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이 직관에 묻다 - 논리의 허를 찌르는 직관의 심리학
게르트 기거렌처 지음, 안의정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08년 10월
평점 :
절판



몇 년 전에 "블링크"라는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직관 즉 순간적인 판단이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모든 상황에서 분석적 사고와 이성적 판단이 어울리는 것은 아니라며, 1초가 생사와 성패를 가르는 초고속 시대에 빠르고 정확한 결정력을 요구한다고 한다. <블링크>에서는 오랜 시간을 투입할수록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는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지만, 의식뿐만 아니라 무의식의 작동으로 이루어지는 순간적인 판단이 엄청나게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 책은 블링크와 연장선상에 있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크게 직관이 논리의 허를 찌르다와 생각을 바꾼다 이렇게 2장으로 나누어 설명한다.
1장에서는 일반인이나 전문가 사이에서 무시되는 직관에 대한 시각을 다시 바라본다.

일상에서 논리가 아닌 직관이 얼마나 다양하게 지배하는지 사례와 연구를 통해 보여준다.

저자는 직관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세상에서 일어나는 무수한 일들이 직관을 통해 해결되는 경우들을 듣는다. 가령 경찰들의 범인에 대한 감각을 예로 들어 설명한다. 제대로 말로나 증거로 제시할 수 는 없지만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노하우를 바탕으로 범인을 찾아내는 것을 자주 보개된다. 이런 사례를 바탕으로 비이성적이라고 무시되었던 직관을최적의 결정을 위한 최적의 합리적 방법임을 이야기 한다.
2장에서는 직관이 세상을 바꾼다라는 주제 아래에 직관의 법칙을 이루는 다양한 방법들을 소개한다.
경제나 법, 의료, 복지, 정치 등의 여러 분야에서 직관의 법칙들이 어떻게 적용되고 적용할 것이지를 이야기 한다. 재인어림법아니 순차적 의사결정 등에 대한 사례를 이야기로 펼쳐 놓는다.
 

우리는 살면서"아는 것이 힘이다"라는 것과 "모르는 것이 약이다"라는  두 가지 명제에 혼란을 겪는다.

과연 두 명제 중에 어떤게 진짜 맞는 것일까?! 정답은 "둘 다"다. 상황에 따라서 아는 것이 힘이 될 수도 있지만, 모르는 것이 약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이 두가지 명제 중에서 두번째 명제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역사적으로 볼 때 수많은 발명품들과 사상가들 혁명가들이 많이 존재한다. 이들중에서는 평범한 생각을 하기 보다는 뭔가 다른 생각, 남들이 하지 못한 기발한 생각이나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가령 남성들에게 빼놓을 수없는 질레트 면도기는 질레트가 아는 것이 많았더라면 결코 발명할 수 없었던 물건이라고 한다. 이렇듯 직관은 세상을 변화시키는 원동력이라고 할 수있다.
 
직관과 논리에 입각한 합리적인 의사결정에 대한 대표적인 예를 주식시황을 들어 설명할 수 있다.
흔히들 사람들은 주식시장을 "신의 영역"이라고 하면서 어느 누구도 알 수 없다고 이야기 한다.
그라나 많은 사람들은 과거와 미래를 예측해 논리정연한 분석을 한 것을 토대와 함께 전문가들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추고 전문가들에게 의존해 자신의 미래(돈)를 투자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실험에 의하면 주식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과 전문가들이 표본을 뽑아 분산투자한 결과치는 우리의 예상을 뒤엎고 무지한 사람이 수익률을 더 많이 내거나 비슷한 결과치를 얻었다.
우리나라의 예를 들어봐도 2007년 주가가 2000포인트를 찍을때만 해도 펀드매니져를 비롯한 전문가들은 3000포인트 고지가 얼마 남지 않았다고 예측했다. 허나 지금은 어떤가?! 2000포인트 유지는 커녕 반토막이 나 있는 게 현실이다. 정보가 많다고 올바른 판단을 다 내릴 수 있는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정보가 너무 많아도 올바른 선택을 하기 힘든 예를 한 가지 도 설명해 보자면, 가령 식당에서 많은 요리 중에 하나를 골라 맛있게 먹을 확률보다 몇가지 없는 메뉴중에 하나를 골라 맛있게 먹을 확률이 더 높다는 것이다.
맘에 드는 데이트 상대를 고를 때도, 5명에서 고르는 것보다 다다익선이라는 말처럼 20명에서 고르면 만족도가 더 높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범위가 적은 5명에서 만족도가 더 높다고 한다.
이런 점은 기업의 광고라든지 판매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이라고 볼 수 있다.
 
