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소국의 제2차 세계 대전사
권성욱 지음 / 열린책들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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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자의 이야기만으로

역사는 완성되지 않는다


책 <약소국의 제2차 세계대전사>는 무려 900페이지가

넘는 어마어마한 분량의 책이다. 그러나 많은 페이지가 무색하게도 

책은 매우 생생하고 현장감 넘치는 전쟁 이야기로 독자들의눈길을 사로잡는다. 

전쟁사 연구가인 권성욱 저자의 방대한 지식과 엄청난 양의 역사 자료가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제2차 세계대전이라고 하면 우리는 늘 강대국부터 떠올린다.

독일, 영국, 일본, 소련 그리고 미국. 마치 그들만 전쟁에 참여했고 

그들이 전쟁을 끝낸 것처럼 느껴진다.

학교에서도 배우지 못했던 약소국들의 전쟁사.

그래서인지 이 책 <약소국의 제2차 세계대전사>를 읽으면서

나의 무지함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부제인 <승자의 전쟁 뒤에 가려진 또 하나의 세계사>에서 유추할 수 있듯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강대국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생존을 모색하려 

고군분투했던약소국들의 진짜 전쟁사를 마주하게 된다. 

우리가 몰랐던 사이에,  또 하나의 역사가 이렇게 치열하게 쓰이고 있었다니!


✔️ 지금 우리가 이 책을 읽어야 할 이유


현 세계정세를 봤을 때 전쟁은 결코 먼 이야기가 이나다.

미국과 이란의 충돌, 중국과 대만의 긴장 관계 등 세상은

이미 위기에 접어들었다. 우리가 원하지 않더라도 언제든

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릴지 모를 일촉즉발의 상황이라

할 수 있다.


✔️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점


일단 전쟁이 시작되면 평화를 약속하는 불가침조약이나

외교적 약속은 그저 휴지 조각에 불과하게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지금이야말로 이 책을 읽어야 할 시기라고 본다. 

우리나라와 같은 입지에 있던 과거 약소국들이

어떤 전략으로 살아남았는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 이 책을 읽으면서 인상 깊었던 점


나라별로 전쟁을 대하는 태도가 그야말로 천차만별이었다는 점이다. 

덴마크처럼 평화 조약만을 믿고 있다가 독일에 큰 배신을 당하고

곧바로 항복을 선언한 나라도 있었고

벨기에는 평소 군사력을 키우지 않고 방어 전략에만 의존하다가

결국 무너지고 만다. 패전 후 벨기에가 겪는 혹독한 상황은 

안일한 태도에 경종을 울리는 것이었다.


그러나 핀란드는 조금 달랐다. 혹독한 겨울 날씨와 험난한

지형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전략적으로 전쟁에 임했다.

이 나라는 외교에서도 매우 현실적으로 접근한다.

소련과 싸우는 동안에는 독일의 도움을 받았지만

독일이 위험한 존재가 되자 과감히 거리를 두었다.

국민과 국가의 생존을 위해 기꺼이 “철새 외교”를

선택한 핀란드의 모습이 냉정하지만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또한 이 책을 통해 강력하고 지혜로운 리더십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새삼 깨달았다. 거듭되는 유화 정책으로

히틀러의 기세만 키워준 영국의 체임벌린, 여러 건의 판단 착오로 프랑스군을 

절망적인 상황으로 몰아넣은 프랑스의 가믈랭 장군처럼 구제불능의 수준으로 

무능력한 리더십도 분명히 있었다.


하지만 핀란드의 장군 만네르헤임은 진정한 리더였다.

그는 꺾이지 않는 불굴의 의지와 냉철한 현실 판단 그리고

뛰어난 전략으로 전쟁의 한가운데에 놓인 작은 나라를 지켜냈다.

물론 국민들이 하나로 뭉쳐서 전쟁에 철저히 대비한 것이

큰 힘이 되었겠지만 그 중심에는 분명 강력한 리더십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던 것 같다.


