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시원 기담
전건우 지음 / CABINET(캐비넷)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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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평짜리 작은공간 그 속에도 삶이 있다.
고시원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기묘하고도 환상적인 이야기!!

수많은 사건 사고가 발생했던 역사 깊은 건물 고문고시원!!
사라질듯 사라지지않고 존재하는 을씨년스런 낡아빠진 건물에도 사람이 살고있다.
방음이 하나도 되지 않아 서로의 생리현상으로 생사를 확인하는 이웃 주민들 
그래서인지 복도에서 마주치면 화들짝 놀랐다 사라지던 그들이 뭉치기 시작했다.
고시원에서 따뜻한 인사를 건네던 호기심 많던 303호 아가씨의 비명소리가 시발점이 되었다.
사연 많은 장소에 걸맞는 어디에서 본적없는 캐릭들이 사건을 해결하고 낡아빠진 고문고시원을 지킬 수 있을지...

303호 홍은 문 고시원의 유일한 고시생으로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호기심 많은 캐릭터이다.
방음 안되는 고시원 옆방 304호 권과 소통하며 마음을 키우는 가운데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진 권을 찾기위해 고시원을 살피기 시작하는데...

316호 오케이맨 깜은 항상 고향과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필리핀에서 온 외국인 노동자
월급을 많이 준다는말에 피혁 공장으로 일하러 갔다가 화학 약품이 가득한 수조에 빠지게 되고
죽다 살아나면서 소설에만 나오던 초능력(염력?!)이 생겨버렸다. 

313호의 편은 무협지 같은 삶을 꿈꾸는 남자
협객의 삶을 살고싶어(?) 서울에 취직을 하려한다. 고문고시원에 기거하며 취업 준비한지 이년째 
매번 낙방하던 그가 즐겨보던 무협지 대여점에서 우연한 계기로 대기업 인사담당자=스승을 만나게 되면서 환골탈태를 시도하는데...

311호의 최는 손님들의 분노를 몸으로 풀어주는 직업을 갖고있다.
매일매일 그들을 위해 죽고있다.
항상 불만없이 일하던 그도 버거워하는 사람이 있는데
본인만 찾는 살기 가득한 단골손님 얼음장
이상하다... 구체적인 살인방법이 요즘 난리난 연쇄살인범 수법과 비슷하다고 생각이들자
계속 신경쓰이는데...

317호에 사는 정
나쁜짓을 하면 천사가 찾아온다는 말이 돈다.
근데 그 천사는 죽음의 천사?!
죽음의 천사라고 불리우는 여고생교복을 즐겨입는 킬러 정은 죽어 마땅한 목표물만 죽이는 신념있는 킬러이다.
다만 이번 목표물은 죽이는게 아니라 지켜야되는 임무가 되어 버렸다.
목표물을 쫒다 목표물이 된 그녀가 소중한것을 지키는일을 완수 할 수 있을지...

310호에는 뱀 사나이 혹은 얼음장....괴물... 이라 불리는 항상 얼음같은 살기가 뿜어져 나오는 남자가 산다.
본인은 모르겠지만 그를 지칭하는 이름이 참 많다.
그는 구멍들과 친한데 자신조차도 뻥뚫린 마음을 가지고있으며 그 구멍을 분노와 파괴욕 소유욕을 채우다 채우다 괴물로 진화하고 만다.
310호 괴물이 살인욕구를 냉기처럼 뿜어내기 시작했다.

스토리가 꽉찬 소설이었다.
어디에서도 본적 없는 개성강한 캐릭터들이 있었고 현실같지 않은 현실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친절하게 풀어주고 있었다.
그래서 각각의 캐릭터 에피만으로도 충분히 책 한권씩은 나올 수 있지 않았을까 싶었다. 
신비롭고 환상적인 이야기라는 설명처럼 
중간중간 사람말을 알아듣는 고양이가(?) 나와 판타지스럽기도했다.
몸만 누윌 수 있는 한평짜리 쪽방에서 나올법한 이야기를 상상했었는데 기대치 이상이라 더 즐겁게 읽었던것 같다.
다 읽고나니 여름밤 시원하게 즐길만한 기담책으로 주변에 강력 추천하고 싶다.
벌써부터 작가님의 차기작이 기다리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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