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장례식장 직원입니다
다스슝 지음, 오하나 옮김 / 마시멜로 / 2020년 7월
평점 :
절판


장례식자에서 근무하는 뚱보 오타쿠라고 밝힌 다스슝, 요양보호사와 현금수송차량 기사를 해본적 있는 그가 이번에는 장례식장에서 근무하게되며 겪게 되는 여러 에피소드를 책으로 담아내고 있었다.

서비스업에 몸을 담고 있다보니 이번 직업에도 너무 해맑게 인사한게 문제였다고 했다. 기쁘게 모시면 안돼는 음울한곳? 장례식장은 그런곳인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삶의 마지막에 이야기가 많은 곳이었다.

다들 포기하는 흉가도 그에게는 돈이 좀 저렴해지는 멋진 매물이되고, 길가다 마주친 점쟁이가 요즘 안좋은곳 다녀온적 있지라고 물으면 살해당한 시체나 불난 집에 갖혀 죽은 시체, 혹은 배수로에 떠내려온 시체를 만나적있다고하면 도히려 불쌍하게여겨 돈을 받게 되는 어의없는 에피를 겪는 직업이었다. 이런 그에게 가위나 귀신을 만나게 되는일은 하나의 에피소드가 되는게 당연해 보였다. 

동반자살을한 연인의 가족이 모였음에도 조용했지만 한사람만 대성통곡하고 있었는데 바로 집주인이었다는 이야기, 오타쿠가 사망한 자리에 남겨진 덕질의 흔적들을 사람들끼리 쳐다봐야할때 적막감, 자살이나, 물에 빠져 죽은 사람들 시체가 오래되 부패되거나 훼손이 심한 상태인 상태를 제일먼저 맞이하고 운반해오는 일에 대한 여러 에피도 기억에 남는데, 돈을 떠나 이런 고되고 트라우마가 될 수 있는 일을 자진해서 하고 있다는게 진심으로 대단하고 존경스러웠었다. 물론 아무렇제 않은듯 유머러스하게 모든 에피가 마무리되어서 웃으면서 머릿속에 험한 장면이 남지 않는다는것도 이책의 특징이었다. 

가장 많은 죽음을 목격한 사람이 담을 수 있는 여러 사람들의 마지막 이야기들, 시체를 매일 만나는 사람에게도 손꼽히는 무서운 이야기들, 삶과 죽음 사이에서 존재하는 직업을 가지면서 가장 기억에 남던 에피들을 담은 여러 이야기가 가득했고 그중에 가난한 사람들의 마지막이 좀 많이 기억에 남는다. 위패를 모시는데 돈이 들고 향도 피울 수 없는 그곳의 룰, 다들 매정하다고 생각할 지 모르지만 어떤사람에게는 직장인곳이니 어쩔수없는 직장의 룰들에 울음짓는 가족들이 많았고, 그때마다 고민하는 인간미 넘치는 주인공과 그의 동료들이 기억에 남는다.

삶과 죽음 사이의 색다른 의미의 이야기(개인적으로 유머러스한 작가님 특유의 사고방식들이 너무 좋았다)를 만나보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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