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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폴 뒤부아 지음, 임미경 옮김 / 밝은세상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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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폴 카트라킬라스의 할아버지와 그리고 엄마와 엄마의 하나뿐인 남동생 삼촌까지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사연이 이렇다보니 가족끼리 절절한 애정은 없었지만 살아있는동안 가족으로써의 기능은 조금이나마 진행되고 있었다고 표현하고 있었다. 하지만 각자의 생을 마무리가되고 폴은 가족의 굴레를 예감하고 도망치듯 마이애미로 도망가 힘겹게 공부한 의사면허도 뿌리친채 펠로타 프로선수로 일하고 있었다. 그렇게 하나남은 아버지와의 거리도 멀어진채 지내던 중 당연하듯 아버지의 자살소식을 듣고 다시 집으로 돌아가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독재자의 주치의로 일했던 할아버지 그의 단 하나의 반항은 독재자의 죽음시 부검에 참여해서 뇌조각을 훔친일이었다. 독특한 할아버지의 옛이야기만큼이나 인상깊었던건 가족의 자살의 시작에는 할아버지가 있었다는것이다. 그리고 직업조차 그의 아버지도 할아버지처럼 의사의 길을 걷고 자신도 그 길을 걷게 했다. 의사아들이 생각하는 아버지는 진료실에서 핫팬츠를 입는 우르꽝스러운 복장을 하는 의사였지만 아버지 사후에 만난 그를 아는 사람들에게 그는 훌륭한 의사였고 마지막길을 인도하는 인도자였다. 아버지가 할아버지를 이어간것 처럼 끝내 아버지의 일을 따라가는 폴의 행동을 보며 인간은 어쩔 수 없나 보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버지처럼 살아가다가 그렇게 살 수 없어 결국 병들어가고, 자신이 사랑했던 여인을 잊지 못하고 찾아가는 주인공의 모습에서 인간이 노력하는 일탈을 다시 생각할 수 있었던것 같다. 폴의 마무리가 열린 결말이었지만 닫혀져있는것 같아 읽고 나서는 조금 마음이 불편했지만 책을 읽는 동안 나누었던 주인공과의 이야기들이 길게 여운으로 남는 책이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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