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 심리의 재구성 - 연쇄살인사건 프로파일러가 들려주는
고준채 지음 / 다른 / 2020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괴물과 싸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괴물과 싸우는 동안 자신 역시 괴물이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당신이 깊은 심연을 바라보면 그 괴물 역시 당신을 바라본다 .”

개인적으로 이 문구를 참 좋아하는 편이다. 존경하는 철학자 “ 니체 ” 가 [ 선악의 저편 ] 이라는 책에서 다루었던 문구이기도 하고, 또 최애 스릴러 " 해리 보슈 시리즈 " 에서 주인공 형사 해리 보슈가 스스로에게 최면을 걸듯 읊조리는 문장이기도 하다. 범죄 영화에서 가끔, 마약범을 처단하려고 스스로 마약 소굴에 뛰어든 형사가 마약쟁이가 되기도 하고 누구보다도 근면 성실했던 경찰이 뇌물의 단맛에 길들여져 부패경찰로 전락하기도 한다. 위의 문구는 애초에 정의를 실현하고 범죄로부터 시민들을 보호하려고 하는 사람들이 악이라는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도록 강력한 경고를 내리는 문구같다.

프로파일러도 다르지 않다. 오히려 형사나 탐정보다도 범인의 어두운 심연에 더 가까이 있다고 할 수 있겠다. 범죄 심리학자 이수정 교수님의 말씀처럼, 범인들의 잔혹한 범죄 행위 그리고 피해자들의 고통을 끝없이 마주해야 하고, 인간의 어두운 면을 계속 들여다보기에 심리적으로 황폐해지기 쉬울 수 있다. 즐겨듣는 범죄 팟 캐스트의 진행을 맡고 있는 전직 프로파일러도 자신이 그만 둔 이유를 정신적인 황폐화로 돌리고 있다. 그런 어려움을 이겨내고 범죄와의 전쟁에서 전략가 역할을 하는 프로파일러들이 정말 대단하고 존경스럽다는 생각이 든다.


“ 프로파일러는 어떻게 범인의 심리를 꿰뚫어 진실을 밝힐까 ”

그렇다면 프로파일러들은 어떻게 범인의 심리를 꿰뚫어 진실을 밝힐까? 범죄 프로파일링 분야는 전문적인 분야라 이 책의 내용이 어려울 것 같았지만 저자가 의외로 영화나 드라마의 예를 들면서 쉽게 풀어주어서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그는 1992년 개봉한 영화 [ 양들의 침묵 ] 을 통해 [ 프로파일링이란 무엇인가? ] 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영화의 주인공인 FBI 신입요원 스털링은 커다란 여자들만 골라 살해하는 연쇄살인범을 잡기 위해서 연쇄 살인 범죄를 저지르고 수감된 한니발 렉터 박사를 면담한다. 그를 면담해서 연쇄 살인에 대한 정보를 얻으려다가 역으로 심리 프로파일링을 당하는 바람에 혼쭐나는 스털링... ... 이 장면은 진짜 압권이다.

사실 이 영화의 원작을 쓴 토머스 해리스는 직접 미국 콴티코에 있는 기지에 가서 FBI 아카데미에서 개최한 훈련과정에 참여하고 난 뒤 그 경험을 바탕으로 소설을 썼다고 한다. 그는 [ 양들의 침묵 ] 에 나오는 연쇄 살인범 " 버팔로 빌 " 이라는 캐릭터는 당시 훈련 과정에서 사례로 활용된 세 사람의 진짜 살인 과정을 섞여서 재창조한 인물이라고 한다. 여자의 피부 가죽을 벗기는 것은 시체 애호가 에드 게인의 수법, 장애를 가장해 여성의 동정심을 자극한 뒤에 허점을 노려 공격하는 것은 테드 번디의 수법, 여자들을 집 안 구덩이에 가두고 대가족을 이루려던 살인마는 게리 하이드닉이라고 한다. 실제로 FBI 가 살인범 테드 번디에게서 다른 연쇄 살인범에 대한 프로파일링 조언을 받았다고 하니, [ 양들의 침묵 ] 에 나오는 한니발 렉터의 실제 인물은 테드 번디인가?

