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모의 죄를 뒤집어쓴 집안은 풍비박살나고 집안의 마지막 핏줄 3살배기 김석운은 그의 어머니 금가락지 5개와 약소한 돈으로 일본으로 가는 뱃사공에 넘겨졌다. 어린나이에 천식까지 있던 그는 일본까지가는 무시무시한 뱃길에 무사히 살아남았고, 전쟁 용병을 기르는 겟카쿠에게 다섯살아이 몸값의 삼분의 일값을 받고 팔려가게 된다. 천식이란 지병이 있던 그는 체력단련을 할 수 없었기에 글과 책에 몰두했고, 전법에 몰두하여 뎃포의 이론에 전념했다.히데요시에게 뎃포전법을 인정받고 그의 양아들로 들어오라는 기회가 생겼음에도 평범한 삶을 원했던 그는 겐카쿠밑에서 있겠다는 의지를 표하고, 사랑하는 (겟카쿠의 딸) 아츠카가 히데요시의 측실이 되야하는 상황이 되자 이에야스에게 아츠카를 호적상 측실로 넣어달라 부탁하고 이에야스가 아츠카를 포함한 모든 부대원과 모두의 연을 끊으라는 제안을 하게 된다. 제안을 받아들이고 지내던 중 히데요시의 수하 노부쓰나가 겟카쿠와 그의 붉은돌부대를 처참히 살해한것을 알게되고 약조를 파괴하고 아츠카를 만나 히데요시를 살해 하겠다 다짐하고 뎃포를 가지고 그를 죽이러 떠나는데...항상 자신의 출신과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가졌던 히로(김충선)는 자신의 신체가 가진 약점을 잘 파악하고 장점인 명석한 두뇌를 이용하여 뎃포 전법을 연구한다. 평범한 삶을 원했던 그가 차라리 조금 욕심을 부려 히데요시의 양아들이 되어 아츠카와 사랑을 이루게 되었다면 어떻게 됬을까... 라는 생각을 소설 읽는 내내 할 정도로 김충선이 바라던 평범한 삶을 살 수 없었음에 계속 안타까웠던것 같다. 어지러웠던 시기였기에 일본에서도 강한자에게 붙어야 목숨이나마 부지할 수 있었던때, 강직함으로 본인의 소신을 지키던 소설 속 그가 마지막까지 자랑스러웠다.김충선(사야가)은 임진왜란시 귀순한 장수로 조선에 철포제조법과 화약제조법을 전수하고 큰공을 세워 선조로부터 '충선'이란 이름을 하사받은 장수이다. 여러 기록에서 말이 오가고 있는분이지만 작가의 훌륭한 상상력으로 현존인물에 대한 재해석으로 소설이 잘 완성되었다고 생각한다.내가 만났던 김충선은 참 대단하고 존경스러운 인물로 역랑이란 소설을 가득 채워주웠다고 생각하며, 완독 후 한번 더 읽고 싶은 소설로 타인에게도 적극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