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의 영광 새소설 22
권석 지음 / 자음과모음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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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언이라고 하면 나는 늘 울고 있는 삐에로를 떠올리게 된다.

마음속엔 슬픔이 가득하지만, 그것을 코믹하게 버무려 사람들을

웃게 만드는 존재인 삐에로. 그래서일까? 나는 소설 <코미디의 영광>에서

여러 얼굴을 가진 코미디언들이 만들어내는 웃음과 슬픔에 담긴

진한 페이소스를 느낄 수 있었다.

주인공 최 사무엘은 젊은 시절 작은 교회의 전도사였다.

같은 교회 소속이자 친한 동생이었던 송한나의 꼬임에 빠져

그는 전혀 계획에도 없던 코미디언 시험을 치르게 된다.

나름 최선을 다해 준비했건만 결과는 예상대로 탈락!

그런데 석 달 후, 어디선가 걸려온 한 통의 전화는

그에게 뜻밖의 합격 소식을 알리고, 이 석연치 않은 출발은

그의 인생을 묘하게 비틀어놓는데...

시간은 흘러 18년 후, 최 사무엘은 이제 택시 기사로

생계를 유지하며 가끔 지방 공연에서 MC를 맡는 정도의 코미디언으로

살아간다. 한때 꿈이었고 전부였던 무대는 이제 삶의 주변부로 밀려난 느낌..

그러던 중 코미디언 시절 동기였던 ‘철수 형’이 세운 코미디 클럽을

방문한 최 사무엘은 18년 전 동기들과 함께 철수 형의

클럽에서 함께 공연하기로 한 사실을 알게 된다.

이제는 다 끝났다고 생각했던 무대가, 다시 그를 부른 이

묘한 상황... 그리고 꿈에서나 볼 수 있었던 너무나 사랑하는 사람이

그의 삶에 재등장하게 되는데....

이 소설의 힘은 바로 무대 뒤의 풍경에 대한

묘사에 있다. 저자가 한때 방송국 PD였던 이력 덕분인지

시청률에 집착하는 방송국 관계자들, 이른바 ‘똥 군기’로 대표되는

코미디언 선후배 갑질 문화와 몇 번의 테스트를 통과해야만 겨우

설 수 있는 무대까지... 이 책 <코미디의 영광>에서는

코미디 세계의 치열하고도 냉혹한 이면이 아주 현장감 있게

그려진다. 웃음을 만드는 일은 참으로 고된 일이었다.

한때 무대 위를 화려하게 장식했던 18년 전 과거와

현재 택시 기사인 최 사무엘을 교차시키며 보여주는 소설 <코미디의 영광>

코미디언들의 이야기답게 곳곳에 풍자와 해학이 넘치는

배꼽 잡는 장면들로 가득하다. 그러나 마냥 웃기기만 하지는

않은 게,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는 철수의 곁을 끝까지 지키는

송한나와 동료 코미디언 은별에 대한 순수한 사랑을

간직한 최 사무엘까지... 웃음 뒤에 숨겨진 낭만을 살짝 보여주는 느낌..

재미 보장 그러나 감동은 그 2배!!

이 책은 과연 인생에 있어서 성공이란 게 뭔가?라고

묻고 있는 것 같다. 남을 웃기기 위해 태어난 사람들인

코미디언들이 죽는 그날까지 누군가를 웃길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성공한 인생이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라고 말하는 듯한 소설 [코미디의 영광]

빛바랜 영광.... 일과 사랑 모두에게서

멀어졌던 한 남자의 고군분투...

그는 과연 과거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인가?

막판의 깜짝 반전으로 인해서 더욱더 재미있었던 소설

<코미디의 영광> 인생은 이렇듯 놀라운 반전으로 가득하다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하다. 코미디를 사랑하지만 잘 쓰인

소설을 더 사랑하는 모든 독자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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