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leg) 잃은 내가 희망의 다리(bridge)가 되려는 이유
한민수 지음 / 두드림미디어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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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속에 두려움과 상처를 품고 살아가는 누군가에게

새로운 용기와 희망의 불씨가 되기를

살면 살수록, 우리 이웃들, 즉 보통 사람들이 품고 있었던 특별한 이야기에 끌린다. 각자의 경험은 비슷하기도 하지만 가끔은 남다른 삶의 여정을 지나온 분들도 많이 있다. 특히 큰 어려움을 극복한 사람들의 이야기는 상당히 드라마틱 하게 다가온다. 이 책 <다리 잃은 내가 희망의 다리가 되려는 이유>를 쓴 한민수 저자와 같은 사람의 삶이야말로 웬만한 소설 그 이상의 드라마를 보여준다.

아주 어릴 적에 집이 가난하여 류머티스 관절염을 제때 치료하지 못한 채 한쪽 다리가 굳은 채로 살아야 했던 저자. 장애는 있었지만 그는 운동을 좋아하는, 매우 활발한 소년이었다. 인사성이 매우 밝아서 그를 모르는 동네 어른이 없었고 목발을 짚은 채로 골목을 휩쓸던 골목대장이었던 저자. 하지만 결혼 전 수술을 한차례 받았던 골수염이 심하게 도지면서 저자는 결국 수술을 받고 한쪽 다리를 절단하게 된다. 그는 처음에는 좌절했지만 곧 자신의 상황을 받아들이고 오히려 장애를 기회로 삼아 적극적으로 삶을 살아나가게 된다.

“장애는 극복의 대상이 아니라, 받아들이고 살아가야 할 내 삶의 일부였다”

공장의 생산직, 마트 창고 책임자, 음악다방 DJ, 대기업 사원을 거친 후 동네 치킨집 사장까지... 저자는 그야말로 다양한 직업을 경험하면서도 꾸준하게 운동을 병행하는 삶을 이어나간다. 그러던 어느 날 일본에서 들어온 장애인을 위한 썰매 하키, 즉 파라 아이스하키를 만나게 되는데, 이는 그의 인생의 커다란 전환점이 된다. 특히 강원도청에서 최초로 창간한 장애인 아이스하키 실업팀에 소속되게 되면서 일과 운동을 병행하느라 힘들었던 나날들은 끝! 결국 평창 동계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따는 쾌거를 올리게 되는데....

우리는 매우 감동적인 영화나 드라마 앞에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는..."이라는 표현을 쓰곤 하는데, 저자의 삶을 영화로 만든다면 그렇게 다가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 그런데 이미 2018년에 영화가 제작됨.. ) 그리고 영어 속담에 "나를 죽이지 못하는 고통을 나를 더 강하게 만든다"라는 표현이 있는데, 이 속담이 가장 어울리는 사람이 바로 저자 한민수 씨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다리 한쪽이 굳어버려 목발을 짚고 다녀야 했던 어린 소년은 각고의 노력 끝에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고 보디 빌더로써 활약을 하며 희망의 씨앗을 퍼뜨리는 어른이 된다.

“18년 동안 하키를 하면서 이 순간을 위해 부상과 힘든 훈련을 이겨내고 묵묵히 이 자리까지 왔다.

수많은 장면이 주마등처럼 스쳐갔다. (...) 정말, 이건 우리의 이야기였다.”

