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곡
윤재성 지음 / 새움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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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형진은 경찰이 되고 싶었다. 공부 그까짓꺼 1년 열심히 마음잡고하면 할 수 있지만 지금 당장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을 그냥 지나치는건 인생신조에 어긋나는 일이었다. 오늘도 인적 드문 골목에 리어커를 밀던 노파가 쓰러져있어 병원에 데려다주고오느라 알바도 2시간 반이나 늦었다. 그리고 집에 와서는 고시 공부중인 고지식한 형과 말다툼을 했다. 일상과 같은 모든일은 옆방의 방해로 그를 밖으로 내보냈고 그곳에서 그의 인생을 바꾸게될 낮선 남자를 만나게된다. 노숙자가 입기엔 값비싼 항공점버에 품에 숨긴 검은 액체를 벽 여기저기에 뿌리고 있던 수상쩍은 그 사람을 그냥 지나칠수 없어 낙서하지 말라고 말리다가 그의 손에 든 혈액팩을 얼굴에 폭격을 맞게 된다. 그리고 시야를 훔쳐낸 순간 부싯돌에 숨을 불어넣듯 그의 얼굴에 묻은 피가 발화했다. 무지막지한 열기 속에 피부가 꺼지고 코와 입, 눈꺼플이 흘러내렸다. 그리고 그의 눈앞에 자신의 형과 동생이 살고있는 집이 불타고 있는것을 보게된다. 다급하게 자신의 집으로 향해보지만 방향감각을 앗아갔고 의식도 빼앗겨버렸다. 꿈같은 현실속에 의식을 잃게 되고 그는 8년간 이날을 잊지 못하고 눈앞에서 놓친 방화범을 찾게되는데...

한편의 영화를 보는듯한 소설이었다.
읽는 내내 긴장감과 주인공의 절박한 마음이 느껴졌고 생각보다 많이 이입되어 읽었던것 같았다. (그래서인지 손에 땀도 살짝 났었다.)
한순간에 모든걸 잃어버리고 하나뿐인 여동생을 잃고 형과도 사이가 멀어졌으며, 얼굴과 함께 꿈도 잃어버려 그는 노숙자가 되고만 주인공이 안타까웠다. 자신의 인생을 망친 범인을 추격하고 싶어도 본인의 처지가 처지인지라 쉽지 않은것이 참 현실적이라고 느껴졌고, 기자인 정혜 덕에 사건을 다시 추격하기 시작했는데, 그 뒤로 속도감느껴지는 이야기 진행이 맘에 들고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처음부터 예사롭지 않은 사건일거라 생각했는데 역시나 한명의 사이코패스로만 이루워진 이야기는 아니었다. 정치권과 뒷세계의 이야기도 담겨있었고, 그를 추적하는 기자 정혜도 사연이 있었다. 그래서 읽을 거리가 많았던것 같다. 개인적으로 두 형제가 화해했으면 했는데 무뚝뚝한 형 방식대로의 화해로 느껴져 마지막 장면도 참 슬펐던것 같다. 오랜만에 시간가는지 모르고 읽었던 소설이었고, 이런 소설을 찾는 사람에게 추천싶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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