직관은 그 자체로 이성을 토대로 한 합리성을 내포하고 있다. 직관(감성), 사고(이성)의 연관이 아닌 직관은 인관의 진화과정에서 아전한 생존을 위해 인관에게 형성된 하나의 체계로 사고 과정과 다른 체계일 분 대립되는 관계는 아니라는 저자의 말이 이 책의 내용을 잘 정리한 것 같다.
일반인이나 전문가들에게 흔히 무시되거나 추론에 가깝게 취급되어버리는 직관에 대해, 실사례나 예를 들어 직관도 일상생활에서 뿐 아니라 사회전반적으로 잘 활용한다면 신뢰하고 활용할만한 충분한 값어치가 있다고 이야기 한다.
 

<생각이 직관에 묻다>는 직관이 논리적인 사고보다 낫다라는 명제에서 출발했다.
한 사람을 만날 때라든지, 일을 시작할 때, 모임에 처음 나갈 때 등 처음을 중요시한다.
처음 만남, 느낌이 좋았다면 그 느낌이 끝까지 가는 경우가 많고, 좋지 않았다면 좋지 않게 끝날 확률이 그만큼 많다. 합리적인 사람이라고 해서 직관적인 판단을 하지 않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다.
우린느 살면서 알게 모르게 자신의 직관에 의해 판단을 내리고 결정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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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링의 비밀 - 아리스토텔레스와 영화
마이클 티어노 지음, 김윤철 옮김 / 아우라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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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한번쯤은 자신이 작가가 되어서 글을 그것도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베스트셀러를 써보고 싶은 생각을 한번쯤은 했을 것이다. 글을 잘쓰는 작가들을 보면서 나 역시 나도 저런사람들처럼 글을 맛깔스럽게 잘 썼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하곤한다.
글을 쓰려면 많이 읽어야 된다고 한다. 그런 측면에서 보자면 난 아직도 글을 쓸만한 기초요건도 갖추지 못한 것 같다. 가끔씪 글쓰기와 관련된 책들이 나오면 관심있게 보고는 한다. 그러면서 내린 결론은 역시 글쓰기는 아무나 할 수 없다라는 결론을 내린다.
이번에도 글쓰기와 관련된 책이 한권 나왔다. <스토리텔링의 비밀>... 제목보다 눈에 띄는게 "아리스토텔레스와 영화"라는 부제가 눈에 더 들어온다. 철학자정도로만 알고 있는 아리스토텔레스와 영화와는 무슨 관계가 있는 것인가?!
 
<스토리텔링의 비밀>은 저자가 책에서도 언급하듯이 시나리오를 잘 쓰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위한 "시학"입문서이라고 한다. 사가가 있는 글을 쓰는 사람들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을 반드시 애해해야하지만 대개는 몇 가지 개면정도만 알고 있다고 한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수많은 개념을 분석해 극적인 이야기 구조에 관한 현대 영화속에서도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한다고 한다.
글쓰기에 있어서 플롯 구성을 잘 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한 "시학"입문서이다. 이 책에서는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극적인 이야기 구조가 현대 영화에서도 유효함을 보여주면서 글쓰기 방법을 이야기 한다.
 
