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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위크
강지영 외 지음 / CABINET(캐비넷) / 2019년 9월
평점 :
중국집 배달부 중권은 어느날 그릇을 수거하다 술취한 경찰과 부딪히게 되고, 그가 잃어버리고간 권총을 습득하게 된다. 주변에서 가장 똑똑한 공무원 준비생 현우와 권총을 어떻게 처리할지 고민하다 현금수송차량을 털자는 이야기를하게되고, 정말 세밀한 계획없이 현금수송차량을 털다 전국 뉴스에 이름을 알리는 범죄자가 되고만다. 계획이 없이 범행을 저지르다 수십년간 살던 동네에 난생 처음보는 어위크라는 편의점에 들어가게 되고, 알바생을 인질삼아 김밥과 컵라면으로 허기를 달래다 알바생의 이야기를 들으며 어위크의 프롤로그를 열게 된다.
우선 일요일부터 토요일까지 7개의 주제가 담긴 이야기 책이었다. 물론 내가 가장 흥미롭게 본건 프롤로그였고, 그 뒤로도 재미난 이야기가 가득했다. 특히 어위크란 주제를가지고 활용했다는 점이 높이살만했다.
개인적으로는 7개의 이야기중 가장 기억에 남고 흥미로웠던건 '아비'였다. 아이가 생기며 가정에 충실했던 남편의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로인한 사고사, 그리고 충격으로 일주일째 지속되는 악몽, 더 끔찍한건 아이와 둘만 남은 현실이었지만, 남편이 사고를 낸 아이의 이모가 나타나 자신의 신어머니의 저주로 보영의 남편이 보영의 꿈에서처럼 고통받고 있으며 그것을 끝내려면 자신이 시키는대로 해야한다는 이야기였다. 꿈도 꿈이었지만 의심없이 따라가던 보영이 뭔가 꺼름칙했다. 물론 결말도 등골이 오싹한 반전이 있었기에 유독 기억에 남는것 같다.
대체적으로 어위크의 이야기는 소재가 다양했고, 일상적이지만 도시괴담같은 이야기가 많았던것 같다. 핸드폰게임과 괴담 그리고 현실적인 문제를 절묘하고 섬뜩하게 그려낸 러닝패밀리가 대표적이었다고 생각하며, 킬러들의 수다란 영화보다 더 섬세한(?) 킬러의 잠복기를 다룬 옆집의 킬러가 산다 등 진짜 7요일의 이야기가 다 재미났던 단편 모음집이었다. 항상 케비넷의 작품들은 만족스럽게 읽었던걸로 기억해서 선택한 책이었는데 이번에도 후회없는 선택이었다고 스스로를 칭찬하며, 나처럼 재미난 단편집을 좋아하고 찾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