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심플하게 말한다
이동우 지음 / 다산북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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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머릿속에서는 완벽한데 입만 열면 개구리가 튀어나올까? 질문에 대한 지침서!

우리는 산업화와 정보화 시대에 살고 있다. 점차 기술은 발전하고 있고 우리는 그것을 쫓아가기에 바쁜 나날들을 보내고 있다. 나의 이야기를 누군가에게 선보이고 자랑을 하는 일이 약간의 노력과 정성만 있다면 그리 어렵지 않다. 뉴 미디어의 등장과 함께 SNS,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을 통해 다른 사람과 쌍방향으로 실시간 의사소통을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런데 이러한 관계 속에서 나의 정보와 다른 사람의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 쉽고 빨라졌지만 이로 인해 우리는 남에게 보여주기 식의 글만 쓰는데 익숙해졌다.

2015년 국립국어원이 발표한 ‘직장 내 대화’ 에 관한 보고서에 따르면, ‘말하기’ 능력이 기초 수준이거나 미달 수준인 사람이 무려 68.1%라고 한다. 저자는 우리가 편한 자리에서 말하는 유창한 말솜씨가 아니라 애매하거나 정확히 파악되지 않은 내용을 말로 설명하거나 발표해야 할 때 말을 잘 못한다고 지적을 하고, 어려운 내용을 정리하고 숙지해서 말로 술술 설명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자신이 어떻게 책을 읽고 요약 정리하는 가에 대해서도 책에 제시를 하였고, 일상생활에 실천할 수 있는 몇 가지 방법들을 자신이 경험한 것을 토대로 하여 추천하고 있다. 공감이 가는 부분이 많다. 내가 알고는 있었지만 실천을 하지 못한 내용도 포함되어 있다.

1장에서 한마디를 해도 귀 기울이게 하는 10가지 법칙을 소개하면서 법칙 1 ‘최대한 말하지 말 것’이라며 읽는 독자들로 하여금 상당한 의문을 품게 하는 동시에 본인만의 법칙들을 소개하고 있다. 그 중에서 공감이 가는 몇 가지를 적어본다.

법칙 2 말하기 전에 손으로 적을 것(p. 31)

“종이에 직접 쓴 글에는 생각보다 큰 힘이 있습니다. 손으로 글을 쓰면 일단 집중력이 올라갑니다.

정보를 뇌에 입력하는 여러 방법 중 손으로 쓴 글에는 차원이 다른 효용성이 있거든요.

종이를 굳이 보지 않아도, 이미 손으로 적어본 내용이기에 더 오래 기억됩니다.”

직접 펜으로 글을 쓴다는 것이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나 또한 펜과 메모지를 가방에 항상 들고 다닌다. 글로 적다보면 그것이 머릿속으로 정리되는 느낌이 들고 잘못된 점을 체크할 수 있는 안전장치가 되어준다.

법칙 6 틀렸을 땐 틀렸다고 인정할 것(p. 57)

“어떤 상황이라도 말실수를 하면, 그 순간 모든 말을 멈추고 잘못을 인정해야 합니다.

물론 잘못을 인정하는 순간 수치스러운 기분이 들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 상황이 지나고 나면 여러분은 오히려 더 큰 신뢰를 받는 사람이 되어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말실수를 할 수 있다. 이것을 인정하지 않고 만회하기 위해서 무언가를 한다면 좋은 결과를 가져오기 힘들 것이다. 그리고 평소 자신에 대해서 호감을 가졌던 상대방에게 큰 신뢰의 금을 가게 할 것이다. 실수한 부분을 쿨하게 인정하는 것이 오히려 신뢰감을 높일 수 있음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말을 잘하려면 생각하는 시간이 있어야 합니다. 생각은 자신에게 말하는 것과 동일하기 때문이죠.

타인에게 말하는 걸 마음속으로 연습하는 게 바로 생각입니다.

사람은 감정을 통제할 수는 없지만, 생각은 통제할 수 있습니다.

자기 생각을 얼마나 신뢰하는가는 감정과 행동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죠.

그러니 꾸준히 생각하려고 노력하면, 행동도 바꿀 수 있습니다.”(p. 184)

몇 초마다 쏟아지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우리가 과연 충분한 생각을 할 수 있는 공간은 가지고 있는지, 또한 하고 있는지 생각해 보게 된다. 나는 멀티태스킹이 잘 되는 편이 아니다. 근데 주위에 보면 멀티태스킹이 효율적이라고 말하는 이도 있다. 하지만 이것이 한꺼번에 일을 해결하는 짜릿함은 있지만, 집중력을 저하시킨다는 말에 공감한다. 또한 소셜미디어를 끊으라는 말에도 공감한다. 몇 시간을 무의미하게 SNS를 들여다보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기 때문이다. 솔직히 시간이 아깝다.