스토리텔링의 비밀을 33가지의 이야기로 나누어서 이야기 봇다리를 풀어 놓는다.
시나리오의 가장 기본이며 한 편의 이야기를 간결하게 요약할 글을  "액션 아이디어"라고 한다. 액션아이디어는 인물이 아닌 행동에 초점을 맞춘글로 훌륭한 시나리오는 "액션 아이디어"만으로도 감동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한다.
자자는 "훌륭한 작가는 이야기를 위해 일하고, 시원찮은 작가는 자신의 생각을 말하기 위해 일한다"고 하며,아리스토텔레스와 마찬가지로 글쓰기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 플롯을 짜는 능력이라고 이야기 했다.
시학을 이끌어낸 "액션 아이디어"를 비롯해 "행동의 최초 동기", "운명의 반전과 발견", "우연, 필연, 개연" 등 플롯 구성의 원칙과 실 사례를 이야기 한다.
 
저자 마이클 티어노는 시나리오 작가 겸 독립영화 감독으로 현재는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데 그의 인생이 이 책을 쓸 수 있는 동기가 되지 않았나 한다.  그래서 다른 여타의 책들보다 시나리오와 영화와 관련된 이야기를 펼쳐 놓는다. 스토리텔링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대부, 터미네이터, 펄프픽션, 죠스, 시민케인, 아메리칸 뷰티, 타이타닉 등의 영화를 예를 들어 설명한다.
 
이 책을 통해서 어떻게하면 글을 잘 쓸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다 알지 못했을지 모른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서
영화를 좀 더 다른 시각에서 좀 더 재미있게 볼 수 있고, 이야기를 좀 더 기억에 남으면서 간결하게 요약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해 조금은 배운 것 같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뿐 아니라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읽어도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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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부탁해
신경숙 지음 / 창비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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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나온 신경숙작가의 소설이 붉은 톤의 표지와 함께 제목이 눈에 띈다.

밀레의 <만종>에서 그대로 옮겨온 표지의 기도하는 여인의 모습 속에서 자식들을 위해 헌신하고 기도하는 우리들의 어머니상이 느껴진다.

<씨 뿌리는 사람>, <이삭줍기>등 자연주의 대표화가인 밀레의 <만종>을 보면 하루의 일을 마치고 농부부부가 가운데 감자씨 바구니를 놓고 교회의 종소리를 들으며 기도하는 평화로운 그림으로 보인다. 그러나 밀레가 원래 그린 그림은 평화로운 모습이 아닌 가난한 부부의 죽은 아이가 놓인 바구니를 보면서 기도하는 모습이었다고 한다. 친구가 사회적 파장을 고려해 죽은 아이 대신에 감자씨를 그려넣게 해서 오늘날에는 다른느낌의 그림이 전해진다.

밀레의 <만종>에서 기도하는 여인의 모습을 그대로 옮겨온 표지의 모습이 엄마라는 단어와 함께 애절함이 묻어나는 건 <만종>의 숨겨진 이야기를 알고 있어서일까?!

 

언제나 곁에서 보살펴주고 한없는 내리사랑처럼 주기만 하던, 그래서 당연히 그렇게 존재하는 것으로 여긴 엄마가 어느날 실종되므로 겪는 가족들의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언제나 소녀처럼 순수하고 밝았던 69세의 "박소녀"라는 이름을 가진 엄마.

서울의 아들내에서 생일상을 받기위해 온 부모님 서울역 전철역에서 엄마를 잃어버린다. 실종된 엄마의 부재로 인해 가족들이 생각하고 기억하는 엄마의 존재감이 각자의 이야기를 통해 전해진다.

1장은 큰 딸이, 2장은 큰아들이, 3장은 남편이 4장은 어머니이자 아내가 그리고 에필로그는 다시 큰 딸로 마무리 된다.

큰 딸 이야기에서는 이야기의 주체가 딸이 아니라 2인칭 시점인 "너"다. 그리고 2장의 아들은 "그", 3장은 "당신"이다. 그리고 마지막 장은 주인공 엄마가 화자이다.



이 책은 독특하게 화자가 바뀐다. 딸이 아들이, 남편이, 아내가 각자가 간직한 그러나 서로가 잘 몰랐던 엄마의 모습과 인생과 가족들들과의 이야기가 전개된다.

