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마보이
가쿠타 미쓰요 지음, 이은숙 옮김 / 하다(HadA)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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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쓰다 미쓰요의 종이달을 감명깊게 읽어서 이번 신작도 기대를 갖고 선택하게 되었다.
우선 이번 이야기는 8개의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였다.
우선 제목이었던 마마보이는 부인이 자신에게 마마보이라 이야기를하고 주인공은 그말에 동의하지 못하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오히려 부인이 자신의 어머니에게 더 집착적 모습을 보이는것을 보며 부인이 마마걸이라
생각하는데, 주인공의 어머니는 생각보다 가정적인 분이셨다. 집에서 아이들과 남편을 보살피며 가정주부로서
충실한 역할(집에서 늘쌍 그날의 식단을 고심하는 모습을 보여주던)을 해오던 어머니... 그래서 밖으로 돌아도
언제나 온가족이 집으로 돌아오게 만들어주던 정신적 지주였던 어머니였으나 막상 아버지가 돌아가실때 아버지의
손을 냉정히 뿌리치고 아버지의 장례가 끝나고 1년의 기간만을 유예하고 바로 재혼을 해버린 어머니는 자신이
알던 어머니의 모습이 아니었다. 그런 자신이 어머니의 말에 휘둘리는 마마보이라는 말을 용납할 수 없어하는
주인공의 모습이 그려진 소설이었다. 이런 이야기의 모습중에 주인공은 어머니가 왜 가족들과 소통하지 못하고
여자로써의 모습을 보여지지 못했는지 그리고 왜 아버지가 떠나자마자 다른 사람을 선택하게 되었는지를 본인의
모습을 통해 보여주고 있었다고 생각이 들었다. 자신이 보고싶은 모습만보던 주인공의 모습에서 어머니의 존재란
어떤 모습일까 다시한번 물음을 던져준 이야기여서 기억에 남았다.
이외에도 빗속을 걷다라는 이야기도 기억에 남는다. 주인공의 엄마는 60세가 넘은 나이에 해외로 이주를 하겠다는
폭탄같은 발언을 한다. 모두가 무리라고 말렸지만 엄마의 뜻을 꺾을 수 없었고, 결국 엄마는 결국 외국으로 떠나버렸다.
화장실에 머리카락 한올, 카펫에 얼룩하나 참지 못하는 엄마의 이주결심은 단단하게 이어져갔고, 곧 포기하고 돌아
올것같다던 자식들을 비웃기라도하듯 엄마는 잘 정착해보였다. 주인공은 엄마가 정착한 나라에 여행을가게되고 그곳에서
엄마의 다른모습을 많이 보게 된다. 남자를 따라 이주를한거라는 오빠의 말을 진지하게 생각해보기엔 엄마 주변에는
그런 남자가 없었고, 엄마의 가족이 이곳에서 돌아가셨다는 이야기로 짐작하기엔 가족에 대해 애정은 그렇게 커보이지 않던
엄마, 그리고 어느날 빗속에서 만난 엄마의 모습을 보며 주인공의 느낌처럼 우리가 아는 어머니는 우리가 아는 그 분의 전부가
아닐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을 갖게 해준 장면이여서 인상깊었다.

책을 완독 후 대부분의 자식에게 어머니란 존재가 갖는 이미지는 비슷비슷한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릴 적 애착 정도에따라 조금씩 크기가 다를뿐 어머니에게 가지는 기대감이라던지 과거에 대한 기억은 비슷할거라 생각이든다.
특히 모든 어머니 시점은 온통 나로부터 시작된다는 것이 같다는것 그게 내가 생각하는 모든 어머니들의 공통점이다.
요즘 흔히 말하는 관종(관심이필요한사람)처럼 어머니 한정 관종을 자처하며 나의 일거수일투족을
엄마로 가득채웠던 어린시절을 지나 엄마의 눈 밖으로 벗어나게된 성인이 된 주인공들의 관점에서
다시 바라보는 엄마라는 사람의 인간적 모습들을 보여주는듯한 이야기들이 많았던것 같다.
그래서 더욱 색다르게 느껴졌고, 다시한번 나의 어머니에 대해 나는 어떻게 이야기를 시작하게 될것인가를
생각하게 해준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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