저자가 이야기하고 있는 법칙이나 기술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일상생활에 충분히 적용하고 활용할 수 있는 것이다. 처음부터 욕심을 내지 않고 제시하는 법칙들 중 세 가지 정도만 기억을 하고 실천하는 노력을 해 보자. 내 자신에 대한 작은 노력의 투자가 좋은 결실을 맺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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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못하는 아이 - 대한민국 99% 아이들이 겪는 현실을 넘어서다
EBS <공부 못하는 아이> 제작팀 지음, EBS MEDIA 기획 / 해냄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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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 아이들에게 ' 공부 ' 는 ' 공포 ' 다. 

과도한 입시 경쟁 시스템 속에서 모든 아이들이 스스로를 ' 공부 못하는 아이 ' 라

여기며 상처받고 있는 것이다.

공부를 잘해서 좋은 대학을 가야만 성공한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은 이제,

 공부를 잘하지 못하면

결국 실패한 낙오자가 되어 불행하게 살 수 밖에 없다는 커다란 공포로 자리 잡았다."

괜찮은 자녀 교육서를 찾는 부모님들이 꼭 읽어야 하는 책이다!! 언젠가는 이런 책이 나올 줄 알았다. 왜 방송을 진작 시청하지 않았을까? 아이들을 가르치는 그 긴 세월 내내 고민했던 질문..... ' 아이들이 학업 스트레스 때문에 좌절하지 않고 즐기면서 공부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이 책에서는 어렴풋이 해답이 보이는 듯 하다. 경쟁의 압박 없이도 부모님의 불안 없이도 우리 아이들이 잘해낼 수 있으리라는 해답.

 

 

 

EBS 다큐프라임 < 공부 못하는 아이 > 를 읽었다. 처음 책을 받은 순간 미묘한 감정을 느꼈다. 학업을 따라가느라 불행했던 내 학창시절이 떠올랐지만 한편으로는 너무나 반갑다는 생각이 들었다. 옛날에도 그랬지만 여전히 학교에서 행복하지 못한 우리 아이들,,,, 그리고 아무리 가르쳐도 성적이 오르지 않는 아이들을 위한 연구와 노력이 이 책에 담겨있을 거라는 기대감에 부풀었다.

1장 우리 아이 마음 속에도 공부 상처가 있을까 에는 우리 나라 교육의 현주소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입시 위주의, 성적에 따라 아이들을 줄 세우는 우리나라 학업 환경에서 아이들은 어떤 느낌을 느낄까? 제작진은 주로 공부를 못하는 아이들을 위주로 공모전을 개최한다. " 대한민국에서 공부 못하는 아이로 살아간다는 것 " 이라는 주제로 영상, 애니메이션, 수기, 노래를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놓는 아이들. 공부 못한다고 죄의식을 느낄 필요는 없지 않을까? 있는 그대로 존중받지 못하는 현실이 슬프기만 하다.

 

 

2장 부모의 불안이 공부 상처를 키운다 에선 학업을 두고 부모와 자식 간의 줄다리기가 펼쳐진다. 일본에서 돌아온 후 한국의 경쟁적인 학업 분위기에 적응하지 못한 승섭과 그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불안해하는 어머니와의 갈등이 그려진다. 부모도 자식에게 상처를 받을 수 있다는 부분에서 크게 공감했다. 그러나 승섭이의 마음을 좀 더 헤아려보고 기다려줘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학교에서도 시달리는 아이를 부모마저 계속 다그치면 아이는 어디에 의지할 수 있을까?

 

책을 읽으면서 가장 공감이 갔던 부분은 아이들의 감정 상태가 학업성적에 영향을 미친다는 부분이었다. 이건 실제로 내가 교육 현장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깨달은 부분이다. 다 그런 건 아니었지만 성적은 아이들의 마음 상태와 연관이 있었다. 꾸준히 자신의 성적을 유지하는 아이들은 대체적으로 긍정적이고 자신감이 있었다. 그 아이들이 그렇게 자신감을 유지할 수 있었던 방법은 뭘까? 바로 자신을 끝까지 믿어주고 자기 주도식 학습을 할 수 있도록 자율성을 부여해준 부모님과 선생님이 주변에 있었다는 사실이다.