 

1장의 큰딸의 너에서는 너를 책을 읽는 나에게 말하는 듯하다.

첫 아이를 낳았을 때의 기쁨과 슬픔이 교차하던 그때의 느낌, 다섯아이를 낳고 키우면서 힘들고 어려웠을 그 시절, 남편의 바람끼와 무덤덤한 성격과 시어머니 대신이었던 손윗 시누이, 그리고 큰아들 같았던 시동생을 가슴에 묻어야 했던 이야기, 또 자신이 글을 읽지 못하는 문맹이라는 사실을 지금껏 말하지 않으면서 큰딸의 소설을 읽어보고 싶어 노안이라 시력이 좋지 않아 동네 선생님에게 부탁해서 읽었던 엄마, 집을 나가버린 엄마로 인해 배곯는 아이들을 위한 밥상, 자신의 생활비를 달달히 기부하던 아내, 자신이 못 배운 것을 자식들에게 대물림하지 않기 위해 여자라고 대학을 못하게 했던 아버지의 바람막이가 되어준 엄마... 이렇게 여러가지의 모습으로 아내로, 엄마로, 딸로 다가온다.

큰딸에게는 편안한 고향같은 엄마, 큰아들에게는 잘 해준 것 없이 무뚝뚝하고 무관심하며 매정하게만 해서 미안한 남편, 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시고 동생들의 엄마역할을 하면서 자란 고모에게 시어머니처럼 대했던 손윗 시누이, 아이를 셋이나 나으면서 엄마의 마음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던 막내딸, 이렇게 기억하고 간직하고 추억하는 모습이 서로 다르게 엄마를 회상하고 있다.

엄마가 새가되어 화자로 등장하는 부분에서는 엄마의 지난 이야기와 함께  따뜻한 모성애, 아내로서의 모습 그리고 숨겨온 또 다른 사랑 아니 동반자로써의 한 사람이 등장한다.

마지막에 장미묵주를 사는 딸의 모습이 약간은 작위적인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그동안 잊고 살았던 엄마에 대한 엄마의 삶, 엄마라는 존재를 뒤돌아보게 만든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서 엄마에게 잘 해주지 못하고, 고마워하지 않고, 언제나 받기만 했던 그런 우리들에게 조용히 아직은 늦지 않았으니깐 지금부터라도 잘 해보라고 이야기하는 것 같다.

왜 하필 잃어버린 "엄마를 찾아서"도 아니고 "찾아줘"도 아니고 "부탁해"일까?! 저자도 제목을 정하면서 많이 고민했을 것이다. "엄마를 부탁해"라고 한 것은 어딘가에 있을지 모르는 엄마를 누군가에게 잘 부탁한다고 말하고 있는 거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왠지 더 애절하게 다가온다.

 

우리는 살면서 부모님은 항상 부모님이라고만 생각하고 엄마 아빠 이전의 삶들에 대핸 별로 생각을 안하고 살았다.

엄마는 당연히 엄마 외에는 여자이고 딸이었고 아내였다는 사실을 잊고 그냥 엄마로써의 엄마만 봤었던 것 같다. 왜 엄마에게도 어렸을적 추억이 엄마에게도 엄마가 있었고, 사랑이 아픔이 기쁨이 나와 똑같은 여자이면서 한 사람이라는 것을 모르고 살았을까...

아직 결혼을 안 해서 그렇지만 결혼을 하면 엄마에 대한 사랑이 더 해질 것 같다.(그렇다고 지금 엄마를 덜 사랑하나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엄마를 엄마로서만이 아닌 한 사람, 한 여자로서 다시 돌아보게 만든다.

엄마가 "엄마는 알고 있었을까. 나에게도 일평생 엄마가 필요했다는 것을..."이라는 독백이 다는 아니지만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나에게 엄마가 없다면이라는 생각을 해 본적이 있는지...

