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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은 스스로 권위를 내세우지 않고 겸손하고, 가식이 없으며, 마음은 어린

이와 같다. 스승은 제자를 온 몸으로 사랑한다. 스승은 생활에 부끄럼이 없

말과 삶이 일치한다. 스승은 이 발전된 모습을 보여 주기 위해 끊임없

는 노력을 하며 흔지 않는 지조를 가진다. 스승은 자기의 교육권을 스스

지키며, 불의에 항거할 줄 알며 미래의 밝음을 예견하는 예언자이다. 스승

속에서도 꽃을 피우는 창조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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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쌤 2004-02-27 1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스승의 모습을 이상석 선생님을 통해 다시금 되새겨 본다.
 

이처럼 두 개의 거울, 과거를 돌아보게 하는 거울과 프랑스 사회라는 거울은 나

에게 악역을 맡을 것을 요구한다. 그 위에 외유에는 내강이 전제되어야 하듯이,

똘레랑스의 온화함은 앵똘레랑스에 대한 단호한 앵똘레랑스가 전제되어야 한

다. 단호하지 않을 때 한국 사회가 요구하는 일상 속에서 무뎌질 위험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악역자의 칼날을 일상적으로 벼리지 않으면 안 된다. 그렇

지만 한국사회가 상식이 통하는 사회가 되기를 바라는 사람들에게는 그것이 꼭 악역의 칼날로 비쳐지지 않을 것이다. (p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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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사람과 누군가에게 사랑받는 사람.

하지만 그 어느 쪽도 힘들기는 마찬가지다. 누구든 그렇다.

사랑에 빠졌을 때는 사랑 때문에 힘들어하고

사랑이 떠난 후에는 그리움에 질식한다.

물 속에서는 익사하고 물 밖에서는 제 무게에 눌려 죽는 고래처럼......

 

 

 

* 이정명 장편소설 <해바라기>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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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쌤 2004-01-25 1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설에서의 사랑... 현실과 다소 동떨어진 경우가 많다. 이 소설도 내겐 그랬다. 황당하고 유치하다. 그러나 가볍고 재미있다. '사랑'이야기이기에 모든 것을 용서하고 넘어가고 싶을 때가 있다. 지금, 그렇다.
 

주님, 주님께서는 제가 늙어가고 있고

언젠가는 정말로 늙어 버릴 것을

저보다도 잘 알고 계십니다.

저로 하여금 말 많은 늙은이가 되지 않게 하시고

특히 아무 때나 무엇에나 한 마디 해야 한다고 나서는

치명적인 버릇에 걸리지 않게 하소서.

 

모든 사람의 삶을 바로잡고자 하는 열망으로부터

벗어나게 하소서.

저를 사려깊으나 시무룩한 사람이 되지 않게 하시고

남에게 도움을 주되 참견하기 좋아하는

그런 사람이 되지 않고 하소서.

 

제가 가진 크나큰 지혜의 창고를 다 이용하지 못하는 건

참으로 애석한 일이지만

저도 결국엔 친구가 몇 명 남아 있어야 하겠지요.

끝없이 이 얘기 저 얘기 떠들지 않고

곧장 요점으로 날아가는 날개를 주소서.

 

내 팔다리, 머리, 허리의 고통에 대해서는

아예 입을 막아 주소서.

내 신체의 고통은 해마다 늘어나고

그것들에 대해 위로받고 싶은 마음은

나날이 커지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아픔에 대한 얘기를 기꺼이 들어줄

은혜야 어찌 바라겠습니까만

적어도 인내심을 갖고 참아 줄 수 있도록 도와 주소서.

 

제 기억력을 좋게 해주십사고 감히 청할 순 없사오나

제게 겸손된 마음을 주시어

제 기억이 다른 사람의 기억과 부딪칠 때

혹시나 하는 마음이 조금이나마 들게 하소서.

나도 가끔 틀릴 수 있다는 영광된 가르침을 주소서.

 

적당히 착하게 해 주소서. 저는

성인까지 되고 싶진 않습니다만......

어떤 성인들은 더불어 살기가 너무 어려우니까요......

그렇더라도 심술궂은 늙은이는 그저

마귀의 자랑거리가 될 뿐입니다.

 

제가 눈이 점점 어두워지는 건 어쩔 수 없겠지만

저로 하여금 뜻하지 않은 곳에서 선한 것을 보고

뜻밖의 사람에게서 좋은 재능을 발견하는

능력을 주소서.

그리고 그들에게 그것을 선뜻 말해 줄 수 있는

아름다운 마음을 주소서.

아멘.

*작자 미상(17세기 수녀)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中 류시화 엮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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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쌤 2004-01-17 14: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을 때 마다 참 좋은 글이란 생각이 든다. 때론 참 맑고 깨끗한 심성을 소유한 나이 지긋한 수녀님 같기도 하고, 어떨 땐 깜직하고 순수한 열정을 간직한 젊고 예쁜 수녀님 같기도 하다. 묘한 건, 경건한 기도 속에서 삶에 대한 통찰과 지혜를 긍적적 '웃음'과 함께 버무려 낼 줄 아는 그녀의 능력이다. 읽을 때마다 내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는게 놀라울 따름이다.
 

나를 전부라도 태워, 님의 시린 손 녹여 줄 따스한 사랑이 되고 싶었습니다.

그리움으로 충혈된 눈 파랗게 비비며, 님의 추운 겨울을 지켜 드리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함박눈 펑펑 내리는 날, 님께서 걸어가실 가파른 길 위에 누워, 눈보다 더 하얀 사랑이 되고 싶었습니다.

<연탄길> 서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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