요즘 특히 드는 생각은, “영원한 적도 영원한 동맹도 없다"라는

것이다. 국제 정치의 냉혹한 현실을 새삼 깨닫게 된다.

약소국일수록 국가의 생존을 위해서는 전략적인 외교가 필요하고 

일단 전쟁을 선택했다면 국가의 운명을 걸고

죽기 살기로 덤벼들어야 한다는 것도 깨달았다.


이 책 <약소국의 제2차 세계 대전사>에는 강대국의 서사에

가려졌던 수많은 나라들의 이야기가 살아서 움직인다.

우리나라처럼 외교적으로 늘 균형을 잡기 위해 노력해야하는 

작은 나라의 국민들이라면 반드시 읽어봐야 할, 의미 있는 책 

<약소국의 제2차 세계 대전사>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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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신입 차윤슬,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김지혜 지음 / 한끼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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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아남기 위해 맡은 프로젝트가 나를 지키는 이야기가 되기까지.

모진 현실 속에서도 꿋꿋하게 살아남는 평범한 K 직장인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이 소설은 거기에 더해 조금 더 흥미진진한 서사를 풀어놓고 있었다.

그것은 바로 "이야기" 그 자체에 대한 이야기랄까?

즉, 소설 <중고신입 차윤슬, 이야기를 시작합니다>는

스토리텔링이라는 그 무한하고 매력적인 세계를 다루고 있었다.

주인공 윤슬은 다니고 있던 잡지사가 채 1년도 되지 않아서 폐간되는

바람에, 운화백화점으로 급하게 직장을 옮기게 된다. 그녀가 속하게 된 곳은

바로 콘텐츠 전략팀. 그러나 이 팀은 성과를 내지 못하는 경우 언제든지

사라질 수 있는 부서라 늘 불안한 분위기 속에 놓여 있었다,

그러던 와중에 윤슬이 회의 시간에 발표한 내용 중에서

운화백화점을 대표할 캐릭터를 만들자는 아이디어가 윗선들의

눈에 들게 된다. 특히 고이연 본부장이 확실하게 밀어붙이게 되면서

브랜드 캐릭터를 만들 "구름 프로젝트 팀" 이 구성된다.

다행히 마음이 맞는 네 명의 팀원들이 모여서 캐릭터와 세계관을

만들어 나가기 시작한다. 캐릭터의 성격과 배경 그리고 그들이 살아가는

가상의 세상까지 하나씩 만들어가는 과정은 마치 하나의 소설을 완성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생각해 보면 캐릭터를 만든다는 것은 결국 어떤 서사의 시작이지 않을까?

해리 포터라는 캐릭터가 빛난 이유는 호그와트 마법 학교의 서사와

볼드 모트와의 대결 서사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라고 본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구름 프로젝트는 예상치 못한 변수들로 인해서 엉망이 되고,

두 달 동안 밤낮없이 준비했던 기획이 허무하게 무너지게 되면서

윤슬과 팀원들은 어마어마한 좌절감을 느끼게 되는데.....


이 소설은 여러 측면에서 상당히 매력적이고 재미있었다.

우선 주인공 윤슬이라는 캐릭터. 평범한 직장인으로 소개되긴 하지만

쉽게 포기하지 않는 단단한 내면을 가졌고 본업을 유지하면서도

"문학" 혹은 "글쓰기"라는 다른 꿈을 소중하게 간직한다.

서사 역시 흥미롭게 전개된다. 직장 이야기지만 뻔한 연애사나

사내 정치가 중심이 되는 이야기가 아니다. 무한한 상상의 세계가

자연스럽게 펼쳐지는 이야기랄까? 캐릭터를 개발하기 위한 프로젝트 팀의

도전과 노력 그리고 위기 자체가 이야기 속 또 다른 이야기처럼 펼쳐진다.

특히 주인공 윤슬이 자신만의 아지트로 지정해놓은 글쓰기 교실

그곳에서 윤슬이 얻게 되는 통찰과 지혜가 인상적이었다.