내가 결혼을 하게되고, 아이가 생기게되고, 그 아이가 나를 엄마라고 부르게되면 조금은 엄마의 마음을 더 이해할 수 있을까... 나도 엄마처럼 엄마다운 엄마가 될 수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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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에 간 경제학자
최병서 지음 / 눈과마음(스쿨타운)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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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그림에 대해 잘 모르지만 좋아하는 화가와 그림들이 많기 때문에 가장 좋아하는 그림이나 화가가 누구냐고 물어보면 수많은 화가와 그림들 중엣 선뜻 뭐라고 말하기가 어렵다. 그래도 골라보라면  "빈센트 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에>다. 가끔은 이 그림을 편지를 보낼 때 쓰기도 한다.

예전에도 그랬지만 요즘에는 그림을 재산의 가치로 보고 경제적인 측면에서 소장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미술을 예술로 보지 않고 경제학적 관점에서 본다면 어떨까?! 미술과 경제가 어떤 연관성이 있을까?!

이 책은 경제학자가 경제학적인 시각에서 바라본 그림과 미술가들을 바라본다.

애덤 스미스가 말한 보이지 않는 손이야기가 미술사에서도 보여진다.

"미술사를 움직인 것은 보이지 않는 경제의 힘이었다!"라는 한 문장이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것을 적절하게 설명하고 있다.

 

왜 그림의 가격은 계속 올라가는 것일까? 수요와 공급의 법칙을 통해 어느정도는 설명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은 전반적으로 그림 속에서 발견하는 경제 이야기나 경제원리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풀어내려는데 초점을 맞추었다. 그림이나 화가에 관련된 애피소드와 20여가지 경제적 모티브를 제시하고 저자의 경제학자적 측면에서 풀어간다. 저자는 P라는 경제학자를 통해 그림과 미술과 경제학의 이야기를 풀어 놓는다. P를 통해서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장르가 연결되어진다.

 

살아 생전에 가난과 우울 등 어렵게 살면서 생활비와 그림재료 때문에 헐값에 팔아야 했고, 생전에 빛을 보지 못했던 고흐가 "언젠가는 내 그림이 내 생활비와 물감 값보다 더 가치가 있다는 것을 알아줄 때가 올 것이다."

고 한다. 고흐가 했던 그 말이 이제는 현실이 되어 화가로섰도 그림도 최고의 반열에 올라 있는 지금의 상황을 저편에서 볼 때 흐뭇하고 즐거우면서도 당시에 인정받지 못한 아쉬움과 슬픔으로 만감이 교차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명화로 알려진 수많은 작품들과 화가들... 명화를 단지 그림으로만 보기 보다는 명화를 통해서 당시의 시대상과 사회, 정치적인 부분도 담고 있고 자세히 보면 그러한 점들을 찾아낼 수 있다. 그 속에서 경제적인 측면도 살펴 볼 수 있고 화가가 표현하고자 했던 것들도 엿볼 수 있다. 그러면서 명화에 관련된 에피소드를 통해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봤던 그림과 배경지식이 있는 상태에서 다시 본 그림의 느낌은 상당히 달라져 있음을 깨닫게 된다.

가령 마네의 "올랭피아"라든지 "폴리제리베르의 술집" 등이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사실주의의 대표적인 화가인 밀레의 그림 속에서도 나타난다. "이삭줍기"에서 추수가 끝난 논에서 이삭을 줍고 있는 세 여인과 대비해서 멀리서 잘 차려입은 사람들의 모습은 이들의 신분차이를 명확히 보여주는 예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만종"이라는 명화에서도 나타나는데 우리는 만종이 하루의 일을 마치고 농부부부가 가운데 감자씨 바구니를 놓고 교회의 종소리를 들으며 기도하는 평화로운 그림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밀레가 원래 그린 그림은 평화로운 모습이 아닌 가난한 부부의 죽은 아이가 놓인 바구니를 보면서 기도하는 모습이었다고 한다. 친구가 사회적 파장을 고려해 죽은 아이 대신에 감자씨를 그려넣게 해서 오늘날에는 다른느낌의 그림이 전해진다. 만종의 에피소드를 알고 보는 사람과 그냥 만종으로 알고 감상하는 사람의 명화에 대한 느낌은 상당히 다를 것이다.

