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들이 있다 - 그래도 다시 일어서 손잡아주는, 김지은 인터뷰집
김지은 지음 / 헤이북스 / 2019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인터뷰를 하며 인터뷰의 가치를 발견하고 인터뷰를 통해 사람들에게 치유와 위로 하기로 마음먹고 난 뒤 수많은 인터뷰 중 이 시대의 여성들의 목소리를 담은 인터뷰 책을 발간하게 되었다고 했다.
수많은 유리천장과 여러 장애물같은 사회적 편견을 넘어선 여성들을 인터뷰로 담아낸 책이라고해서 한껏 기대를 갖고 책을 선택하게 되었다.

우선 12명의 여성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는 책이었다.
당당한 삶의 태도가 돋보였고, 쉽지 않은 사회적 태도를 여러가지 개인적 사연을 통해 알게 되었다. 모든 이야기가 기억에 남지만 개인적으로 기억에 남는 2명을 떠올리자면 17년간 싸운 서강대 교수 성폭력 사건의 피해자 최아룡씨였다. 지금은 미투운동이 활발해서 용기낼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되어있는 시기라면 그당시에는 사건을 물 위로 끌어내는것 조차 쉽지 않고 되려 꽃뱀이라고 오히려 천덕꾸러기이자 관심종자로 만들어내는 분위기가 형성되는 시기였기에 자신의 꿈을 포기하면서까지 또다른 피해자가 나오지 않게 바라며 시작한 그녀의 용기 있는 행동이 기억에 남는다. 또 기억에 남는 분으로는 혜정이의 언니의 역할을 사랑하는 장혜영씨였다. 연세대학교 4학년 시절 4년간 등록금을 후원해준 장학 재단 행사장에서 자퇴선언을해서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주인공이었다. 나도 기사를 접해서 알고 있었는데 그녀의 사연은 더 감동적이었다. 장애를 가진 동생 혜정을 13살에 장애인 수용시설에 맡기고 한동안 방황하다 동생의 시설에서 장애인 학대사실을 알게 되고 동생의 삶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보고 장애인의 선택사항이 많이 좁고 제한적인 현실에 대해 다시한번 충격을 받고 동생의 인간적 삶의 동반자가 되기 위해 선택한 일을 인터뷰로 접할 수 있는 이야기였다.

우선 책에 등장하는 멋진 언니들은 모두 자신의 생각이 뚜렷한 사람들이었다. 사회 문제를 정확하게 인식하고 자신이 선택하고 시행할 수 있는 일은 알고 있었고 생각에서 그치지 않고 행동하는 멋진 신여성들이었다. 책을 읽으며 아직도 만연한 유리천장을 제대로 느끼게 되었고 답답함을 느끼기도 전에 언니들의 행동력에 사이다 같은 시원함도 같이 전달 받았다.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느끼거나 유리천장에 지쳐가는 여성들에게 희망이 될만한 인터뷰책이라고 생각하며 많은 여성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