마치 몸과 마음이 지쳐버린 윤슬이라는 토끼가 얻어 가는

맑은 물이 끝없이 생성되는 작은 샘과 같은 곳이랄까...

“이야기에서 위기는 필수적입니다. 왜 그럴까요? (…)

사건과 그로 인해 빚어지는 위기는 이야기를 흘러가게 만드는

에너지가 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 위기의 상황에서,

절망과 실패의 자리에서, 선명해지는 삶의 태도가 있습니다.”

(149쪽)

우리가 책을 읽고 영화를 보고 뮤지컬을 보면서 열광하는 이유는

역시 스토리텔링의 힘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이야기는 사람을 다른 세상으로

데려가기도 하지만 때로는 잔인한 현실을 견디게 하는 힘이 되기도 한다.

이런 의미에서 윤슬과 콘텐츠전략팀이 맞닥뜨린 위기 역시

우리가 늘 이야기 속에서 마주치는 위기 중 하나처럼 느껴진다.

위에서 글쓰기 선생님이 말했던 것처럼, 이야기에서 위기가 다음 장면을

만들어내는 에너지라면, 이들의 프로젝트 역시 지금 여기서 진짜로 시작될 것이다.

과연 윤슬과 팀원들은 다시 힘을 모아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

운화백화점을 대표할 캐릭터와 세계관은 성공으로 탄생할 수 있을까?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재미있었던 <중고신입 차윤슬,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를 모두에게 추천한다.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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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논점 2026-2027 - 미래 생존 시나리오
오마에 겐이치 지음, 이정환 옮김 / 여의도책방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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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제의 가장 확실한 ‘선행지표’,

일본의 위기를 읽다

현재 우리는 미래를 예측하기 힘든 전환기에 놓여있는 것 같다. 예전에는 눈에 보이는 규칙과 질서가 다소 있었다면 이제 국제 사회가 어떻게, 어디로 움직일지 예상하기 힘들다. 미국은 트럼프가 재집권하게 되면서 미국 우선주의를 설파하며 세계 경제를 어지럽히고 있다. 동맹국인 일본과 우리나라에도 과도한 관세를 부과하는 미국. 전 세계적으로 극우 정당이 득세하면서 각자 도생의 시대로 접어들고 있는 지금, 일본은 과연 어떤 변화를 시도해야 할까?

세계 곳곳에서 경영 컨설턴트로 활동해온 오마에 겐이치 저자는 오랫동안 일본의 피폐한 정치 시스템을 개혁하고 ‘생활자 주권 국가’ 실현을 목표로 새로운 제안과 비전을 제시해오고 있다고 한다. 일본 사회의 정치적, 경제적 구조의 문제점을 꾸준히 분석해온 저자의 의견이 나는 매우 궁금했다. 이 책은 격주간지 <프레지던트>에 연재 중인 칼럼 ‘일본의 구조’의 1년 치 원고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것이라고 한다. 개인적으로 봤을 때 대단히 날카로운 분석이 있다고 본다.

우선 저자가 가장 심각하게 다루고 있는 부분은 우리나라도 역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인구 감소” 부분이다. < 저출산이 개선되지 않는 근본적인 원인 / 호적 제도를 폐지하자 / 실효성 있는 이민 프로그램 >이라는 3가지 논점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낸다. 저자는 가족을 중시하는 사회적 풍조의 쇠퇴와 이제는 ‘자산’이 아니라 ‘비용’이 되어버린 자녀 문제를 꼬집는다. 자녀 출산에 다양한 혜택이 붙는 프랑스와 스웨덴의 예를 들고 ‘이민자 수용’의 해법을 제시하는 저자. ‘이민자 수용’을 무조건 반대하는 목소리는 일본뿐 아니라 우리나라도 많다. 하지만 저출산은 우리나라도 지금 시급한 문제라서 ‘이민자 수용’은 진짜 심각하게 고민해 봐야 할 것 같다.

