팅커벨 죽이기 죽이기 시리즈
고바야시 야스미 지음, 김은모 옮김 / 검은숲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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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무서운 그곳이 열리고 말았다

너무나 생생해서 현실같은 꿈을 꾸어본 적이 있나요?

그렇다면 그 꿈이 진짜 현실일지 모릅니다.

우리가 현실로 여기고 있는 지금 이 세상이 바로 다른 차원의 세계에 살고 있는 여러분이 꾸고 있는 꿈일지도 모르죠. 장자가 말했듯, 나비가 꿈에서 내가 된 것인가? 아니면 내가 나비가 되는 꿈을 꾼 것인가?

고바야시 야스미 작가의 [ 팅커벨 죽이기 ] 에서는 이 두 개의 세계 ( 꿈과 현실 ) 에서 벌어지는 살육전과 그로 인해 생겨나는 많은 죽음을 다루고 있습니다. 이야기의 전체적인 플롯은 동화 " 피터팬 ' 을 차용했지만 원작보다 더 잔인한 피터와 그를 두려워하는 잃어버린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잠시 " 파리대왕 " 이라는 고전을 떠올렸습니다.


법과 규칙이 없는 세계에서 아이들을 통제하고 군림하며 살육을 일삼았던 주인공 " 잭 " 과 무리들의 이야기를 다룬 고전 " 파리대왕 " 이야기가 이 [ 팅커벨 죽이기 ] 속 네버랜드 이야기와 많이 겹쳐보였어요.

잠시 줄거리를 이야기하자면, 이쪽 현실, 즉, 지구 행성에서 살고 있는 이모리라는 청년은 오랜만에 초등학교 동창회에 나갑니다. 그러나 그는 동시에 다른 차원의 세계에서 모험을 다니는 도마뱀 " 빌 " 이라는 존재이기도 하죠.

이모리는 꿈을 꿀 때마다 도마뱀 " 빌 " 이라는 존재가 되고 도마뱀 " 빌 " 도 자신이 다른 세계에서 이모리라는 인간의 몸으로 존재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죠.


이 책의 재미 포인트는 두 세가지 정도로 압축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첫번째는 이쪽 세계와 저쪽 세계를 넘나드는 사람들의 정체입니다.

현실에서는 이모리의 평범한 초등학교 동창있던 사람들이 다른 차원의 세계인 네버랜드에서는 각기 다른 정체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즉, 피터가 여기서 누구인지 팅커벨이 혹은 웬디가 누군지 등등을 모른단 말씀.

네버랜드에서는 피터를 주축으로 한 아이들 부대와 해적 그리고 붉은 피부족 (?) 사이에서 혈전이 지속적으로 벌어지게 됩니다. ( 법과 규칙이 없으니 그냥 막 죽임 ) 놀라운 점은, 네버랜드에서 죽음을 맞이하게 된 존재들은 현실에서도 여러 다양한 이유로 죽음을 피하지 못한다는 겁니다. 해적 스미의 총알을 피하지 못했던 8번 소년은, 현실에서도 피를 토한채 죽어버립니다.


하지만 이 책에서 중점적으로 지켜봐야할 것은 바로 팅커벨의 죽음과 관련된 미스터리입니다. 팅커벨은 누군가의 손에 무참히 살해된 채 발견됩니다.

그런데 법과 규칙이 없으니 조사할 경찰이나 형사가 없어서 네버랜드의 모든 것을 다스리는 피터 팬이 팅커벨의 살인자를 찾으러 나섭니다. 그 누구보다도 많은 인명을 살상한 피터가 살인자를 찾기 위해서 조사를 하러 다닌다니 참으로 아이러니했어요. 그나마 이성적인 도마뱀 빌이 왓슨 역할을 맡았는데 충동적이고 참을성 없는 피터를 도와서 팅커벨의 살인범을 찾을 수 있을까요?

동화와 미스터리가 결합되어 한 편의 재미있는 추리소설이 탄생했습니다.

추리라고 하기에는 판타지 스럽고 판타지라고 하기에는 추리와 스릴러적 요소가 많은 [ 팅커벨 죽이기 ]

네버랜드에서 더 이상 살상이 일어나지 않아야 이모리와 같은 아바타리들이 존재하는 지구 행성에서도 더 이상 죽음이 발생하지 않을텐데요.

전체적으로 약간 잔인하긴 했지만 원전을 비틀어 흥미로운 네버랜드와 아바타리들의 이야기를 만들어낸 [ 팅커벨 죽이기 ] ..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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