이 외에도 흥미로웠던 에피소드나 이야기를 들자면, 첫번째로


" 우리나라 과학 수사의 역사 "

우리나라에 과학 수사가 본격적으로 도입된 지는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지만 의외로 조선 시대에도 범죄 수사가 꽤 과학적으로 이루어졌음을 가리키는 역사적 사료가 있다고 한다. 예를 들면 독살 여부를 살피기 위해 은비녀를 죽은 사람의 입안과 식도에 밀어 멀어서 변색 여부를 살핀다거나 밥 한 숟가락을 입이나 식도에 넣어두었다가 닭에게 먹여 죽으면 독살로 판단했다고 한다. 우리 조상님들의 지혜가 돋보이는 부분이다.

" 확증 편향에 빠진 형사와 프로파일러 "

확증편향이란 자신의 신념과 일치하는 정보는 받아들이고 신념과 일치하지 않는 정보는 무시하는 경향을 말한다. 쉽게 말하면 ' 사람은 보고 싶은 것만 본다 ' 는 식이다. 어떤 용의자가 범인이라고 확신이 되면, 그 용의자가 범죄자라는 증거만 수집하게 된다는 것. 주로 형사가 많이 빠지지만 프로파일러가 그런 경우도 종종 있다고 한다. 하나의 예로써, 그는 중학생을 꼬드겨서 성폭행을 하고는 산에 내버려두고 온 한 대학생 이야기를 한다. 그는 그 대학생이 살인범이라고 확신하여 그가 하는 말이 모두 거짓말로 들렸는데, 나중에 산에서 내려오는 중학생의 모습이 담긴 CCTV 를 보고는 강한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그 이후로는 확증편향에 걸리지 않도록 조심한다는 저자.

저자 고춘재 프로파일러는 강호순 연쇄 살인 사건, 오원춘 살인 사건과 같은 강력범죄 사건 수사에 참여해왔다고 한다. 풍부한 현장경험과 매끄러운 글쓰기 능력을 발휘하여, 저자는 [ 범죄 심리의 재구성 ] 라는 퀄리티높은 프로파일링 기본서를 작성한 듯 보인다. 프로파일러가 될 수 있는 방법이나 그들이 하는 일과 같은 기본적인 이야기부터, 프로파일러가 등장하는 영화나 드라마 이야기, 그리고 세상을 놀라게 했던 센세이셔널한 범죄들도 예를 들어주어서 더욱 더 흥미로운 책이었던 것 같다. 이쪽 분야에 관심이 있는 분들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페트로글리프 - 과학스토리텔러 1기 당선작
전윤호 외 지음 / 동아엠앤비 / 2020년 7월
평점 :
절판




미래가 어떤 식으로 펼쳐질지 알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어떻게 상상하건 그것은 개인의 자유인 듯 하다. 현재보다 어둡고 암울하건 아니면 밝고 긍정적이건 간에... 다양한 시도를 통한 SF소설을 통해서 독자들은 새롭게 변모한 세상과 인류 그리고 새로운 존재와 조우할 수 있다. 그게 SF 소설의 매력이 아닐까? ( 생소한 언어와 개념으로 다소 어렵긴 하지만 )

SF 단편집 [ 페트로글리프 ] 는 2020년 7월 한국과학창의재단 주관, 동아에스앤씨가 진행한 ' 2019년도 과학스토리텔러 1기 양성 과정 ' 당선작 모음이라고 한다. 참여했던 30명의 수강생 가운데 우수작으로 뽑힌 8명의 단편을 선정해 수록한 작품집인데 각 작품들이 나름의 개성이 있어서 아주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특히 여러 단편들을 가로지르는 소재로 쓰이는 것이 바로 뇌와 컴퓨터의 인터페이스를 가리키는 BCI 라는 것인데 주로 인간이나 동물의 생물학적인 뇌가 지니는 한계점을 컴퓨터가 보완한다는 내용과 관련된 소설이다. 첫번째 작품인 [ 노인과 지맥 ] 그리고 이 단편집과 같은 제목을 가진 단편 [ 페트로글리프 ] 에서도 BCI에 대한 내용이 나온다.

BCI 란? BCI 기술은 뇌파를 이용해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를 뜻한다. 두뇌의 정보 처리 결과인 의사결정을 언어나 신체 동작을 거치지 않고, 사용자가 생각하고 결정한 특정 뇌파를 시스템의 센서로 전달하여 컴퓨터에서 해당 명령을 실행하게 된다. [ 네이버 지식백과 중 ]




이 단편소설집에 속한 단편들은 모두 매우 흥미로웠지만 그 중에서도 재미있었던 것은 바로 [ 노인과 지맥 ], [ 라움의 꽃다발], [ 로봇과 개], 그리고 [ 페트로글리프] 였다.

