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논점 2026-2027 - 미래 생존 시나리오
오마에 겐이치 지음, 이정환 옮김 / 여의도책방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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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제의 가장 확실한 ‘선행지표’,

일본의 위기를 읽다

현재 우리는 미래를 예측하기 힘든 전환기에 놓여있는 것 같다. 예전에는 눈에 보이는 규칙과 질서가 다소 있었다면 이제 국제 사회가 어떻게, 어디로 움직일지 예상하기 힘들다. 미국은 트럼프가 재집권하게 되면서 미국 우선주의를 설파하며 세계 경제를 어지럽히고 있다. 동맹국인 일본과 우리나라에도 과도한 관세를 부과하는 미국. 전 세계적으로 극우 정당이 득세하면서 각자 도생의 시대로 접어들고 있는 지금, 일본은 과연 어떤 변화를 시도해야 할까?

세계 곳곳에서 경영 컨설턴트로 활동해온 오마에 겐이치 저자는 오랫동안 일본의 피폐한 정치 시스템을 개혁하고 ‘생활자 주권 국가’ 실현을 목표로 새로운 제안과 비전을 제시해오고 있다고 한다. 일본 사회의 정치적, 경제적 구조의 문제점을 꾸준히 분석해온 저자의 의견이 나는 매우 궁금했다. 이 책은 격주간지 <프레지던트>에 연재 중인 칼럼 ‘일본의 구조’의 1년 치 원고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것이라고 한다. 개인적으로 봤을 때 대단히 날카로운 분석이 있다고 본다.

우선 저자가 가장 심각하게 다루고 있는 부분은 우리나라도 역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인구 감소” 부분이다. < 저출산이 개선되지 않는 근본적인 원인 / 호적 제도를 폐지하자 / 실효성 있는 이민 프로그램 >이라는 3가지 논점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낸다. 저자는 가족을 중시하는 사회적 풍조의 쇠퇴와 이제는 ‘자산’이 아니라 ‘비용’이 되어버린 자녀 문제를 꼬집는다. 자녀 출산에 다양한 혜택이 붙는 프랑스와 스웨덴의 예를 들고 ‘이민자 수용’의 해법을 제시하는 저자. ‘이민자 수용’을 무조건 반대하는 목소리는 일본뿐 아니라 우리나라도 많다. 하지만 저출산은 우리나라도 지금 시급한 문제라서 ‘이민자 수용’은 진짜 심각하게 고민해 봐야 할 것 같다.

우리나라도 정치권은 항상 시끌시끌한데, 저자는 일본의 정치에 대해서도 날카로운 비판을 던진다. 우선 첫 번째로 그가 비판하는 것은 “권력 자체를 목표로 하는 정치”이다. 실례로 이시바의 경우는 ‘총리 취임’ 자체가 인생의 목적이었다고 저자는 생각한다. 그래서 이시바 전 총리가 나라를 이끌어갈 비전이 별로 없었다고 주장하는데, 글쎄 이 부분은 확실하게 잘 모르겠다. 자민당이 수십 년째 일본을 이끌어가고 있는데 새로운 인물이 새로운 비전을 들고 등장하는 것 자체가 힘들지 않겠나?

저자는 얼마 전에 우리나라에도 보도가 된 “쌀 파동” 문제를 이야기하면서 과연 ‘농협’의 존재 이유가 무엇인지 반문하고 있다. 사실 농민들과 국민들을 위해서 존재해야 할 농협이 사실은 거대한 이익 집단이 되어가고 있다는 것과 자민당이 농협의 표밭에 아직도 기대고 있다고 저자는 비판한다. 그러면서 농업 보호주의를 버리고 적극적으로 시장을 개방하여 세계의 쌀을 수입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저자. 나는 저자의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국내 산업 ( 아무리 농업이라도 ) 보호에만 열중하다가는 언젠가는 경쟁력을 상실하게 된다고 본다. 그리고 소비자들에게도 싸고 맛있는 수입품 쌀을 먹을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

트럼프의 안하무인격 패권주의, 중국의 부동산 버블 붕괴가 일본에 미칠 영향, 그리고 AI 패권 전쟁에서 밀리고 있는 일본 등등 저자 오마치 겐이치가 다루고 있는 주제는 아주 넓고도 흥미롭다. 특히 저자는 교육 문제나 이민 정책에서 근본적인 변화를 촉구한다. 과연 변화를 싫어하고 다소 폐쇄적인 국가인 일본이 “사고 자체”를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을지가 궁금하다. 나라를 사랑할수록 이렇게 쓰고 도움이 되는 말을 하는 사람이 많이 필요하다고 본다.

이 책이 흥미로운 이유는 바로 한국 사회와 다른 듯 매우 닮은 일본이 가진 문제들을 다루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인구 절벽, 정치 리더십의 부재, 산업 구조 변화와 교육 미래 등등의 문제는 일본만의 이야기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 사회가 가진 문제를 되돌아보는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 세계가 격변하고 있다. 어제의 적이 오늘의 우방이 되는 그런 상황이다. 우리 스스로가 스스로를 살리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저자는 “개방성과 다양성 그리고 글로벌 전략” 등을 일본을 살릴 수 있는 전략으로 보고 있다. 이 분의 앞서가는 지혜에 일본 사람들 모두 귀를 기울여야 하지 않을까 싶다. 문제를 짚어가며 미래를 위한 전략을 세울 수 있게 도와주는 책 <일본의 논점>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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