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로 여행하는것 처럼 내 주변에 가장 가까운 공간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느끼고 싶어 선택한 책이었다.집으로 여행을 떠나는 일, 익숙하지만 소외됐던 나의 가장 가까운 물건들을 찾아보고, 새로운 생각 혹은 과거의 기억과 오감을 다시 느끼게하는 이야기들이 많았다.공항에 비유가 가능한 현관이라는 공간, 만남과 이별 혹은 안과 밖을 나누어주는 공간이라는 개념을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현관의 인테리어를 정하는데에도 사람들의 의견이 갈리듯 현관에 대한 시선은 사람들마다 다를 수 있다는 새로운 생각을 갖게했고 작가님처럼 B의 인테리어를 소심하게 응원하게한 첫번째 이야기라 기억에 남았다.침대에대한 이야기도 기억에 남는다. 한정적인 집안의 공간에 시간이 갈 수록 점점쌓이고 넘치는 물건들 때문에 작가님의 침실은 조금 좁은 공간으로 양보하게되는 일이 생기게 된다. 그때 다시 둘러본 침실이란 공간은 슬픔을 함께하고, 슬픔을 잠시 잊게도하고, 죽음을 간접 경험해보기도하고 과거와 현재를 망각하게하는 시간을 초월하는 공간이라는것을 다시 생각하게 해주었다. 나의 침실은 나에게 어떤 의미인지 생각해봤고, 다른 누군가에게는 인생의 전부이자 창작의 공간이기도한 공간임을 다시금 생각하게 했다. 침실에 대한 새로운 여행을 다녀온 느낌을 갖게해준 글이라 이 또한 기억에 남는다.가독성이 좋았고, 이야기가 흥미로웠다. 명작들과 유명인들을 예로 들어준 이야기나, 그림에 대한 해석들을 보며 작가님이 담고 싶었던 집 곳곳의 공간들에 대한 느낌을 이해할 수 있었다. 협소하지만 우리의 상상력은 협소하지 않다는 작가님의 말 처럼, 가장 익숙한 공간에 우리의 공상을 마음껏 나누며 코로나시대에 어울리는 공간여행을 떠난기분이라 완독 후에도 오래도록 여운이 남게한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