잔잔하고 평화롭게 살아갈 수 있다면 참 좋겠지만 인간의 삶이 그렇지 않다. 우리는 어쩌면 작은 조각배를 타고 바다를 건너는 여행자인지도 모른다. 가다가 풍랑을 만날 수도 있고 상어떼를 만날지도 모른다. 언제 다가왔는지 모를 사건과 고통을 이겨내고 어려움을 극복해야 하는 게 사람의 삶인 것 같다. 그래서인지 이런 이야기가 참 좋다. 남들의 몇 배나 되는 고통을 겪었지만 다 극복하고 자신의 분야에서 우뚝 선 사람들의 이야기. 감동도 있지만 배울 점이 대단히 많다. 꺾이지 않는 삶.. 포기하지 않는 삶에 대해서 생각하게 해주는 그런 책이다. 재미도 있고 감동도 있었던, 모두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 <다리 잃은 내가 희망의 다리가 되려는 이유>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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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은 어떻게 권력이 되었나 - 지구상 가장 비싼 자산의 미래
마이크 버드 지음, 박세연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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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지배한 건

돈이 아니라 돈이 깔린 땅이었다!

부동산이라고 했을 때 우리는 보통 땅과 건물 두 가지를 다 떠올리지만, 이 책은 주로 “토지 그 자체”에 초점을 맞춘다. 쉽게 이동될 수 없고 소멸되지 않기에 가치의 증발이 절대로 있을 수 없는 토지. 저자 마이크 버드는 토지가 어떻게 인류 역사와 금융 시스템의 중심에 자리해왔는지를, 역사적 기록을 따라 써 내려간다. 고대 메소포타미아의 토지 거래 기록에서부터 현대의 주택 담보대출 시장에 이르기까지 토지가 핵심 자산임을 보여주는 책이다.

주식이나 저금 등 다른 자산에 비해서 토지는 자신만의 특징이 있다. 한정되어 있고 새로 만들어지지 않으며 다른 자산보다 훨씬 오래 살아남는다는 것. 문제는 인류 역사를 통틀어 토지를 하나의 상품처럼 다루고 그 가치의 상승을 경제 성장의 동력으로 삼으려는 선택이 반복되어 왔다는 점이다. 이러한 특성은 금융 시스템을 토지에 의존하게 만들었고 그 결과 토지 가격의 상승은 곧 투기적 거품으로 이어져왔다.

저자는 미국, 일본, 중국 등 거의 모든 국가가 경제 성장을 토지 가격과 연동시키는 방식을 선택해왔다고 지적한다. 이는 단기적으로는 효과적일지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국가 경제를 불안정하게 만드는 선택일 것이다. 일본의 부동산 버블과 경기 침체 그리고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는 토지와 금융을 연동시키는 이러한 정책이 얼마나 위험한지 보여주는 예이다. 저자는 반대 케이스로 싱가포르의 주택 제도를 제시한다. 토지의 대부분을 국가가 소유하고 시민들에게는 제한적인 주택 소유권을 제공함으로써 자가보유율은 높이되 자본의 비정상적인 투자를 차단한 경우이다.

이 책은 책 전반에 걸쳐서 헨리 조지라는 작가이자 사상가를 소개하고 있다. 그는 <진보와 빈곤>이라는 책을 집필했고 19세기 말 당시 그의 주장은 상당히 급진적이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는 “단일세”라는 것을 주장했는데, 논지는 바로 노동과 기업 활동에 대한 과세를 줄이고 대신 토지 가치에 세금을 부과하자는 것이었다. 사실 근대화 이전에는 많은 나라에서 권력을 잡고 있던 귀족들이나 엘리트층은 많은 토지를 소유하고 있었고 그 토지로 인해 일종의 불로소득을 누렸다. 말하자면 토지를 “공공재에 가까운 자원”으로 다시 정의 하자는 주장인데, 진지하게 고민해 볼 문제라고 본다.

