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이야기가 읽고 싶었다. 단편집을 좋아하는데 현대의 삶에서 찾아낸 이야기를 읽어보고싶어 선택한 책이었다.8개의 단편이 담겨 있었다.피해자와 가해자가 있었고, 그들이 주인공이었다.우선 기억에 남는건 제목이었던 완벽하게 헤어지는 방법이라는 글이었다. 가정폭력을 겪고 자란 미주, 미주는 자라는건 식물처럼 자라는게 잘자라는건지 의문이었다. 자신은 표면적으로 잘자랐지만 내면적으론 아직 어린아이 같았다. 엄마와 아빠는 일방적인 사랑을했다고 했다. 아버지는 엄마를 엄청 사랑했지만 어머니는 그런 일방적 사랑을 싫어했다. 아버지의 사랑의 표현은 술만 마시면 폭력적으로 변했고, 그것을 감당하는건 폭력의 피해자였던 엄마와 이불속으로 피신한 미주와 미주의 동생 미진이었다. 세모녀는 살고 싶었고 그래서 완벽하게 헤어지는 방법을 생각하게된다. 결말을 참혹했지만 이별이 필요했고, 그들은 다시 살아가게 될거라는걸 알았다. 피해자와 가해자가 바뀌면서 완벽하게 헤어질 수 있다는게 슬펐다. 그래도 그게 살수 있는 방법이라는게 안타까웠다. 이 외에도 책에는 가해자와 피해자가 자주 등장했다. 잘못한 사람들에서는 주인공과 엮이지 말아야한다고 주변에서 말하는 친구 세호와 마지막 술자리를 갖는 이야기였는데, 세상에서 가장 불쌍한 친구이면서 자신의 신세한탄만 하던 친구의 계획이 참혹했다. 이이야기역시 가해자와 피해자가 존재했는데 트라우마가 결국 사고를 만들었고, 이런 위기는 어떤 연결고리도 없이 서로 연결되어 버렸다. 결말이 충격적이어서 이 이야기역시 기억에 남았다.단편집 속 인물들의 관계가 모두 평범했지만 평범치 않았다. 잊혀지지 않을만한 이야기들이 가득 담겼고 짧은 시간이지만 강렬한 이야기들로 단편 하나하나가 기억에 남는 소설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