 

다른 여러가지보다 이 책이 사람들에게 주는 잇점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어렵게만 생각하는 경제학을 그림을 통해서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해 준것이다. 명화를 통해 경제법칙을 설명하려고 한 저자의 시도는 그림도 경제와 뗄 수 없는 관계라는 것과 당시의 시대와 사회상을 담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 책도 그렇지만 어느 한 분야만 강조하고 배우던 시대는 지난 것 같다. 역사를 배우려면 경제도 알아야 하고, 경영을 공부하려면 문학도 함께, 또 명화나 명작들을 이해하려면 당시의 경제와 시대상을 반영하기 때문에 역사도 알아야 한다. 탈장르화가 되듯이 장르의 구분이 조금씩 사라져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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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일 1 - 불멸의 사랑
앤드루 데이비드슨 지음, 이옥진 옮김 / 민음사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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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불멸의 사랑"이라는 부제가 있는 가고일(Gargoyle)을 읽기 전에 가고일이 무슨의민지 궁금해졌다. 가고일은 교회나 성당, 큰 사원의 지붕 4 귀퉁에 달린 날개가 있는 괴물의 상으로 이 책에서는 고딕성당의 외벽을 장식하는 괴물형태의 물받이 조각상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가고일을 검색하다 우연히 저자의 인터뷰를 봤는데 저자가 책의 제목을 가고일이라고 한 이유는 여주인공 마리안네 엥겔은 가고일 조각가로, 주인공인 화자 역시 화상에서 살아남은 자신을 괴물, 즉 가고일이라 생각한다. 마리안네는 이야기 내내 조각상을 다듬듯 남자를 다듬어 내는 것에서 명명했다고 한다.

가고일이라는 용어를 알고 있었다면 아마도 SF물 정도로 생각했을 것이다.

하여튼 700년이란는 긴 세월을 넘나드는 불멸의 사랑이야기를 펼쳐본다.

 

잘나가는 포르노 배우이자 제작자였던 주인공이 어느 날 술과 마약에 취해 운전을 하다 자동차 사고로 불이 나서 전신이 불에 타 흉즉한 괴물처럼 심각한 화상을 입게 된다. 그 화상으로 인해 멋진몸매와 조각같은 얼굴뿐 아니라 사없도 부도가 나서 모든 것을 잃게된다. 사고 후 7주만에 깨어난 주인공은 삶의 의미를 잃고 자신이 퇴원하는 날 자살할 계획을 세운다. 문병오는 사람들에게 다신 오진 말라며 보내버리기를 수차례 이제는 문병 오는 이도 거의 없는 어느 날 정신병동에서 탈출한 한 것 같이 이상한 마리안네 엥겔이라는 여인이 찾아온다. 정신분열증 환자이면서 가고일 조각가인 마리안네와 이야기를 하면서 자신과 가까운 사람 외에는 모르는 자신의 태생 상처에 대해 알거나 그 밖에 것들을 마리안네가 알고 있는 것에 놀라움과 함께 처음에는 꺼려했던 마리안네가 문병이 오기를 기다린다.

마리안네는 4가지 사랑이야기와 함께 주인공과 마리안네의 700년 전의 사랑이야기를 <천일야화>의 세헤라자데처럼 이야기를 펼쳐 놓는다.

마리안네는 그들의 14세기의 사랑이야기를 잔잔하게 들려준다.

아기 때 엥겔탈 수도원 앞에 버려진 마리안네는 언어에 특별한 재능을 보인다. 어느 날 수도원에 화상을 입은 용병이 피신해 오고, 마리안네의 극진한 간호로 목숨을 건진 용병과 마리안네는 사랑에 빠진다. 새로운 삶을 찾아 떠나는 이들에게 죽음 아니고는 부대를 떠날 수 없다는용병단의 규칙에 따라 용병을 추격해 온다. 용병과 그의 아이를 임신한 마리안네는 도망치지만 험난한 여정이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4가지 사랑이야기 중에 첫번째는 흑사병에 걸린 아내를 간병하다가 자살로 아내의 뒤를 따른 대장장이의 애절한 사랑이야기를 시작으로 해서 부모의 반대를 극복하고 결혼 남녀가 폭풍우가 몰아치는 저녁에 남편을 잃게되고, 매일아침 부인은 그 절벽에 간다. 그로부터 20년 후 폭풍우가 몰아치던 저녁에 아내가 남편이 실종된 절벽에서 생을 마감한다.

