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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차의 애프터 파이브 - 막차의 신, 두 번째 이야기
아가와 다이주 지음, 이영미 옮김 / 소소의책 / 2020년 2월
평점 :
막차의 신 이후 후속작이 나왔다고해서 기대를 갖고 읽게 되었다.
막차의 신은 막차 안에서 이루어지는 일이 중심이었고, 이번에는 막차가 떠난 뒤
첫차가 오기까지의 시간을 기다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었다.
우선 이야기는 5개의 이야기가 담겨 있었는데, 그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던건
2장의 <스탠 바이 미>였다.
스트리트 가수를 꿈꾸던 지방출신 가수 지망생 신주쿠에 올라오게 되었다.
그러다 길거리에서 고등학생쯤되어보이는 아이들에게 노숙자가 구타(?)를 당하는 모습을 보게 되었고, 외면하려다가,
순간 자기도 모르게 도움을 주며 노숙자와 인연이 시작된다.
생각보다 자신의 처지를 너무나 잘 아는 노숙자에게 마음을 열어가고,
자신이 왜 신주쿠까지 올라오게 되었는지 이야기를 나누게되며, 로코짱에게 소중한 기타를
노숙자에게 보여주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노숙자가 되고 싶어서 되지 않았고, 자신의 처지를 너무 잘알아서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으려는 와타나베의 모습이 마음 아팠다.
그 와중에도 와타나베와 로코짱이 서로 이야기를 주고 받고, 다시 기타를 주고 받고,
자신이 더럽다고 계속 강조하면서도 로코짱에게 피해끼치지 않으려 로코짱의 기타를 몸에 닿지 않게
소중하게 기타를 치는 모습이 눈에 그려졌던 장면이 유독 기억에 남았다.
스트리스가수를 꿈꾸며 올라왔지만 많은 사람들 앞에서서 노래를 부르기 힘들어하는
로코짱에게 와타나베는 용기를 주고, 로코짱은 많은 사람들에게 피해끼치기 싫어하는
와나타베를위해 깨끗한 옷을 선물해주며 우정을 만들어가고 결국엔 로코짱이 용기를 얻게 되는 내용이었다.
생각보다 쿨한 둘의 관계는 첫차가 오기 전까지 빠르게 진행되었고, 이 이야기가 진행 된 후에서
서로 각자의 길을 가는것이 인상적이었다.
이 외에도 첫차가 오기 전의 자신의 이야기를 가장 잘 담은 이야기는 첫장의 <첫차 애프터 파이브> 책제목과 같은 이야기였다.
젊은 시절 유창한 외국어 실력과 함께 능력을 인정받아온 주인공은 그동안의 일과 다른 새로운 직업을 선택하게 되었다.
러브호텔의 수리를 도맡는 일인데, 예전에 일하던 일과 비교하면 보수도 대우도 많이 뒤쳐지는 편이지만
생각보다 만족하며 일을 하고 있었다.
첫차를 기다리며 과거를 회상하던 중 과거에 회사에서 자신을 실패자로 만든 사건과, 과거의 연인들의 이야기를 떠올리다
자신이 근무했던 시간의 화려함 뒤로 새로운 아침을 시작하는 장면과 자신의 애프터 파이브에 대한 이야기가 책의 전체적
분위기를 잘 담아 냈다고 생각이 들었다.
누구라도 겪을 수 있는 개인적 사정들을 첫 차 라는 공통적인 매개체를 통해 잘 이야기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며 잔잔한 감동을 찾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