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와 단둘이 맥주를 마시다가 문득 정한심양이 떠오른다. '한심하게 사는것이 곧 도에 이르는 길'이라는 이름뜻을 가진 여자 (소설 보는내내 궁금했지만 이름과 작은 설명 빼고는 고 정체가 아직도 궁금한 그녀)를 그들은 기다린다.에세이인지 소설인지 분간이 힘든 이야기는 여러가지 인용글과 주인공의 생각이 뒤섞여 이야기를 만들어가고 있었다. 혁명에 대하여, 정치에 대하여, 그래서 민주주의에 대하여 등 온갖 이야기들로 그들이 생각하는 물음속에서 정의를 찾아가고 있었다.그리고 중간에 고도를 기다리며 같은 말투와 주제로 악과 공포 그리고 이념에 대한 이야기를 봉과 작가가 끊임없이 토론하며 쏟아내리는데 몽은 악마라는 말이 제일 기억에 남았다.그리고 가장 기다리던 해피붓다. 그는 작가 자신이었다. 솔직히 엄청 기대하고 읽어나갔는데 허무하게 밝혀져서 뭔가 이상했다. 전개방식도 굉장히 독특했다. 생각과 역사적 사실이 마구 뒤섞인 이야기속에서 정신차리지 않고 읽어나가면 혼이 빠져나갈것 같은 글의 흐름에 한시도 눈을 떼지 않고 읽으려고 노력했던것 같다. 그래도 3번은 다시 읽어야했고 3번읽어도 눈에 다 들어오진 못했음을 고백한다. 가장 좋아하던 부분은 170페이지에 정치를 좋아하는 인간들에게 작가가 꼭 해주는 이야기 였다." 이 나라 사람들은 말에요, 제 인간성 안좋은걸 정치적 입장이라고 착각하는 아주 더러운 고질병이 있는것 같아요 그렇죠?"이부분이었는데, 역시 사회평론가나 정치평론가들의 예측이 계속 빗나가는건 근본적 착각에서 비롯되는거라는것에 깊은 동감을하며 분석가의 핵심 망각이라는 소재가 참 맘에 들었다.마지막에 대척점에서 낚시를 드리우는 자기 자신을 만나고 풍차괴물이 우주를 삼켜버리기 전에 불길이 되어 날라간 해피붓다 자신의 이야기는 책의 마무리로써 완벽했다고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