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 사별한 주인공은 얼마 남지 않은 삶의 기한을 친한 친구에게 듣게 된다. 항상 이런 상황이 온다면 다운증후군인 아들을 누가 돌보게 될지에 대한 문제를 아내와 고민하곤 했는데 막상 실제가 되어 친구의 입을 통해 듣고 여러 생각을 하게 된다. 그때 떠나게된 아들과의 여행, 여행을 떠나기 전 쯤 알게된 정부의 인구조사원이라는 일을 선택하고 A-Z까지 알파벳만으로만 표기하는 소도시를 인구조사원이 되어 여행하게 된다. 우선 소설은 독특한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었다. 작가의 지나간 추억 이야기와 현재 여행하고 있는 A-Z까지의 마을들에서의 이야기가 함께하고 있었다. 각 마을 사람들은 그들에게 호의적이기도 했고, 지독히 싫어하는 모습도 담겨 있었다. 무엇때문인지 모르는 인구조사는 사람들 몸에 표식을 새겼어야했는데, 모두가 인구조사에 호의적이지 않았기 때문이었다.인구조사중에 상해를 입어도 도움을 받을 수없고 여러 규칙도 많은 그 일은 알파벳 구역을 다 돌때까지 주인공을 중심으로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여러 경험들을 겪게 만들었다.우선 책은 정말 독특했다. 진행방식이 처음에는 이해가 가지 않아 몇번을 돌려서 다시 읽었는데, 뒷장으로 갈 수록 그의 과거와 현재에 대한 심정이 이해가기 시작했고, 색다른 진행방식이 눈에 들어와 작가가 참 대단하다 느껴졌다.기억에 남는건 하나뿐인 아들과의 마지막 여행이 그의 불안감을 잘 담고 있던 점이었다. 용기 넘치던 아내가 그의 곁을 떠나고 자신만 홀로 남았을때, 그 자신조차 아들을 떠나야할때 느껴야할 절망은 어떤 느낌일지 상상하며 책을 읽으니 뭔가 느낌이 남달랐던것 같다.부성애와 죽음을 앞둔 남자의 아름다운 추억이 담긴 소설이었고, 여행으로 많은 사람들을 겪으며 사회의 이면도 담았다고 생각이 든다. 여러 장르의 소설을 읽어본 사람이라면 한번쯤 읽어보면 좋은 경험이 될것 같다는 생각을하며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