우리나라도 정치권은 항상 시끌시끌한데, 저자는 일본의 정치에 대해서도 날카로운 비판을 던진다. 우선 첫 번째로 그가 비판하는 것은 “권력 자체를 목표로 하는 정치”이다. 실례로 이시바의 경우는 ‘총리 취임’ 자체가 인생의 목적이었다고 저자는 생각한다. 그래서 이시바 전 총리가 나라를 이끌어갈 비전이 별로 없었다고 주장하는데, 글쎄 이 부분은 확실하게 잘 모르겠다. 자민당이 수십 년째 일본을 이끌어가고 있는데 새로운 인물이 새로운 비전을 들고 등장하는 것 자체가 힘들지 않겠나?

저자는 얼마 전에 우리나라에도 보도가 된 “쌀 파동” 문제를 이야기하면서 과연 ‘농협’의 존재 이유가 무엇인지 반문하고 있다. 사실 농민들과 국민들을 위해서 존재해야 할 농협이 사실은 거대한 이익 집단이 되어가고 있다는 것과 자민당이 농협의 표밭에 아직도 기대고 있다고 저자는 비판한다. 그러면서 농업 보호주의를 버리고 적극적으로 시장을 개방하여 세계의 쌀을 수입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저자. 나는 저자의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국내 산업 ( 아무리 농업이라도 ) 보호에만 열중하다가는 언젠가는 경쟁력을 상실하게 된다고 본다. 그리고 소비자들에게도 싸고 맛있는 수입품 쌀을 먹을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

트럼프의 안하무인격 패권주의, 중국의 부동산 버블 붕괴가 일본에 미칠 영향, 그리고 AI 패권 전쟁에서 밀리고 있는 일본 등등 저자 오마치 겐이치가 다루고 있는 주제는 아주 넓고도 흥미롭다. 특히 저자는 교육 문제나 이민 정책에서 근본적인 변화를 촉구한다. 과연 변화를 싫어하고 다소 폐쇄적인 국가인 일본이 “사고 자체”를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을지가 궁금하다. 나라를 사랑할수록 이렇게 쓰고 도움이 되는 말을 하는 사람이 많이 필요하다고 본다.

이 책이 흥미로운 이유는 바로 한국 사회와 다른 듯 매우 닮은 일본이 가진 문제들을 다루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인구 절벽, 정치 리더십의 부재, 산업 구조 변화와 교육 미래 등등의 문제는 일본만의 이야기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 사회가 가진 문제를 되돌아보는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 세계가 격변하고 있다. 어제의 적이 오늘의 우방이 되는 그런 상황이다. 우리 스스로가 스스로를 살리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저자는 “개방성과 다양성 그리고 글로벌 전략” 등을 일본을 살릴 수 있는 전략으로 보고 있다. 이 분의 앞서가는 지혜에 일본 사람들 모두 귀를 기울여야 하지 않을까 싶다. 문제를 짚어가며 미래를 위한 전략을 세울 수 있게 도와주는 책 <일본의 논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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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세를 깬 자들 - 프랑크 제국과 중세의 운명을 바꾼 형제들의 전쟁
매슈 게이브리얼.데이비드 M. 페리 지음, 최파일 옮김 / 까치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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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을 끝장내고, 대륙을 뒤흔들며

중세 유럽의 미래를 재정의한,

아버지와 아들이, 또 형제와 형제가 맞붙은 참혹안 내전

거대한 제국은 어떻게 시작되고 또 어떻게 무너질까.

처음에 몇 장 읽었을 때는 왕과 왕자들의 이름이 너무 비슷하고 ( 카롤루스의 손자가 또 카롤루스임) 당시 유럽의 상황이 익숙하지 않아서 좀 헤매었는데 차차 익숙해지기 시작했다. 이 책을 읽다보니 왜 사람들이 “왕좌의 게임”에 열광하는지 금방 알 수 있었다. 권력을 향한 가열찬 투쟁 앞에서 부모와 형제가 싸우고 오래된 세력과 새로운 세력이 맞붙은 상황... 눈 앞에서 펼쳐지는 유혈사태와 엎치락뒤치락하는 세력들!