 

 

여러 사례 중에서 토드 로즈의 예는 나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는 고등학교 때 전과목 F 를 받고 결국 자퇴를 했지만 나이가 들어 학교로, 그것도 하버드 대학으로 돌아간 케이스이다. 학교에선 아이들이 그를 괴롭히고 선생님은 토드를 무시했지만 부모님은 그를 끝까지 신뢰하고 믿어준다. 그것이 그의 자양분이 되었겠지만 하버드에 들어갈 수 있는 계기가 된 것은 야간 대학의 선생님이었다. 심리학 과제를 까맣게 잊은 그를 다그치지 않고 믿어준 선생님 줄리앤 아버클. 그때부터 긍정 에너지가 발견되기 시작한 토드 로즈는 하버드 대학교 교육대학원 합격 통지서를 받는다.

5장 마음이 즐거워야 공부를 잘 할 수 있다 에서는 회복탄력성이라는 부분에 집중한다. 공부를 잘 못하는 아이들이 대체로 회복탄력성이 떨어졌다는 점. 낙관성이 낮고 지나치게 비관적이라는 사실이 드러난다. 6개월간 회복탄력성 높이기 프로젝트에 참여한 아이들. 게임을 하듯 문제를 풀고 장점에 집중하는 과정 그리고 자율성 연습 ( 좋아하는 일 8시간 해보기 ) 등을 통해서 아이들은 서서히 공부라는 것이 재밌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육자의 한 사람으로써 너무나 좋은 가이드북을 선물받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동안 성적 향상을 이유로 아이들을 괴롭혀만 온 것은 아닌지 반성도 하게 된다. 교육에 대한 또다른 패러다임을 제시한 좋은 책 < 공부 못하는 아이 >. 중, 고등학생 아이들을 둔 지인들에게 선물할 생각이다.

" 대한민국에서 교육을 향한 학부모의 관심은 늘 뜨겁다. 그 관심은 대부분 ' 어떻게 해야 내 아이가 공부를 더 잘할 수 있을까' ' 어떻게 해야 내 아이를 더 좋은 대학에 보낼 수 있을까' 하는 질문에서 출발한다. (...) 자녀에 대한 사랑이라는 명목으로, 우리가 미처 깨닫지 못하는 사이 아이들을 망치고 있었던 우리 자신과 우리 사회를 다시 돌아봐야 하지 않을까." - 프롤로그 중 -

 *  출판서로부터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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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블랙박스 - 내 인생의 딜레마 사주로 푼다
김희숙 지음 / 리즈앤북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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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지에 가기 전에 가이드북을 미리 보고 준비하듯이 인생길도 안전하게 걸어갈 수 있게 도와주는 가이드북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흔히들 인생에는 정답이 없다고들 하지만 정답에 가까운 비슷한 답이 있을 순 있다. 사실 나는 평소에 고민이 생겨도 사주나 점을 자주 보러 다니지는 않았었다. 하지만 주위에 사업하는 친구가 있어서 그 친구로부터 사주 상담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듣고는 있었다. 그 친구의 이야기에 따르면 사주 상담을 받고 나서 자신이 걸어가는 길에 대한 확신이 생겼고 상담가 선생님이 해주시는 말을 듣고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물론 사업을 하는 친구라서 이런저런 선택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그 친구는 특별한 케이스였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어차피 걸어가야 하는 인생의 길, 울퉁불퉁한 험한 길보다는 좀 더 안전하고 보장된 길을 걸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사주를 보러 가는 충분한 이유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 [ 운명의 블랙박스 ]는 사주에 대한 이야기이긴 한데 사주의 정의 혹은 원리 같은 어려운 내용이 담겨있지 않다. 어려운 입장에 놓였던 사례자가 사주를 보고 어떻게 정답에 가까운 좋은 가이드를 받고 가느냐에 대한 이야기이다. 자식의 진로를 걱정하는 부모의 사연부터 시부모님에게 학대를 받고 내적 갈등을 겪는 며느리의 이야기까지 매우 다양한 사례가 나와 있어서 쉽고 흥미롭게 읽어내려갈 수 있었다.


지은이 김희숙 님은 사주상담 경력이 15년을 넘어섰고 가정폭력, 이혼, 파산, 암 투병 등 본인의 인생 경험을 바탕으로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며 공감한다. 사람들의 아픔을 위로하고, 사주를 통해 조언하며, 다양한 책 읽기로 인생의 고민에 대한 답을 찾아주고 있다고 한다. ' 운명은 나를 알고 행동하는 사람 편'이라 믿으며, 실천하는 상담사의 삶을 살아가려고 노력 중이다.


다음은 책에 나온 사례와 상담가분의 지혜가 가득 담긴 상담 내용을 소개해본다.


