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 갇힌 내게 필요한 모든 지식들

길 잃은 시간여행자를 위한 문명 건설 가이드 - 인간이 만들어낸 거의 모든 도구와 기계의 원리
라이언 노스 지음, 조은영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9년 11월

과거에 맨몸으로 갖혔다면 어떻게 살아가야할까?

생존이 다급한 상황에서 내게 꼭 필요한 지침서를 발견했다. 내가 탄 타임머신은 과거로의 시간여행만 가능하며 미래로는 1.5초이상 방문하지 못한다. 영화에서 처럼 나의 영향력이 미래에 영향주지않는다는 조건이 달라붙어 마음껏 과거 체험이 가능하다는 컨셉으로 책은 나를 홀딱 매료시켰다.

재작년 한참 유행하던 무인도에서 인류가 다시 시작하는 게임을 연상시키는 책이었다. 과거에 갖혀 현재어 돌아갈수없는 현실이 주어지고 나는 이 책에 의존하여 필사적으로 미래를 되가져와야하는 미션이 있었다.

우선 챕터들도 모두 흥미로웠다. 주변상황을 인지시켜주는 순서도를 시작으로 인간의 의사소통인 음성언어, 문자언어, 숫자체계, 한계가 없는 과학이라는 학문, 잉여된 생산물들에 대한 설명인 쳅터 3, 빈손으로 측정이 가능하도록 쉽게 설명해주는 중요한 챕터4, 안전한 식물을 고르고 식용하게 도와주는 챕터5 등 생존에 필요한 우리가 알지만 자세히 알지 못했던 식물과 동물에 대한 지식들, 그러면서 필수인 영양소들, 고된일을 좀 더 손쉽게 도와줄 도구의 사용과 예술, 의학, 첨단 과학에 이르기까지 총망라된 인류의 기술과 생활에 관한 책이었다.

생각보다 단순한 과거 체험이 아니었다. 마션의 과학자처럼 내가 홀로 생존하기위해서 필요한것들을 나열하며 필요에 의해 모든것을 알아가게 만드는 정말 매력적인 책이었다.
힘이 부족하기에 살아가기위해서 도구 쓰는법이나 먹을 수있는 식물을 골라내고 작물을 재배하게 만드는 기술들, 주변동물들의 처음 등장한 시기부터 길들여진 시기나 쓰임새등은 알지 못했던 정보들 투성이라 신기했고, 비타민이란 영양소가 인간의 몸에 얼마나 중요한지, 물을 만드는 증류법과 숯을 만드는 방법, 몸이 아플때 먹는 약물의 발견 역사와 만드는 방법, 인간의 귀차니즘으로 발달된 문명들, 인간의 욕구 충족을 위한 여러 발명품들이 가득 담겨 있었다.

이 지침서를 가지고 살아낼 수 있을까? 이 질문에 이 책이 있다면 오케이라고 말하고 싶다. 이 책을 통해 과학, 공학, 기술, 예술, 철학 등 모든 지식을 배웠던것 같다. 교과서처럼 자세하지만 소설책보다 더 재미있는 해설이 함께했기에 좋은 체험이었고 모두에게 추천하고싶은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