역사를 보면 제국의 삶이란 반복되는 패턴을 보인다. 하나의 지도자 아래에서 탄생하고 정복을 통해 영토를 확장했다가도 결국은 내부의 균열 속에서 붕괴한다. 로마 제국이나 대영 제국도 그랬지만 중세 유럽도 그러했으니.. 바로 카롤루스 마그누스가 세운 프랑크 제국이었다.

<맹세를 깬 자들>은 프랑크 제국의 몰락을 다루고 있다. 800년 성탄절 카롤루스 마그누스는 로마에서 교황으로부터 황제로 정식으로 인정받으며 서유럽을 하나의 질서 아래 묶어낸다. 북해에서 피레네 산맥 그리고 도나우 강에 이르는 광대한 제국이었다. 그러나 그의 죽음 이후 상황이 서서히 흔들린다. 여러 아들 가운데 살아남은 막내 경건왕 루도비쿠스 1세가 제국을 계승하게 되지만 오래된 세력들과 그의 아들들 사이에서 권력 갈등이 격화된다.

형제들 사이의 경쟁과 귀족들의 이해관계가 얽히고 설키면서 점차 내전으로 빠져드는 프랑크 제국. 결국 841년 퐁트누아 전투에서 형제들의 군대가 정면으로 충돌하면서 끔찍한 유혈 사태가 벌어진다. 하지만 이 전투는 어떤 명확한 승리를 가져오지도 못했다. 이후 형제들은 842년의 스트라스부르 맹세와 843년의 베르됭 조약을 통해서 제국을 나누어 통치하게 되고 한떄 통일된 제국이었던 프랑크 제국은 돌이킬 수 없는 분열의 길로 들어서게 된다.

이 책이 흥미로운 이유는 단순히 전쟁의 과정만을 설명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누가 승자인가?”에 주목하기 보다는 왜 그런 선택을 해야했는가에 주목하는 책이다. 형제들 사이의 경쟁, 귀족들의 야망, 그리고 반복되는 맹세와 배신... 중세의 정치판에서 왕과 귀족 사이의 충성 맹세는 질서를 유지할 수 있는 중요한 장치이긴 했지만 권력 투쟁의 아우성 속에서 그 약속은 쉽게 깨질 수 밖에 없던 것이다.

<맹세를 깬 자들>은 형제들 사이의 전쟁과 귀족들의 음모 그리고 배신이 얽혀있는 이야기를 통해서 마치 현실판 “왕좌의 게임”을 보는 듯한 생생함과 긴장감을 만들어낸다. 그러나 그 화려한 권력 투쟁 뒤에는 언제나 평범한 사람들의 고통이 있었다. 왕과 귀족들의 싸움은 결국 기근과 폭력 그리고 이름없는 수많은 사람들의 고통으로 이어지게 된다.

카롤루스 마그누스가 세운 거대한 제국은 결국 외부의 적이 아니라 내부의 균열 때문에 무너지게 된다. 그리고 그 분열의 과정 속에서 훗날 프랑스와 독일로 이어지는 정치 질서의 씨앗이 싹트기 시작한다. <맹세를 깬 자들>은 카롤루스 마그누스 이후의 시대를 단순한 “쇠퇴기”로 보기 보다는 중세 유럽이 형성되는 결정적 순간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해준다. 역사라는 것은 때때로 깨진 약속과 맹세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것은 아닐까? 사람들이 왜 그렇게 "왕좌의 게임"에 목말라했었는제 알게 해준 흥미진진한 역사서 <맹세를 깬 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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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도티의 삶을 바꾸는 마술가게
제임스 도티 지음, 주민아 옮김 / 판미동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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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듣고 읽는 많은 것들이

인간에 대한 희망을 앗아 가는 느낌이 들 때

이 책을 펼쳐라.”


