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하지 않는 건 있더라고 - 야루 산문집
야루 지음 / 마이마이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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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것들에 대한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 그리고 우리 모두가 공감할 이야기

80년대생으로써 공감 많이간 이야기들이 많았다. 오래된 LP에 관한 이야기가 개인적으로 맘에 들었고, 살면서 지나친 주변이야기와 엄마에 대한 소소한 기억들도 광대 웃음 지으며 읽었던 책이었다.

책 목차가 맘에 꼭 들었다. 현대가요 탑텐이라고 지은 이름에는 한스밴드의 오락실, 이문세의 조조할인, 보보의 늦은 후회, 박기영의 마지막 사랑이라는 제목이 달려 있었다.
이 제목을 한눈에 아는 사람이라면 작가님의 글을 좋아할것이라고 감히 추천하고 싶다.

우선 작가님은 자신의 손때가 묻은 여러가지를 수집하는 취미가 있다고 했다. 유치원시절의 모자, 명찰, 학예회때입은 옷들 교복 같이 내 추억이 묻어난 물건을 잘 버리지 못해 엄마의 잔소리를 듣는 성격의 소유자 결국 보면 엄마도 나와 같은 성향인걸 내가 누구 아들이겠냐는 이야기의 글을보고 난 좀 많이 뜨끔했다.
내 오래된 물건엔 서사가 있고 자주보진 않지만 그 물건의 위치를 떠올리기만해도 내 추억이 같이 떠오르는 추억버튼같은거라고 생각해서 나도 쉽게 버리지 못하는 성격이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뒤돌아보면 내게도 물건을 쉽게 버리지 못하는 엄마가 있었기에 이 글이 유독 기억에 오래 박혀있었다.

이 글 이외에도 이어폰을 챙기지 못해 여학생의 방귀를 들었다는 이야기는 라디오 사연같기도했지만 살면서 타인과 같은 공간에서 생긴 사소한 에피들이 내 기억을 떠올리게해서 즐겁고 유쾌하게 다가왔던것 같다.

이렇게 소소하고 아기자기한 개인적 이야기들이 많았는데, 그 기억과 같이 낡아보이는 작가님의 추억속 사진들도 함께하고 있어서 눈도 즐거웠다.

기분 좋게 그리고 과거의 첫사랑을 추억할 수 있는 타임머신같은 책이었다고 생각하며 그럼 감성을 좋아하는 7080세대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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