부동산 가격의 상승과 부동산 담보 대출의 부실함이 그대로 드러났던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일본의 부동산 버블 붕괴, 중국의 헝다 사태 등등 우리는 부동산이 글로벌 경제에 큰 충격을 준 것을 역사를 통해 알 수 있다. 우리나라라고 예외일 수는 없다. 정권도 바뀌었고 높으신 분들이 리스크 관리에 총력을 다한다고 들었는데, 부디 부동산 문제에도 관심을 기울였으면 좋겠다. 우리가 당연하게 여겨온 부동산이라는 자산이 어쩌면 언젠가는 폭발하고 말 아슬아슬한 폭발물일지도 모른다고 이야기하는 책 <부동산은 어떻게 권력이 되었나> 지금 성장의 동력을 열심히 돌리고 있는 이 시점에 반드시 읽어봐야 할 책이라고 생각한다.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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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잃어버린 여름
앨리 스탠디시 지음, 최호정 옮김 / 키멜리움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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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용기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독자에게

던지는 듯한 책 <너를 잃어버린 여름>

 순수하고 속 깊은 소년 대니의 삶에 발생한

미스터리한 사건을 함께 추적해가면서 그의 성장을

지켜볼 수 있어서 좋았다. 서사적 재미뿐 아니라

가슴을 울리는 깊은 감동과 날카로운 메시지까지 있는

소설 <너를 잃어버린 여름>으로 들어가 본다.


1943년 2차 세계대전이 한창 벌어지고 있던 시기

대니는 미국의 작은 마을 “포기 갭”에 살고 있다.

그는 물에 빠진 쌍둥이를 용감하게 구조하여 마을의

영웅이 된 동네 친구이자 형인 잭을 마음속으로 존경하고

있었다. 그러나 정작 잭은 아버지 존 베일리에게

신체적으로 학대를 당하고 있었고...


그러던 어느 날 열여섯 번째 생일을 앞두고 있던

잭은 그야말로 연기처럼 사라졌다. 가족처럼 생각했던

잭이 사라지자 대니는 불안과 걱정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게 된다. 평소에도 잭을 학대했던 아버지가

잭을 죽인 걸까? 아니면 강에 빠져 익사를 한 걸까?

그것도 아니라면 도대체 잭은 어디로 사라진 걸까?


이리저리 머리를 굴리던 대니는 언젠가 잭이 동화처럼

들려주었던 숲속 깊은 곳에 숨겨져 있다는 공동체

“욘더”를 떠올리게 된다. 보석처럼 아름다운 빛깔의

새가 모여있다는 그곳, 잭은 과연 욘더로 향한 걸까?


전쟁은 거대한 발톱을 가진 맹금류처럼 많은 사람들

의 삶을 할퀴고 지나갔다. 전쟁을 직접 겪지 않은 동네

“ 포기 갭 ” 도 피하지 못한 비극. 가족들은 아들과 아버지를 잃었고

전쟁 트라우마로 인해 정신적으로 피폐해진 조 베일리는 아들인

잭을 신체적으로 학대해왔다. 이 책은 전쟁이 얼마나

끔찍한 결과를 초래하는지 독자들에게 알리고 있다.


전쟁뿐 아니라 이 책은 “침묵”이라는 또 다른 형태의

폭력을 고발한다. 히틀러가 이끄는 나치가 유대인들을

학살하는 것을 알고도 침묵하는 사람들... 그들의 침묵은

“포기 갭 ”에서 벌어진 일과 비슷했다. 흑인이라는

이유로 농장을 빼앗긴 머그스레이브 가족, 아버지에게

학대당하는 잭 베일리 그리고 독일인이라는 이유로

냉대를 받는 바그너 부인까지.. 모두 동네 사람들의

차가운 침묵이 만들어낸 결과이다.


그동안 반쪽짜리 세상만을 알고 있었던 대니는

잭을 추적하는 와중에 놀라운 진실을 발견하게 되면서

정신적으로 크게 성장한다. 몰랐던 세상의 이면,

그 복잡하고 잔인한 현실을 마주하게 되면서

대니는 엄청난 깨달음을 얻는다. 그것은 바로

두려움을 느끼는 와중에도 용기를 내야 한다는 것을.

그리고 용기를 내어 옳은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을.


