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에 처음만난 좋은생각, 사연도 보내보고 서점이나 고속터미널에 갈때면 읽을거리를 제공해주던 내겐 고맙고 의미있는 책이었다. 좋은생각 창간하신분의 책은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을지 궁금해서 선택한 책이었다.뭐랄까 이해인 수녀님책을 읽었을때처럼 기분을 좋게하는 힘이 있는 글들이 대부분이었다. 작가님과 연령대가 다르지만 공감대를 형성할만한 주제들과 이야기가 많았던것이 기억에 남는다.밤이란 글에서는 낮보다 밤이 좋다는 취향을 밝히셨는데, 나또한 밤이 좋아해서 기분 좋게 읽어나갔다. 밤의 고요한 느낌과 강한 낮과 다르게 부드럽고 약하고 조용한 바보같은 점이 우리를 얼마나 부드럽게 이완시키는지... 조용한 공감을 불러 일으켰고, 음악을 들으면 사랑하게 된다는 이야기는 음악을 들을때면 기억이 나는 글이 되었다. 그리고 나이가 들면서 여러가지 기준이 무너지고, 한쪽의 정의만이 정답이 아니라는글은 연륜이 느껴졌고 삶의 지혜를 배울 수 있었는데, 내가 고집하는것만이 정답이 아닐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 미용사와 아내라는 글도 기억에 남는다. 밤의 음악이라는 글은 이 책의 주제같았다. 이 책은 밤에 읽으면 좋을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잔잔했고 고요했으며 밤에 켜둔 조명같이 은은한 감동을 주고 있었다. 때와 장소에 따라 조용하게 주변을 생각하며 자신을 낮추는 사람이 진정한 강한 사람이라고 그리고 듣는 사람이 될때의 편안함을 이야기하셨는데 밤의 음악같이 잔잔하고 고요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한 글이었다.여백이라는 글도 기억에 남는데, 일부러 한쪽면을 비워둬 여백을 준다는건 빡빡한 글을 쓰고 맥시멈한 삶을 사는 나에겐 생각치도 못한일이었다. 한면을 비워두듯 삶의 여백을 주는것이 휴식이 될 수 있음을, 침묵도 여백이 될 수 있음을, 책의 빈면은 독자의것임을 배울 수 있어서 기억에 남는다.애쓰며 산 사람들에게 선물같은 책이라는 말에 공감하며, 여백같은 쉼표를 찍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