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행성이라 생각한 여자
반다나 싱 지음, 김세경 옮김 / 아작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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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의 단편집으로 꿈꾸는 듯한 이야기들이 가득했다.

인도인들의 시점에서의 아름다운 환상 문학들이었다.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건 2개의 이야기였는데, 제목이었던 자신을 행성이라 생각한 여자와 갈증이란 이야기였다.
자신을 행성이라 생각한 여자란 이야기는 품위와 권위 그리고 주위의 의식하며 살아가던 람나스 미슈라는 어느날 아내가 자신은 행성이었다는걸 알게 되었다고 선언을 한 그날 이후 모든 일상이 엉망이 되었다고 표현하고 있었다.
자신은 행성이라 옷이 필요하지 않다면서 하인이나 정원사가 지나갈 수도 있는곳에서 수시로 옷을 훌렁훌렁 벗으려했고 그 때문에 노이로제에 걸린 주인공은 매일밤 아내를 죽일 방법을 상상하는것이 그의 하루 의식중 하나가 되어버렸다. 그러던 어느날 아내의 목위에 손을 올리다가 그녀가 기침하게되며 검은것들이 나오는것을 보게 되었는데 그게 그녀란 생성에 거주하는 거주민들이라했다. 말도 안되는 일은 다시한번 일어나는데 남편의 의무를 행하려 그녀와 산책을 하다 풍선장수 근처에서 풍선을 부랑아들에게 나누어주다가 바람 한줄기에 그녀는 옷을 풀러헤친채 하늘위로 떠오르게 되는데...

한번도 주인공의 신분에 맞지 않는 행동을 한적없는 아내의 돌발행동들에 주인공은 당황하고 방황한다. 정작 아내는 침착하고 자신의 존재에 대해 굳건한 모습이 대조되고 있었다. 마지막까지 그녀를 걱정하기보다 주변사람들의 시선에 두려워하던 주인공의 마지막은 조금은 충격적이기도했고 당황스럽기도 했는데, 참 독특했던 이야기라 기억에 남는 에피였다.

갈증의 주인공인 그녀는 나그 판차미라는 뱀축제 전날 꿈을 꾸게 된다. 꿈에서 깨고도 한동안 자신이 누구인지도 알아 채지 못할만큼 꿈에 깊이 빠져있었는데, 그 꿈을 꾼 이후 하나뿐인 아들이 종이배를 들고 양동이속으로 들어가며 죽을뻔한 사건 이후 저주받은 자신의 핏줄에 대해 다시 깨닫게 된다. 그녀의 어머니, 그녀의 할머니까지 물에서 죽음을 맞이하게된 이야기들로 각성이 되며, 그녀는 물속에서 뱀으로 변이를 겪게 되고, 자신이 그랬던것 처럼 새 생명을 잉태하게 되는데...

충격적인 이야기들과 주인공이 뱀으로 변하게 되는 장면이 인상깊었다. 주인공도 모르게 그녀의 말초적 감각을 자극하듯 주시했던 정원사의 마지막 장면과 그녀의 행동으로 맞이한 결과에 대해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선택이 소름돋았으며 왠지 뒷이야기가 궁금해진 에피였기에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다.

소재가 다양했고, 상상치도 못했던 이야기들로 눈과 머릿속을 즐겁게 해준 단편소설집이었다. 색다른 이야기를 맛깔스럽게 진행하는 작가님을 발견한것만으로도 만족스러운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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