[ 노인과 지맥 ] 에서는 BCI 기술을 통해서 택배 직원으로 길러지는 침팬지 ( 지맥 ) 이야기가 등장한다. 그들은 증강된 지능을 통해서 인간처럼 물건을 싣고 나를 수 있고 인간의 언어를 이해할 수 있다. 그러던 어느날 한 침팬지가 고객인 노인 박영호를 공격하게 되고 그들을 관리하는 김우진 매니저는 그 이유를 알지 못해 쩔쩔매는데.............

* 솔직하게 말하면 인공지능을 이용한 동물의 색다른 변신이 약간 불편하게 느껴졌던 작품이다. 하지만 인간과 동물이 소통이 깊이있게 이루어지는 날이 오면 그들의 권리도 더 높아지지 않을까?

[ 라움의 꽃다발 ] 에서는 외계식물이라는 소재를 통해서 인간과 동물의 교감을 넘어선, 외계 식물과 인간의 아름다운 교감이 펼쳐진다. 주인공 선우는 지구에 우후죽순 자라났던 외계수들을 처단하는 군인이었지만 제대하고 난 뒤엔, 집으로 날아든 외계수 씨앗 하나를 키워내기로 결심한다. 어느덧 완전한 외계 식물로 자라난 씨앗은 선우에게서 의사소통하는 법을 배우고 그들은 이윽고 사랑과 같은 감정에 빠지는데...

* 이질적인 존재들이 만나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이 매우 아름답고 생생하게 그려지는 작품이다.

[ 로봇과 개 ] 에서는 멸망한 지구에 버려진 한 공격용 로봇 ( 너무나 순한 로봇으로 드러남 ) 과 로봇개에 대한 이야기가 등장한다. 무언가를 피해 다른 행성으로 도망가버린 인류, 그리고 남아있는 공격용 로봇들... 마치 스타워즈나 블레이드 러너와 같은 황량하기 그지 없는 SF 영화들을 떠올리게 만드는 단편이었다. 까칠하지만 공격용 로봇에게 끝까지 의리를 지키는 로봇개를 보고 눈물이 글썽했다.





마지막으로 단편 [ 페트로글리프 ] 의 경우... 사실 용어 하나하나를 이해하기가 매우 힘들었다. 페트로글리프라는 것의 원래 의미는 " 암각화 " 인데 동굴 벽화를 의미하는 것이다, 선사시대 우리 조상들이 감각으로만 인지했던 외부세계를 그림을 통해서 함께 공유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 같았는데... 이 단편에서는 앞에서도 이야기했던 BCI, 즉, 인간의 뇌와 컴퓨터의 인터페이스를 통해서 모두의 생각과 감각을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을 창출하고자 하는 희망을 그리는 소설인 것 같았다.

[ 페트로글리프 ] 와 동명의 제목을 가진 페트로글리프에서는 인간의 감각질을 있는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세계를 구현하려던 한 교수에 의해서 그 프로토타입이 완성된다. 프로토타입이란 “ 타인과 공유할 수 있는 감각질 공간. 감각질은 감각과 기억의 개념정보들이 구성하는 통합정보구조의 형상. 참여자는 이 통합정보구조의 좌표를 새기는 방식으로, 자신이 가진 특정 순간의 감각질을 공유감각질 공간에 구현할 수 있다. [ 책 중에서 ]


단편 [ 페트로글리프 ] 는 이해하기가 매우 어려웠지만 그만큼 흥미로운 단편이었다. 우리가 느끼는 모든 공감각 - 시각, 청각, 촉각 등등과 머리 속에 집약된 정보가 세상에 그대로 쏟아져서 모든 사람들이 함께 느낄 수 있고 볼 수 있고 이해할 수 있다면 과연 그 세상은 천국일까? 지옥일까? 분명히 혼란이라는 단어가 동반된 세상은 맞을 것 같다. 내가 이 단편을 제대로 이해나 한 건지도 모르겠다 사실은...

우리의 자손들이 누리게 될 지구의 미래는 과연 어떠할까? 각자의 개성이 듬뿍 담긴 단편집 [ 페트로글리프 ]


발전하는 기술과 우리가 공유하는 사회에 대한 각 작가들의 빛나는 상상력이 너무나 돋보였던 단편집이었던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닌 줄 알면서 또 사랑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 타로마스터가 이야기하는 연애관찰기록
김희원 지음 / 책과강연 / 2020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현재 우리가 겪는 심리적인 문제는 과거에서 비롯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예를 들면 폭력적인 아버지 밑에서 고생하면서 큰 딸이 또다시 커서 

그런 성향의 남자를 다시 만나게 된다는 스토리는 너무 흔하다 못해서 

이제는 연애 실패 혹은 결혼 실패의 하나의 레퍼토리로 자리잡았다.

