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님의 25년 기나긴 우울증을 치유해준 야생의 산책 이야기!우울증은 자신을 잠식해가는 무거운 병이다. 누구든 감정은 파도처럼 변화하고 그때마다 누군가에게 속시원하게 털어놓을 수 없기때문에 감정의 변화를 가장 안정적으로 바꿔 놓을 자연과의 만남인 산책에 대한 긍정적 효과를 몸소 보여주는 책이었다고 생각한다. 우선 작가님의 집 근처 동네 숲이 부러웠다. 우리네 집 근처는 풀보단 건물, 그리고 도로가 가득하다. 실질적으로 동네 어귀를 거닐며 자연을 느낄수가 없는 현실이라 작가님 말처럼 산책을 하려면 좀 더 집 밖으로 멀리 나가야 가능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작가님은 이 책을 읽는것 만으로도 대체적 효과가 가능할거라고 했고, 실제적으로도 산책한것 같은 느낌을 받곤 했는데, 책은 작가님이 계절이 바뀌는 동안 만나고 느끼고 수집한 자연의 선물들에 대한 이야기를 (작가님의 시선으로) 메모, 그림으로 자세히 책에 담아 놓았기 때문이었다. 작가님 행적은 달마다 기록되어 있었고, 계절이 바뀔때마다 자신의 상태 변화만큼 자연의 변화도 같이 담겨 있었다. 가장 흥미로웠던건 산책을 할때마다 새로운 꽃과 새 그리고 그들이 남긴 선물을 발견하는 모습이었다. (이런 자신의 채집욕을 작가님은 이렇게 설명하고 있었는데) 옛부터 인간은 새로운 환경을 탐험할때마다 도파민이 분비되어 일시적 흥분을 느끼게 되고 그것이 채집 수렴 생활을 하게 만들었다고 했다. 자신의 반려견 애니와 함께 산책을 하다가 만나게되는 상모솔새라던지 붉은날개지빠귀와 회색머리지빠귀의 모습을 관찰했을 작가님이 상상이 되었어 즐거웠다. 이제 인간은 생존을 위해서 필요없어진 채집욕구를 대신 채워주는 새를 관찰하며 풍성한 겨울 준비에 (우리가) 흐뭇함을 느끼게도 해줬던 신기한 경험이 기억에 남는다.낙엽우거진 숲길, 저들마다 이야기나누는 새들의 지저귐, 이름모를 풀들을 만나게 되며 느끼는 호기심과, 그리고 아는 들풀을 만날때의 반가움 등이 담겨 있는 책이었다.네잎클로버를 만나면 반가워서 책 틈에 끼워 두듯이 작가님이 만난 자연의 즐거움을 책장 한장한장마다 끼워져있던 책이었다. 요즘은 시국이 시국이다보니 다들 마음의 위로가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이든다. 나도 책을 통해 위로를 받은터라 꼭 다른 사람들에게 위로를 전해주고 싶어 추천하고 싶은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