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다혜 기자님. 역시 좋다.
떠났을 때만 ‘나‘일 수 있는 사람들은 나름의 행복을 찾은 이들이겠지만, 나는 떠났을 때만 자기 자신일 수 있는 사람이고 싶지 않다. 결국, 이 책에서 하는 이야기는, 나라는 인간의 통일성을 지키기 위한 방법으로서의 여행이다. 이곳에서의 삶을 위한 떠나기. (p 009)
여행을 떠나면 진정한 자아를 발견할 수 있다는 말을 싫어한다는 작가의 말씀에 깊이 공감한다. 진정한 자아란 것이 뭔지 모르겠지만-_- 늘 생활하는 곳이 아닌, 어딘가 특별한 곳에서만 찾을 수 있는 것이라면 그것이야말로 나 자신과는 매우 동떨어진 것 아닌가 싶다는 생각.
‘여기가 아니면 그 어디라도‘ 는 보들레르의 시에서 가져온 것이라는데 혼잣말로 자꾸 중얼대게 되는 중독성이 있다. 여기서는 행복해질 수 없다는 느낌 때문에 늘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 했지만, 지금은 여기서 행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믿는다고. 또한 공감.
작가의 여행 뿐 아니라 읽으신 수많은 책들과 언어능력(영어와 일본어에 능통하신 듯)이 무척 부럽다. 책들을 보관함에 넣으면서 일본어를 다시 공부하고 싶은 맘이 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