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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 I ㅣ 마음이 자라는 나무 20
스티브 타세인 지음, 윤경선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20년 7월
평점 :
절판
난민캠프에 살게된 아이, 그리고 그 아이의 친구들의 이야기
자신의 생일과 부모님의 이름, 여동생의 이름, 집의 위치도 기억하고 있지만 자신의 삶을 증명해줄 여권 (일명 생명증서)이 없다는 이유로 아이의 말을 믿어주지 않는곳(난민캠프)에서 살아가고 있는 이야기였다. 이곳의 아이들은 원래의 이름대신 알파벳으로 서로를 부르고 있었다. 주인공은 L과 E라는 아이들과 판자집에서 살고 있었다. 텐트보단 좀 낫다지만 그들이 사는 판자집에는 쥐도 들어오고 난방도 되지 않아 비와 바람만 간신히 피할 수 있는 곳이었다. 하루하루 먹을걸 걱정하지만 자신들이 언젠가 이곳을 나갈것을 생각하며 천진난만한 아이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나뭇잎에 서로의 이름을 써 생명증서를 스스로 만드는 모습, 낱말놀이를 하던 모습, 서로가 좋아하는 색깔을 물어보던 모습들, 아이들만의 아이다운 모습들에 난민캠프라는 현실을 잊게 해주는 아이들의 동심이 기억에 남는다.
그러다가 유예기간이 남아있는 남민캠프를 어른들이 불도저로 밀어버린 사건이 발생하고, 그 사건으로 어린아이들의 어린아기 O의 실종으로 서로 죄책감을 갖게되는 일이 생기고 아이들은 O를 찾아 떠나게 된다.
난민캠프에서 어른들 없이 살아가는 아이들 모습이 현실적이었다. 자원봉사자들의 힘은 턱없이 부족하고, 부모님을 찾지 못하는 모습은 마음 아팠다. 이런 비극적인 현실에도 아이들은 절망에 빠지지 않고 계속 희망을 품고 살아가는 모습이 감동적이었다. O가 사라져도 끝까지 희망을 잃지 않고 O를 찾으려는 모습과, 아이들의 긍정적인 모습이 마지막까지 담겨 있어서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