불교 용어로 “ 카르마 ” 라고 하는 것은 우리말로 쉽게 설명하면 

일종의 “ 인연법 ” 인데 ( 혹은 업 )

우리가 살면서 무의식적으로 반복하게 되는 심리 상태와 행동 방식을 말한다.

너무나 미묘하고 무의식적이라 주위의 사람들은 안타까워하지만 

정작 본인은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깨닫지 못한다.

이 책 [ 아닌 줄 알면서 또 사랑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 에서는 

그런 잘못된 인연법으로 인해서 고통받는 사람들의 잘못된 

여러 연애 에피소드들이 실려있다.

 너무나 안타까운 사연들이 많은데 이 책을 쓴 타로 마스터 김희원씨는

타로 카드를 뽑아서 그들을 잘못된 인연으로 이끄는 무의식을 발견하고 

다시는 고통을 겪지 않도록 친절한 상담을

통해 그들에게 올바른 방향을 제시한다.


나의 경우도, 지금은 안정된 관계 속에서 나름 행복이라는 길을 걸어가고 있지만

과거에는 잘못된 관게에 빠져서 허우적대던 나날들이 있었던 것 같다.

그때는 왜 그런 줄 몰랐는데, 생각해보면 어릴 때 겪었던 여러 일들, 부모님과의 갈등, 

형제와의 불화 등등이 무의식에 뿌리를 내려서 연애에도 크나큰 영향을 끼치지 않았나 

싶다.

이 책 속엔 상당히 많은 사람들의 아픈 연애 이야기가 소개되어 있다.

항상 달콤한 이야기를 속삭이는 유부남에만 이끌리는 여성 

( 결국 남자는 그녀를 이용만 한다 )

젊은 제자와의 불같은 사랑에 뛰어들었다가 해고를 당하고 

연인으로부터 차가운 눈길을 받은 한 여교수 이야기까지

하나같이 눈물없이는 볼 수 없는 사연들이다.


이 책의 부제목은 [ 타로 마스터가 이야기하는 연애관찰기록 ] 이다.

타로 마스터인 김희원씨는 평소에 남의 일에 관심이 많아서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상담하면서 얻은

경험을 토대로 그들에게 올바른 방향을 제시해주는 것을 즐긴다고 한다.

유달리 연애 문제를 다룰 땐 프로파일러의 정신으로 돌변한다고 하니,,,,

연애 문제로 골치를 앓고 있거나 심각한 정신적 상처를 입은 사람들이 그녀에게 상담을 받아본다면 좋을 듯 하다.


여러 사람들의 실제 상담 기록을 바탕으로 쓰여진 책이라 술술 읽히고 공감가는 부분도 많았던 책


[ 아닌 줄 알면서 또 사랑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팅커벨 죽이기 죽이기 시리즈
고바야시 야스미 지음, 김은모 옮김 / 검은숲 / 2020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가장 무서운 그곳이 열리고 말았다

너무나 생생해서 현실같은 꿈을 꾸어본 적이 있나요?

그렇다면 그 꿈이 진짜 현실일지 모릅니다.

우리가 현실로 여기고 있는 지금 이 세상이 바로 다른 차원의 세계에 살고 있는 여러분이 꾸고 있는 꿈일지도 모르죠. 장자가 말했듯, 나비가 꿈에서 내가 된 것인가? 아니면 내가 나비가 되는 꿈을 꾼 것인가?

고바야시 야스미 작가의 [ 팅커벨 죽이기 ] 에서는 이 두 개의 세계 ( 꿈과 현실 ) 에서 벌어지는 살육전과 그로 인해 생겨나는 많은 죽음을 다루고 있습니다. 이야기의 전체적인 플롯은 동화 " 피터팬 ' 을 차용했지만 원작보다 더 잔인한 피터와 그를 두려워하는 잃어버린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잠시 " 파리대왕 " 이라는 고전을 떠올렸습니다.


법과 규칙이 없는 세계에서 아이들을 통제하고 군림하며 살육을 일삼았던 주인공 " 잭 " 과 무리들의 이야기를 다룬 고전 " 파리대왕 " 이야기가 이 [ 팅커벨 죽이기 ] 속 네버랜드 이야기와 많이 겹쳐보였어요.