살다 보면 인생의 전환점이라고 할 수 있을

기적 같은 일이 펼쳐지기도 한다. 가난과 불안 속에서

늘 전전긍긍하며 살았던 소년 짐 도티.

삶의 환경이 그다지 좋지 않았기에 미래가

그다지 밝지 않았던 소년에게 일어난 기적!

실화에 바탕을 둔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자


매우 가난했던 소년 시절, 아버지는 늘 술에 취해

가족들에게 폭력을 휘둘렀고 어머니는 우울증에 시달렸다.

경제적으로도 물론 어려웠지만 정서적으로 안정된

지지를 받지 못했던 소년 짐 도티.


그러던 어느 날 마술 도구인 가짜 엄지를 사러 들린

마술 가게에서 그는 운명적인 인연, 루스를 만나게 된다.

그의 할머니 뻘인 루스는 짐에게 평생 이용할 수 있는

마술을 가르쳐 주겠다고 하는데, 그것은 카드나 동전을

이용한 트릭은 아니었다. 그러나 그것은 어린 짐 도티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놓은 마법 그 자체였다.


생각해 보면 불교에서 가르치는 “선”이나 “명상”

종류가 아닐까? 싶기도 한데, 루스는 짐에게 몸의 긴장을

푸는 법이나 머리 비우기 그리고 마음 열기 등을 가르치게 된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것, 원하는 미래를 구체적으로

상상하는 법, 즉 시각화 훈련을 시키는데

이것이 책의 핵심 포인트라 할 수 있다.


저자 제임스 도티는 훗날 신경외과 의사가 된 후

어린 시절의 마음 훈련이 실제로 “신경 가소성”

이라는 것과 관련이 있었음을 깨닫게 된다.

우리의 뇌는 매우 유연해서 바로 변화가 가능

하다는 것. 마음의 변화가 곧 뇌의 변화를 만들어

낸다는 사실이다.


이 책 전체 이야기에서 반복해서 등장하는 단어들은

바로 “연민”과 “친절”이다. 저자 제임스 도티는

인간의 뇌와 마음이 조화를 이루게 되면 우리는

더 건강하고 행복해질 뿐 아니라 자연스럽게

타인을 향한 배려와 사랑을 표현할 수 있게 된다고

말한다.


어릴 적에 경험한 “루스의 마술”을

통해서 인간은 홀로 있는 게 아니라 연결되어 있는

존재라는 것을 깨달은 저자는 실제로 자비와 이타심이

인간의 뇌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기 위해서

스탠퍼드 대학에 연구 센터를 설립했고 그 연구는

달라이 라마의 지원을 받기도 했다.


이 책에는 독자들의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문장들로

가득하다. 루스가 짐에게 한 말 "너 스스로가 부족하다고

생각하지 말아라” 나 “우리의 마음이 변하면 모든 게 변한다”

그리고 “우리가 만나는 모든 사람은 불완전하지만 사랑받을

가치가 있다” 메시지 등. 이 모든 것들이 저자가 실제로

경험한 것들과 함께 전해지기에 더 큰 울림이 있다고

생각된다.


어릴 적에 나에게도 이런 “마술 가게”가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고 생각해 봤더니, 늘 곁에 있었던

나의 동지들, 즉 나의 책들이 어쩌면 나의 마술 가게가

아니었나 싶기도 하다. 다른 모든 이들에게도 나름의

마술 가게가 있기를 바라본다.


저자 제임스 도티의 삶이 늘 탄탄대로는 아니었다.

그는 방황도 했고 실패도 마주했다.

그러나 위기 속에서 언제가 그가 떠올린 것은

바로 “루스의 마술” 이었고 결국 그는 진짜 마법을 쓰는

사람이 된다. 남에게 마음을 열고 더욱더 친절해지는 것.


개인적으로 너무나 드라마틱 하고 따뜻하게 다가온

책 <닥터 도티의 삶을 바꾸는 마술가게>를 모두에게 추천한다.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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