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등감과 피해망상으로 똘똘 뭉친 지하인. 페크님께서 제일 좋아하신다 하셔서 <까라마조프.. > 다음으로 읽게 되었는데 역시@ _@;;;
그의 광기, 독기 가득한 절규를 읽어나가다보면 언젠가(어디선가)의 내 모습 역시 발견하게 된다.


바보와 불한당이 마흔 넘어 산다며 본인도 예순, 일흔, 여든살까지도 살 거라며 침을 튀긴다 -_-


이것이 사십 년 묵은 나의 소신이다. 나는 지금 마흔 살인데, 사실 마흔 살이라니, 이건 그야말로 한평생이 아닌가. 사실 이쯤 되면 늙을 대로 다 늙은 거다. 사십 년 이상 산다는 것은 점잖지 못하고 속되고 부도덕한 일이다! 성심성의껏, 솔직하게 대답해보라 - 누가 사십 년 이상을 산단 말인가? 누가 그런지 내 여러분한테 말해 주겠다. 바보와 불한당이 그렇게 산다. (p.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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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0-10-01 2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느 부분인지 모르겠으나 지나가는 사람을 괜히 뒤통수를 한 대 때리려고 시도하는 장면이 있어요.
과연 용기 있게 때릴 것인지 기대하고 읽었던 게 생각납니다. 참 엉뚱하고 괴상하지만 인간이 지닌 한 면을 보는 듯했어요.

그 당시 40살이면 늙은 사람일 것 같아요. 그땐 지금처럼 수명이 길지 않던 시대라...

아까 내가 마치 모욕 받은 계집처럼 네 앞에서 그만 눈물을 흘렸다는 것, 그것 때문에라도 나는 영원히 너를 원망할 거야! 또 지금 너한테 이런 걸 고백하고 있다는 것, 이것 때문에라도 나는 영원히 너를 미워할 거다! 그렇다, 너는 이런 모든 것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 왜냐하면 네가 공교롭게 그런 순간에 찾아왔기 때문이다. - 185쪽. <지하생활자의 수기>에서.

세계가 파멸하는 것과 내가 차를 마시지 못하게 되는 것과 어느 쪽이 큰일인가! 설사 온 세계가 파멸해 버린대도 상관없지만, 나는 언제나 차를 마시고 싶을 때 마셔야 한다. - <지하생활자의 수기>에서.

생각나서 제 서재에서 복사 붙이기로 옮겨 왔어요. 이런 사람이 실제로 있다면 블로거 친구하고 싶어요. ㅋㅋ

즐거운 독서하시길 빌어요.

moonnight 2020-10-02 15:24   좋아요 0 | URL
페크님^^ 덕분에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감사드려용.
저는 이런 사람이 실재한다면 되도록 피하고 싶은데ㅎㅎ;;;;
연휴 즐겁게 보내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