잠시 줄거리를 이야기하자면, 이쪽 현실, 즉, 지구 행성에서 살고 있는 이모리라는 청년은 오랜만에 초등학교 동창회에 나갑니다. 그러나 그는 동시에 다른 차원의 세계에서 모험을 다니는 도마뱀 " 빌 " 이라는 존재이기도 하죠.

이모리는 꿈을 꿀 때마다 도마뱀 " 빌 " 이라는 존재가 되고 도마뱀 " 빌 " 도 자신이 다른 세계에서 이모리라는 인간의 몸으로 존재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죠.


이 책의 재미 포인트는 두 세가지 정도로 압축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첫번째는 이쪽 세계와 저쪽 세계를 넘나드는 사람들의 정체입니다.

현실에서는 이모리의 평범한 초등학교 동창있던 사람들이 다른 차원의 세계인 네버랜드에서는 각기 다른 정체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즉, 피터가 여기서 누구인지 팅커벨이 혹은 웬디가 누군지 등등을 모른단 말씀.

네버랜드에서는 피터를 주축으로 한 아이들 부대와 해적 그리고 붉은 피부족 (?) 사이에서 혈전이 지속적으로 벌어지게 됩니다. ( 법과 규칙이 없으니 그냥 막 죽임 ) 놀라운 점은, 네버랜드에서 죽음을 맞이하게 된 존재들은 현실에서도 여러 다양한 이유로 죽음을 피하지 못한다는 겁니다. 해적 스미의 총알을 피하지 못했던 8번 소년은, 현실에서도 피를 토한채 죽어버립니다.


하지만 이 책에서 중점적으로 지켜봐야할 것은 바로 팅커벨의 죽음과 관련된 미스터리입니다. 팅커벨은 누군가의 손에 무참히 살해된 채 발견됩니다.

그런데 법과 규칙이 없으니 조사할 경찰이나 형사가 없어서 네버랜드의 모든 것을 다스리는 피터 팬이 팅커벨의 살인자를 찾으러 나섭니다. 그 누구보다도 많은 인명을 살상한 피터가 살인자를 찾기 위해서 조사를 하러 다닌다니 참으로 아이러니했어요. 그나마 이성적인 도마뱀 빌이 왓슨 역할을 맡았는데 충동적이고 참을성 없는 피터를 도와서 팅커벨의 살인범을 찾을 수 있을까요?

동화와 미스터리가 결합되어 한 편의 재미있는 추리소설이 탄생했습니다.

추리라고 하기에는 판타지 스럽고 판타지라고 하기에는 추리와 스릴러적 요소가 많은 [ 팅커벨 죽이기 ]

네버랜드에서 더 이상 살상이 일어나지 않아야 이모리와 같은 아바타리들이 존재하는 지구 행성에서도 더 이상 죽음이 발생하지 않을텐데요.

전체적으로 약간 잔인하긴 했지만 원전을 비틀어 흥미로운 네버랜드와 아바타리들의 이야기를 만들어낸 [ 팅커벨 죽이기 ] .. 추천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전사들 셋의 힘 1 : 보이는 것 전사들 3부 셋의 힘 1
에린 헌터 지음, 서현정 옮김 / 가람어린이 / 2020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여러 작가가 모여서 Erin Hunter 라는 필명으로 쓰고 있다는 전사들 시리즈. 누가 어떤 식으로 책을 구성해나가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 [ 보이는 것 ] 은 내가 기대했던 고양이 용사들의 액션과 놀라운 활약 그리고 서사적인 반전을 그대로 담고 있다. 사실 그 전 시리즈들을 제대로 읽어보지 못했지만 이런 식으로 거꾸로 올라가서 예언 시리즈를 ( 예언의 시작 / 새로운 예언 )을 읽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이 시리즈는 예언이 주어진 이후의 고양이 용사 세대에 ( 즉 어린이들 )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특히 스쿼럴플라이트와 브램클로의 자식들을 위주로 쓰여졌다. 앞 시리즈에 등장했던 나이 많은 고양이들이 등장하기는 하지만 어쨌건 새로운 이야기의 구도는 이들 세 마리의 고양이를 위주로 돌아가는 듯 하다.

홀리포, 제이포 그리고 라이언 포는 돌아가면서 책의 화자 역할을 담당한다. 각자 다른 관점에서 ( 다들 성격이 다르므로 )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는 점이 신선했다. 이들 각각의 고양이들은 성격이 매우 다르고 그런 그들의 개성이 너무나 잘 묘사되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그들이 아직 아기였던, 이야기의 시작부터, 온갖 말썽을 저지르는 지점까지,, 나는 이야기에 점점 빠져들고 있었다.