세번째는 사랑하는 사람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비구니가 되어 생매장 당한 일본여인의 사랑이야기와 마지막은 결혼 한 남자를 사랑하다 그 남자의 아이를 구하고 불에 타 죽은 한 남자의 사랑이야기를 중간중간에 마리안네가 자신의 과거 이야기와 함께 펼쳐 놓는다.

이렇듯 여러가지 사랑이야기가 나오는데 이야기의 끝은 하나같이 해피엔딩이 아닌 세드엔딩이다. 하지만 처음이자 마지막을 장식하고 있는 700여년간을 이어온 마리안네와 주인공의 사랑이야기는 네버엔딩이다. 과거면서 현재진행형 사랑이야기다.

마약을 끊는 과정에서 단테의 지옥편처럼 지옥을 경험하기도 하고 마리안네의 헌신과 사랑을 통해서 마리안네의 이야기가 진실이고 서로에 대한 사랑이 진실임이 알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마리안네가 사라진다.

 

저자는 이야기 속에 단테의 <신곡>을  적절히 배치해 좀 더 판타지하면서 감동적이게 펼쳐 나간다.

시대와 공간과 죽음도 뛰어넘는 애절한 사랑이야기.

사실 미녀와 야수, 개구리 왕자 등의 동화에서부터 사랑이야기까지 겉모습이 아닌 내면을 보고 사랑을 하기란 쉽지 않다. 첫눈에 반한다는 것은 내면보다는 외면에 끌릴 수 없음을 단적으로 잘 보여주는 말이다.

 

책에서 약간의 비중있는 역할로 일본인 물리치료사 사유리가 등장한다. 사유리의 등장으로 일본문화나 일본에 대해 소개가 되는데 자자의 이력을 보니 일본에 5년정도 살았다고 한다. 아시아에 대한 매력을 가지고 있는데 일본과 한국에 더 매력을 느끼며 부산에도 왔었다고 해서 그런지 저자가 한층 가깝게 느껴진다. 그러면서 사유리가 한국사람이었으면 더 좋았을 걸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영화나 드라마 소설 기타 작품들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소재가 사랑이야기다. 이 책에서는 불멸의 사랑이라는 부제를 표방할 정도로 사랑에 대해 심도있게 다뤘다. "사랑이 어떻게 변하니?!"라고 하는 영화속 주인공의 대사처럼 요즘 사랑을 보면 정말 저들이 사랑은 했을까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너무 쉽게 사귀고 쉽게 헤어진다. 물론 다 그렇지는 않겠지만 사랑에 대해 사람에 대해 예전에 비해 쉽게 생각하는 것 같다라는 생각은 요즘에 나오는 영화나 드라마 책들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절절한 애절한 사랑이야기를 경외하고 존중하기보다는 통속적이고 고리타분하다고까지 생각하는 경우들도 흔하니깐...

주인공과 마리안네의 시공을 초월한 사랑이야기는 그래서 요즘세대들에게 저런 사랑이 정말 존재할까에서부터 저런사랑을 해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

저자는 사랑이야기를 쓰면서 어쩌면 독자들에게 "당신도 연인이 주인공 같은 상황에 처했을 때 변치않는 사랑을 할수 있어요?"라고 물어보는 것 같다.

주위 화상환자들을 보면 참 안타깝고 그렇기도 하지만 정도가 심한 사람들을 보면 두렵고 무섭기도 한 것도 사실이다. 사실 나에게 똑같은 상황이 온다면 나도 마리안네처럼 할 수 있을까?! 지금은 '예'나 '아니오'로 말할 수 있을 지라도 자신의 현실이 똑같은 상황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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