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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과 나의 안전거리
박현주 지음 / Lik-it(라이킷) / 2020년 7월
평점 :
작가의 이번 책은 운전에 관한 이야기였다.
운전법에 대한 이야기는 아니고 운전면허 없이 살다가 어떻게 운전면허를 따게 되었는지, 운전을 하면서 겪은 위로, 고독, 반성, 음악, 번아웃, 경쟁 등에 관한 키워드로 운전을 하며 겪은 자신만의 이야기를 독서가 답게 풀어낸 책이었다.
우선 계기는 이랬다. 남들이 다 부러워하는 제주도에서 지내기를 자신만의 이유로 실천하다가 불연듯 운전을 배우기로 마음먹게 된다. 운전을 왜 배우기로 결심하게되었는지 명확하게 설명하기는 힘들지만 살아가면서 기동성을 가진것과 가지지 못한것을 느끼고나면 운전면허의 필요성을 느끼게 된다는것을 이야기하고 있었는데 나도 이런 이유로 운전을 시작했던터라 빠져들어서 읽어내려갔다.
책의 내용은 흥미롭게도 작가님이 읽어나간 책들과 주제들이 어울러져 상황을 좀 더 흥미롭게 설명하고 있었는데, 예를들면 브루클린이라는 소설의 주인공인 아일리시가 고향인 아일랜드와 이미자로 살아가는 브루클린에서 느끼는 몸과 마음의 이중구속을 천천히 빨리 돌라는 코너링에 비유하는것을 읽고 참 표현이 쏙쏙 이해갔다고하면 뭔가 이상한걸까? 삶의 정답은 없듯이 초보자에게 코너링을 익히는 법도 정답없다는거다. 운전연수 선생님의 모호한 언어(천천히 빨리 도는법)를 이해하는것 이라는것이 느껴져서 기억에 남았다. 이외에도 안전거리, 주차에 관한 이야기, 초보자에겐 무서운 변수인 날씨에 관한 이야기들도 기억이 난다. 도로위에서 흥얼거리는 노래처럼 가볍게 작가와 운전 그리고 여러 책들에 관해 수다떠는 기분으로 읽어내려간 책이어서 읽는 동안 즐겁고 신났던게 기억에 남는다.
운전과 독서를 즐기거나, 혹은 시작하거나 이제 조금 익숙해진 사람들에게 휴가 떠나는 기분으로 가볍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