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나에게 전건우 작가님은 고시원기담으로 강렬한 인상을 준 작가였다. 맛깔난 이야기를 쓰는 작가라고 느껴졌기에 소설이 아닌 에세이를 쓰신다고해서 어떤 이야기가 담겼을지 읽기전부터 많은 기대를 갖고 책을 펼쳤었다.책에는 작가님이 어릴적부터 어떻게 공포, 호러물 매니아가 되었는지에 대해서 자세히 담고 있었다. 작가님의 공포물과의 애정을 말하기위해 초등학생 시절 쏟아지는 잠 쫓고, 눈비비며 기다리던 '전설의 고향' 이라는 드라마를 소개하고 있었는데, (지금 사람들은 모르는 전설의 고향이라는 드라마는) 해마다 특히 여름마다 잠이 쏟아지는 저녁 10시쯤 방영해주던 드라마였다. 내용은 이어지지 않고 단편이었으며 옛날부터 전해내려오는 괴담중심으로 쓰여진 드라마였다. 특징은 내용에 맞는 긴장감 넘치는 공포스런 음악과 그에맞는 분위기가 있었는데, 무서운 귀신분장에 오싹하지만 한국 귀신 특유의 자신의 한을 설명하고 한풀이하는 귀신들은 캐릭이 확실해서 이야기마다 귀신들의 매력이 대단했던 드라마였는데 그 소개가 담겨있었고, 책 마니아였던 어머니와 아버지가 수집한 다락방 깊숙히 놓은 온갖 추리소설들로 공포이야기를 섭렵해나간 이야기, 잦은 이사때문에 학교에 적응하다 아이들을 사로잡는 공포이야기꾼으로 자신의 재능을 발견한 이야기까지 공포이야기와 작가님은 뗄레야 뗄 수 없는 인연임을 이야기로 증명하고 있었다.어떻게 그렇게 재미난 이야기꾼이 된건지 이번 에세이를 통해 이해하게 되었던것 같다. 특히나 공포는 작가님의 취향을 저격했고, 어릴적부터 감독과 작가 사이에서 고민할만한 재목이었는데,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작가님도 해보셨으니 언젠가 영화 감독도 어울리지 않을까 생각도 해봤다. 책 표지에 호러에게 보내는 연애편지라고 칭할만큼 공포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가진 작가님의 절절한 고백같은 공포물 덕질기였다고 생각하며 이번 에세이도 전건우 작가님의 팬이라면 꼭한번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은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