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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공장 ㅣ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79
이진 지음 / 자음과모음 / 2020년 5월
평점 :
오동면 오동 고등학교에 전교생 수는 123명이다. 이 작은 학교 정거장 앞에는 유일한 프랜차이즈 카페인 이디야와 세븐 일레븐 정도다 패스트푸드점인 롯데리아만 가려해도 버스를 타고 이웃동네까지 가야한다. 이런 아이들이 1시간 넘게 걸려 서울에 있는 맥도날드를 가게 되었고, 그러다 사람들이 줄선 낡은 상가 건물 1층 카페를 보게 되었다. 공장컨셉의 카페는 빈티지한 컨셉으로 아이들 시골에서 쉽게 보는 여러 물품들로 카페를 채우고 있었다. 요즘 잘나간다는 카페의 컨셉에서 사진찍고 시간을 보내고 지불하는 돈이 아깝게 느껴졌고, 자신의 동네 윗쪽 빈공장터들이 불연듯 떠올라 아지트겸 자신들만의 카페를 만들어보자는 의견을 모아 실행하게 되는 이야기였다.
정이는 커피를 만드는 바리스타로,나혜는 브라우니와 치즈케이크를 만드는 쉐프, 영진은 카페를 관리하는 매니저, 민서는 카페 간판과 메뉴판 그리고 엽서를 만드는 디자이너로 각자의 영역을 갖춰가며 카페가 점점 흥해가고 인스타와 유명 유투버에 소개되는 일이 생기면서 여러 사건 사고가 카페에서 일어나게 된다.
요즘 카페를 보면 빈티지 컨셉으로 흥하는 카페들이 많이 있는데, 시골 빈 공장터에서 학생들이 카페를 시작한다는 이야기가 흥미로웠다. 믹스커피부터 시작하여 점점 손님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원두를 이용하여 핸드드립 커피를 준비하고, 커피만으로 충분치 않자 제빵기술도 동원하며, 사람들의 입소문덕에 가게가 흥해가면서 벌어지는 여러 사건사고를 해결해가는 이야기가 흥미로웠다. 마무리는 지극히 현실적이라서 조금 안타까운 마음도 있었지만, 결국 자신들의 진로에도 많은 영향을 끼친 카페공장이야기! 4명의 친구들의 우정과 지혜가 가득담긴 청소년 소설로 요즘시대에 딱 맞는 시대상을 담은 즐거운 이야기였다고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