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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잃어버린 여름
앨리 스탠디시 지음, 최호정 옮김 / 키멜리움 / 2026년 1월
평점 :
진정한 용기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독자에게
던지는 듯한 책 <너를 잃어버린 여름>
순수하고 속 깊은 소년 대니의 삶에 발생한
미스터리한 사건을 함께 추적해가면서 그의 성장을
지켜볼 수 있어서 좋았다. 서사적 재미뿐 아니라
가슴을 울리는 깊은 감동과 날카로운 메시지까지 있는
소설 <너를 잃어버린 여름>으로 들어가 본다.
1943년 2차 세계대전이 한창 벌어지고 있던 시기
대니는 미국의 작은 마을 “포기 갭”에 살고 있다.
그는 물에 빠진 쌍둥이를 용감하게 구조하여 마을의
영웅이 된 동네 친구이자 형인 잭을 마음속으로 존경하고
있었다. 그러나 정작 잭은 아버지 존 베일리에게
신체적으로 학대를 당하고 있었고...
그러던 어느 날 열여섯 번째 생일을 앞두고 있던
잭은 그야말로 연기처럼 사라졌다. 가족처럼 생각했던
잭이 사라지자 대니는 불안과 걱정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게 된다. 평소에도 잭을 학대했던 아버지가
잭을 죽인 걸까? 아니면 강에 빠져 익사를 한 걸까?
그것도 아니라면 도대체 잭은 어디로 사라진 걸까?
이리저리 머리를 굴리던 대니는 언젠가 잭이 동화처럼
들려주었던 숲속 깊은 곳에 숨겨져 있다는 공동체
“욘더”를 떠올리게 된다. 보석처럼 아름다운 빛깔의
새가 모여있다는 그곳, 잭은 과연 욘더로 향한 걸까?
전쟁은 거대한 발톱을 가진 맹금류처럼 많은 사람들
의 삶을 할퀴고 지나갔다. 전쟁을 직접 겪지 않은 동네
“ 포기 갭 ” 도 피하지 못한 비극. 가족들은 아들과 아버지를 잃었고
전쟁 트라우마로 인해 정신적으로 피폐해진 조 베일리는 아들인
잭을 신체적으로 학대해왔다. 이 책은 전쟁이 얼마나
끔찍한 결과를 초래하는지 독자들에게 알리고 있다.
전쟁뿐 아니라 이 책은 “침묵”이라는 또 다른 형태의
폭력을 고발한다. 히틀러가 이끄는 나치가 유대인들을
학살하는 것을 알고도 침묵하는 사람들... 그들의 침묵은
“포기 갭 ”에서 벌어진 일과 비슷했다. 흑인이라는
이유로 농장을 빼앗긴 머그스레이브 가족, 아버지에게
학대당하는 잭 베일리 그리고 독일인이라는 이유로
냉대를 받는 바그너 부인까지.. 모두 동네 사람들의
차가운 침묵이 만들어낸 결과이다.
그동안 반쪽짜리 세상만을 알고 있었던 대니는
잭을 추적하는 와중에 놀라운 진실을 발견하게 되면서
정신적으로 크게 성장한다. 몰랐던 세상의 이면,
그 복잡하고 잔인한 현실을 마주하게 되면서
대니는 엄청난 깨달음을 얻는다. 그것은 바로
두려움을 느끼는 와중에도 용기를 내야 한다는 것을.
그리고 용기를 내어 옳은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을.
"용기는 연습이 필요했다. 내가 지금 내 제일 친한 친구를 위해
일어서지 않는다면, 때가 왔을 때 이웃이나 급우, 낯선 사람을 위해
일어서기를 어떻게 바랄 수 있겠는가? 작은 불의에 맞설 수 없다면
어떻게 더 큰 것들과 싸울 수 있겠는가? -269쪽-
어른들과 아이들 모두 함께 읽고 토론해보면 너무 좋겠다
싶었던 감동이 있고 깊은 울림이 있는 책 <너를 잃어버린 여름>을
모두에게 추천한다.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