"용기는 연습이 필요했다. 내가 지금 내 제일 친한 친구를 위해

일어서지 않는다면, 때가 왔을 때 이웃이나 급우, 낯선 사람을 위해

일어서기를 어떻게 바랄 수 있겠는가? 작은 불의에 맞설 수 없다면

어떻게 더 큰 것들과 싸울 수 있겠는가? -269쪽-


어른들과 아이들 모두 함께 읽고 토론해보면 너무 좋겠다

싶었던 감동이 있고 깊은 울림이 있는 책 <너를 잃어버린 여름>을 

모두에게 추천한다.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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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그녕 marmmo fiction
류현재 지음 / 마름모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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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밤에 본 걸 기억에서 지워줘.

저 배밭에는 아무것도 안 묻힌 거야.”


당돌한 꼬마 숙녀, 한번 본 것은 절대로 잊지 않는

천재적인 기억력을 가졌고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면 온 마음을

바치는 한 소녀의 성장 스토리 <빼그녕>


태어날 때의 일도 기억하는 천재 소녀인 백은영은

자신의 특별함을 담아 스스로를 “빼그녕”이라 부른다.

아무것도 모른 채 자신을 무식하다 여기는 어른들을 비웃으며.


빼그녕에게 있어서 어른들이란 알지도 못하면서 잘난척하고

시시때때로 거짓말을 일삼는, 하찮은 인간들이었던 것..

그러나 냉소적이었던 그녀 앞에 특별한 여인이 나타난다.


면장 부부가 자랑스러워했던 아들인 법대생 경철은

오른쪽 손목이 잘린 채 한 여인을 데리고 고향으로 돌아왔다.

잘린 손목과 여인을 두고 소문이 무성하지만

빼그녕과 춘입은 서로의 특별함을 알아보게 되고

그들은 진정한 친구 사이로 거듭나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동네에 샘을 파주러 온 샘 아저씨와 춘입

사이에 묘한 기류가 흐르게 되고, 친절하고 다정한 샘 아저씨에게

마음이 조금 있었던 빼그녕은 질투 아닌 질투를 하게 되는데..


흐드러지듯 피어난 하얀 배꽃의 서정미와

비밀을 품고 있는 죽음이라는 미스터리적 요소를

동시에 가지고 있는 소설 <빼그녕>


소설 <빼그녕>은 천재에 가까운 기억력을 가진

한 비범하지만 순수한 소녀 “빼그녕”의 관점으로 본

어른들과 세상 그리고 사건들을 담아내는 소설이다.


그녀의 눈으로 본 어른들은 무식하고, 탐욕스럽고

위선적이다. 특히 “가지마오”와 같은 캐릭터는 저승에 갈 때도

돈을 짊어지고 갈 위인... 그랬기에 “빼그녕”을 존중하는

춘입같은 어른이 특별할 수밖에 없는 일..


하지만 어느 순간 그녀의 눈앞에서 완전했던 세상이

산산이 부서진다. 영원히 함께 하고 싶었던 송아지 프랑크는

죽고, 샘 아저씨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진다. 그리고

충격적인 독살 사건의 범인이 바로 “춘입”이라는 소문이 도는데...


소설 <빼그녕>은 일일이 설명하기보다는

은근슬쩍 시대상을 독자들에게 보여주면서 사건의 경위를

파악하게 만든다. 민주화 운동과 노동 운동을 했던 사람들을

빨갱이로 몰아 탄압을 했던 어두운 시절이 분명 우리에게 있었다는 사실...


소녀 빼그녕과 춘입 그리고 법대생 똘배와의

특별한 우정과 마을에서 발생한 미스터리한 사건에 대해 

이야기하는 소설 <뺴그녕>

우리는 서로에게 얼마나 특별한 존재일 수 있는지를

묻는 것 같다. 매우 아름답고 서정적이며 동시에

흥미로운 미스터리를 다루는 이 소설을 모두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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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김미조 지음 / 수미랑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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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갈 수 있는 시간이 하루뿐이라면

