절반을 타인을 위해 봉사를 해온 사람들이라 챕터하나하나 에피들에서 그들의 가치관을 옅볼 수 있었고, 거기에서 많은 배울점을 찾을 수 있었던게 기억에 남는다. 멋진 커플답게 인세도 기부한다는 이야기에 이것이 정말 플렉스가 아닌가 싶었다. 한비야 작가님의 행복한 현재의 상황을 잘 전해주는 책이었다고 생각하며 그녀의 팬이라면 꼭 한번 다시 추천하고 싶은 신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