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빼그녕 ㅣ marmmo fiction
류현재 지음 / 마름모 / 2026년 1월
평점 :
“그날 밤에 본 걸 기억에서 지워줘.
저 배밭에는 아무것도 안 묻힌 거야.”
당돌한 꼬마 숙녀, 한번 본 것은 절대로 잊지 않는
천재적인 기억력을 가졌고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면 온 마음을
바치는 한 소녀의 성장 스토리 <빼그녕>
태어날 때의 일도 기억하는 천재 소녀인 백은영은
자신의 특별함을 담아 스스로를 “빼그녕”이라 부른다.
아무것도 모른 채 자신을 무식하다 여기는 어른들을 비웃으며.
빼그녕에게 있어서 어른들이란 알지도 못하면서 잘난척하고
시시때때로 거짓말을 일삼는, 하찮은 인간들이었던 것..
그러나 냉소적이었던 그녀 앞에 특별한 여인이 나타난다.
면장 부부가 자랑스러워했던 아들인 법대생 경철은
오른쪽 손목이 잘린 채 한 여인을 데리고 고향으로 돌아왔다.
잘린 손목과 여인을 두고 소문이 무성하지만
빼그녕과 춘입은 서로의 특별함을 알아보게 되고
그들은 진정한 친구 사이로 거듭나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동네에 샘을 파주러 온 샘 아저씨와 춘입
사이에 묘한 기류가 흐르게 되고, 친절하고 다정한 샘 아저씨에게
마음이 조금 있었던 빼그녕은 질투 아닌 질투를 하게 되는데..
흐드러지듯 피어난 하얀 배꽃의 서정미와
비밀을 품고 있는 죽음이라는 미스터리적 요소를
동시에 가지고 있는 소설 <빼그녕>
소설 <빼그녕>은 천재에 가까운 기억력을 가진
한 비범하지만 순수한 소녀 “빼그녕”의 관점으로 본
어른들과 세상 그리고 사건들을 담아내는 소설이다.
그녀의 눈으로 본 어른들은 무식하고, 탐욕스럽고
위선적이다. 특히 “가지마오”와 같은 캐릭터는 저승에 갈 때도
돈을 짊어지고 갈 위인... 그랬기에 “빼그녕”을 존중하는
춘입같은 어른이 특별할 수밖에 없는 일..
하지만 어느 순간 그녀의 눈앞에서 완전했던 세상이
산산이 부서진다. 영원히 함께 하고 싶었던 송아지 프랑크는
죽고, 샘 아저씨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진다. 그리고
충격적인 독살 사건의 범인이 바로 “춘입”이라는 소문이 도는데...
소설 <빼그녕>은 일일이 설명하기보다는
은근슬쩍 시대상을 독자들에게 보여주면서 사건의 경위를
파악하게 만든다. 민주화 운동과 노동 운동을 했던 사람들을
빨갱이로 몰아 탄압을 했던 어두운 시절이 분명 우리에게 있었다는 사실...
소녀 빼그녕과 춘입 그리고 법대생 똘배와의
특별한 우정과 마을에서 발생한 미스터리한 사건에 대해
이야기하는 소설 <뺴그녕>
우리는 서로에게 얼마나 특별한 존재일 수 있는지를
묻는 것 같다. 매우 아름답고 서정적이며 동시에
흥미로운 미스터리를 다루는 이 소설을 모두에게 추천한다.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