당신은 누구에게, 어떻게 '나'를 남길 것인가

1인 가족이 늘어남에 따라 혼자 조용히 죽어가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혹은 가족이 있어도 이혼이나 사별로 인해 홀로 남게 되는 일은 흔하다. 예전처럼 이웃의 왕래가 잦은 시절에는 누군가가 연락이 없거나 잘 보이지 않는다는 것은 이상 신호였으나, 지금은 며칠, 몇 주가 지나도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는 죽음이 가능해진 시대가 되었다. 소설 <하루>는 그 오랫동안 발견되지 못한 죽음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소설 <하루>의 주인공은 어느 날 느닷없이 저승에서 미처리 시신을 수습하는 임무를 맡게 된다. 적요라고 불리는 공간은 죽은 이의 영혼을 책에 담아두는 책방이고 우리가 생각하는 그 저승과 비슷한 공간이다. 제대로 수습되지 못한 죽은 이의 영혼은 고스란히 한 권의 책이 되어 서가에 꽂혀 있다. 하지만 자신의 상태를 받아들이지 못해서 투덜거리는 영혼들이 있었고 적요는 오랜 고민 끝에 투덜거리는 자들을 위해서 세상에 잠깐 다녀올 수 있는 “리턴 서비스”를 시행하게 되는데...

첫 번째 대상은 코드명 허 08. 살아생전 “시스템이 부를 결정한다”라는 책을 종교처럼 신봉했던 그는 성공을 배우기 위해 저자를 쫓아다녔으나 사실 그 책을 쓴 사람은 따로 있다는 사실... 옥탑방에서 홀로 외롭게 죽은 자신의 시신을 수습해 줄 사람을 찾기 위해 허 08은 동분서주하게 되는데.... 두 번째 미처리 시신의 주인인 노 17은 곧 철거당할 달동네에서 병으로 갑작스럽게 사망하게 되었다. 그런데 영혼의 상태로 친구였던 장을 찾아갔던 노 17은 장이 아직 집안에 누워있는데도 철거반이 그의 집을 철거하는 충격적인 장면을 보게 되는데....

이 소설은 설정이 기발하기도 하지만 읽다 보면 슬픈 현실을 반영하는 것 같아서 대단히 안타깝기도 했다. 사람들과 어울려서 제대로 살아보기도 전에 외롭고 쓸쓸한 죽음을 맞이할 수밖에 없었던 사람들... 제발 자신의 시신이 발견되는 바라는 마음으로 영혼의 상태로 세상을 휘저어보지만 결론은 죽어서도 외로운 사람들이라는 것. 그런데 이 책은 약간의 추리 혹은 미스터리 형식을 띄고 있다. 주인공 “나”가 미처리 시신들의 영혼을 도울 수 있는 이유도 그도 죽은 상태로 아직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 그와 친했던 책방 주인이자 그에게 미처리 시신의 치다꺼리를 넘겼던 김 사장의 경우도 마찬가지... 그들의 사연은 아마 독자들에게 깜짝 반전으로 다가갈지도 모르겠다.

소설 <하루>은 각자도생의 시대, 1인 가족의 시대라는 현실을 잘 반영하는 것 같다. 그만큼 우리는 참으로 불안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왜 이들이 이렇게 죽어야 했고, 왜 그들의 시신은 빨리 발견되지 못했던 것인가? 한쪽에서는 부와 번영을 축하하는 샴페인을 터트리지만 다른 한쪽에서는 이렇게 외롭게 죽어간 사람들이 있었다는 사실... 이들의 사연은 잔혹하게 느껴질 정도로 현실적이고 그래서 더욱더 안타깝다. 그러나 이 중에서도 가장 해결되지 않은 사연을 가진 죽음은 어쩌면 주인공 “나” 혹은 이 모든 일을 수행하는 저승사자 본인이라는 사실. 과연 그의 죽음에 담긴 소름끼치는 비밀은 무엇일까? 사후 세계가 궁금하고 저승에 도달한 영혼이 겪게 될 모든 일에 대한 기발한 상상력을 보고 싶다면 꼭 읽어야 할 책 <하루>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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