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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여행 리포트
아리카와 히로 지음, 권남희 옮김 / 은행나무 / 2019년 5월
평점 :
절판
은색 왜건 보닛위에서 낮잠을 자고 있을쯤 나를 뚫어져라 보는 시선이 느껴졌다. 귀엽다며 만져도 되냐고 묻는 키가 크고 젊은 남자사람, 정중하게 의사를 물어봤지만 싫은건 싫은거다. 앞발을 가볍게 들고 위협하자 치사하다며 입술을 삐쭉대는 남자사람! 그러다 뭔가 알겠다며 슬며시 자신이 먹으려고 사온것 같은 편의점표 도시락을 꺼내 돈까스를 빼내준다. 보시를 하는것보니 양심이 있는 인간같아 만지는걸 허락해줬고 그렇게 우리의 인연이 시작되었다. 그 후 가끔 내게 간식을 조공해왔고 난 그에게 터치를 허락해줬다. 그렇게 지내오던 어느날 한밤중 길을 건너다 사고를 당하게되고 다리를 움직이지 못하는 상황이 오자 떠오른 남자사람! 나도 모르게 그사람을 도와달라 소리쳐 울자 정말 들었다듯 다가온 남자사람의 도움으로 치료를 받고 그러다 동거하게 된다.
함께 지내며 알게된 사실! 그는 나와 비슷한 생김새의 하치라는 고양이를 키웠다는것, 어쩔수없는 상황으로 고양이와 헤어지게됬다는 이야기, 그리고 지금 나도 그와 헤어지는 상황이 왔다는걸 알게 된다. 나의 새로운 동거인을 찾기위해 여행을 떠나자는 남자 사람과의 이야기를 시작해 본다.
고양이 시점으로 고양이의 동거인 남자사람 사토루의 이야기가 담겨있는 소설이었다.
꼬리 모양이 7자여서 나나라는 이름을 얻게된 길고양이 주인공은 자신을 너무나 좋아하는 사토루와 살아주고 있었다. 충분히 밖에 나갈 수 있음에도 슬퍼하는 사토루가 가여워 하루하루 살아가다가 이유없이 사토루와 헤어지는 상황이오며 자신을 맡아줄만한 책임감있고 믿음직스런 동거인을 찾기위한 여행을 떠나게 된다.
처음엔 왜 여행을 떠나지? 라는 생각을 했다. 누구보다 나나를 사랑하는 사토루에게 어떤 이유가 있을기에 그럴까 싶었는데, 이유를 알게될쯤 정말 슬펐다.
사토루와 나나의 마지막 여행은 아름다운 추억이 되었고, 추억 마지막은 감동이었다.
읽는 동안 둘의 우정을 응원하며 지켜봤다.
여행중 사토루 주변 사람들은 사토루만큼이나 따뜻하고 착한 사람들이었기에 그 사람들과의 만남이야기도 참 좋았었다.
읽기 전 영화화된 소설이라고 들었기에 완독하고 영화도 한번 볼까? 라는 생각을 했는데, 무조건 꼭 챙겨봐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해준 책이었다.
시크한 길 고양이와 고양이 덕후 청년의 아름다운 우정이야기!
꼭 추천하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