라이언포는 대담하고 단호한 성격을 가진 용사이다. 그는 한배에서 난 새끼들 중에서도 마치 큰 형처럼 행동하고 그들을 지켜주려는 태도를 보인다. 제이포와 홀리포와는 달리, 그는 자신이 부족에 어떤 식으로든 기여를 해야 한다는 부분에서 흔들림이 없다. 과연 그가 어떤 리더로 성장하게 될지 매우 궁금했다.


홀리포는, 유일한 암컷인데 약간 충동적인 면이 있고 이상을 추구하는 면도 있다. 그녀는 사색을 즐기고 전사 규약이 가지고 있는 미스터리를 풀고자 노력한다. 그리고 자신이 이해할 수 없는 ( 예를 들면 예언서에 등장하는 ) 철학적인 이야기도 이해하고 싶어한다. 그녀는 자신에게 주어진 운명이라는 결정을 쉽게 받아들이려하지 않지만 일단 헌신하려고 마음 먹으면 뒤를 돌아보지 않는다. 그녀는 의심이 많고 두려움이 많지만 도덕적인 용사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성실한 캐릭터이다.

마지막으로 세 마리 고양이 중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용사는 바로 “ 제이포 ” 이다. 그는 약간 성격에 문제가 있긴 하다. 항상 불만에 차있고 버릇이 없기 때문에 다른 고양이들의 호감을 얻기가 힘들다. 비꼬기를 잘하고 예민한 편이라 까칠남이지만 그래도 제이포가 제일 마음에 든다. 사실 제이포는 자신의 눈이 멀었다는 부분에 대해 항상 예민해있고 그로 인해서 화를 잘 낸다.

하지만 독자인 나는 어느 정도 그의 태도가 이해가 된다. 천둥족의 모든 고양이들 – 그의 형제들 뿐 아니라 – 이 그를 동정하고 그가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처럼 행동하기 때문이다. 이것이 제이포를 더욱 더 고집스럽게 만들어 스스로 모든 것을 해내려고 하는 바람에 자꾸 문제가 생기는 듯 보였다. 제이포는 자신의 운명을 거부하고 전사가 되고 싶어한다. 하지만 결국에는 받아들이는 운명. 비록 눈이 보이지는 않지만 아주 특별한 능력을 갖고 태어난 제이포이지 않은가?


이 세 마리의 용사들은 점차적으로 자신이 어떤 인물이 될 것인가를 파악해나간다. 그러면서 점점 훈련병 생활에 익숙해지고 미래를 바라보게 된다. 이 책의 프롤로그에 보면 파이어스타가 수년전 이들에 대한 예언을 받은 것에 대한 내용이 나온다.


“ 셋이 있을 것이다. 너의 혈육의 혈육이며, 그 셋의 발에 별의 힘이 깃들 것이다 ”

모든 예언이 그러하듯, 파이어스타는 이 예언이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 감을 잡지 못한다. 그래서 그는 그의 손자, 손녀들을 주의 깊게 지켜보게 되는데 일종의 두려움과 보호본능을 가지고 그렇게 하는 것 같다. 하지만 독자들은 이 아직은 어린 훈련병들의 특별한 힘, 특히 제이포가 가진 힘을 통해서 일종의 힌트를 얻을 수 있다 . 그들은 모두 천둥족에 지대한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그게 어떤 식으로 이루어질지 아직 모를 뿐이다.

한편 각 부족들 간의 정치적 역학 관계가 마구 뒤틀리기 시작하고 그동안 부족들 간에 쌓여있던 분노와 적개심이 폭발하면서 본격적으로 부족간에 갈등과 실질적 전투가 발생하기 시작한다. 과연 부족들의 갈등은 어떤 식으로 해결될 수 있을까? 이야기의 구도는 매우 잘 짜여져있고 속도도 빨라서 끝날때까지 책을 덮을 수가 없었다.

이 책은 실제 고양이의 입장에서 스토리를 실감나게 이끌어간다. 아마도 고양이들을 여럿 길러본 집사의 입장에서 오랜 시간 동안의 긴밀한 관찰을 통해 이루어낸 일일 것이다. 캐릭터들이 너무나 마음에 들고 이 시리즈가 어떤 식으로 흘러갈지 매우 궁금하다. 별의 운명을 가지고 태어난 세 마리의 매력적인 고양이들의 이야기!!! 앞으로도 그들의 운명과 함께 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