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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오늘도 너무 잘 샀잖아 - 확고한 기준으로 가치를 소비하는 이 시대의 생활비법
안희진 지음 / 웨일북 / 2020년 9월
평점 :
절판
프로 소비러의 소비 예찬 이야기!
돈은 무조건 아껴야 좋은거다!라는 말은 프로 소비러에게 도움되는 말이 아니다. 괜히 죄책감만 늘어갈뿐, 나와 비슷한 성향인 소비러의 에세이를 원했던것 같다. 책을 읽을 수록 통쾌한 느낌과 공감으로 한장한장 읽어나가는데 광대가 승천했던게 기억에 남는 책이었다.
기억에 남는 에피를 꼽아보자면 선택할 수 없을정도로 많았던게 기억에 난다.
프로 소비러에게 빠질 수 없는 덕질! 특히나 캐릭터 덕질에 빠진 사람만이 공감할 수 있던 행복한 소비이야기, 나역시 작가님과 같은 자유로운 저녁시간을 만끽하는 저녁 샤워파였는데 향기로운 바디워시에 대한 알찬 정보들로 내 장바구니 위시리스트를 늘렸고, 튀소 호두과자를 현명하게 사기위한 작가님의 피땀어린 조언을 읽고 천안에가면 꼭 튀소 호두과자를 사야겠다고 마음먹었으며, 이십대의 마지막날 우여곡절끝에 아름답게 마무리한 서른파티이야기를 보고 유의해야할점을 기억했고, 나역시 엄청나게 애정하는 오뚜기 떡라면(컵라면) 예찬론을 읽으며 나도 모르게 근처 떡라면을 뜯어 전자렌지를 돌렸으며, 외거노비가 살아가는 여러가지 조건들(회사를 가기 싫어도 갈 수 밖에 없는 타당한 이유들을 들으며 깊게 끄덕이며 읽었었다. 이 밖에도 하나하나가 소중한 에피소드 였다.
다시한번 이야기하지만 미니멀 라이프는 일단 프로 소비러에게 적합한 단어가 아니다라는 생각을 매번 해왔다. 언제나 결심은 수포로 돌아가 미니멀하지 못한 맥시멈한 라이프를 살고 있고, 매일매일 도착할 새로운 택배에 두근거림이 멈추지 않는 삶, 배송비는 아까워도 배송비보다 훨씬 비싼 물품이 조금이나마 합리적인 가격이라는 생각이 들면 소비에 소극적이지 않는 나와 비슷한 작가님의 이야기가 맘에 들었고, 특유의 유머 넘치는 입담이 담겨 있어서 너무 즐겁게 읽었고 나와 비슷한 프로 소비러들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은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