사례 ) 고1 사주를 만나다

꿈이 없어서 우울해하고 자존감이 낮은 딸을 데리고 온 어머니의 이야기. 어딜 가도 좋은 사주라고 말하는 딸이지만 이상하게 하고 싶어 하는 일이 없다. 상담가는 딸이 다섯 가지 기운이 골고루 들어가 있는 좋은 사주라고 설명한 다음 그 기운이 세상에서 어떻게 펼쳐질 수 있을지 자상하게 설명해준다.


" 다섯 가지 기운이 하는 일을 볼게요. 남을 이해하고 자신을 표현하고 창의력이 있고

배려하는 기운이 이렇게 하늘에 잘되어 있네요.

(..) 재물 그릇이 ' 역마 '라는 움직이는 기운과 합쳐져 있네요. 해외와 연관을 지을 수 있다는 뜻이죠.

이것을 삶에 적용하면, 미래에 언어를 이용한 직업을 갖고 해외를 오가면서 재밌게 살 수 있다는 뜻이에요. (...) "

실제로 언어 쪽 공부를 좋아한다는 딸. 요즘 사람들이 다 한다고 해서 억지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게 시킨다면 딸은 힘들 것이다. 차라리 언어를 배워서 해외와 연관 지을 학과를 선택하는 게 좋다고 상담가는 말하고 있다. 그녀는 덧붙인다.

 

" 사주팔자에 나타난 사람의 삶은 모두 그 나름의 색을 가지고 있습니다.

똑같은 그림은 하나도 없지요. 다른 풍경화에 기웃거릴 것도 비교할 것도 없이,

우리는 자기 풍경화 속 주인공으로 살면 됩니다.

사주는 우리에게 자신만의 그림을 그리라고 말합니다. "

 

그냥 일반인의 눈으로 봐서는 이해되지 않는 것들이 사주풀이로 논리적으로 설명되니 그녀의 한 마디에 속이 다 뻥 뚫리는 느낌이다. 내가 이렇게 느끼는데 직접 상담을 받아본 사람들은 느낌이 어땠을까? 십 년 묵은 체증이 다 내려간다고 생각했을 것 같다. 내 운명은 내가 개척하는 게 맞지만 가이드북을 살펴보면서 개척하면 위험한 곳을 피하고 쉽고 안전한 곳을 택할 수 있다. 꼬인 운명 때문에 힘들고 고민이 많은 사람들에게 해결책을 시원하게 제시해주는 책 [ 운명의 블랙박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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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작정 따라하기 싱가포르 - 2019-2020 최신 개정판 무작정 따라하기 여행 시리즈
박상미.양인화.전상현 지음 / 길벗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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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혼자 다니길 좋아했던 나. 여자 혼자 다니기에는 동아시아 지역이 안전할 것 같아서 일본, 홍콩, 대만을 여행했는데 한국처럼 편안해서 막 쏘다녔던 기억이 있다. 그 당시 여행할 땐 아무런 테마 없이 갔었기 때문에 꼼꼼한 여행 계획을 잡지 않았었다. 그냥 주요 관광지 몇 군데 선정, 맛집 몇 군데 선정하고 자유롭게 시간을 보냈었는데..... 그런데!


이번 싱가포르 여행은 나 혼자 가는 게 아니다. 평생을 보내기로 약속한 내 반쪽과 가는 여행!! 싱가포르에 머무르는 기간이 그다지 길진 않지만, 서로가 원하는 여행이 되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생겼다. 그런 면에서 이 가이드북은 엄청나게 큰 도움이 되어 주는 것 같다. 싱가포르는 이번에 처음 가는 거라 약간 긴장이 되는데, 가이드북이 워낙 꼼꼼하고 자세하게 잘 쓰여 있고 2019-2020년 정말 최신판이라 책 속의 내용이 현지에서 바뀌었을 거란 걱정을 안 해도 될 것 같다. ( 예전에 오키나와에 갔을 때 가이드북에 나와 있던 카페가 문을 닫은 상태여서 난감했던 적이 있었다 )


일단 이 가이드북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자면, 2개의 세트가 하나로 이루어진 구성이다. 첫 번째 책은 코스북으로서 싱가포르에 머물 기간에 따라서 코스별 여행 계획을 짜준 부분이다. 짧게는 2박 3일부터 길게는 4박 5일까지 있는데 각 코스도 테마가 있다. 싱가포르 초단기 2박 4일 코스, 친구랑 함께 3박 4일 코스, 짠돌이 여행 3박 4일 코스, 싱가포르 제대로 둘러보기 4박 5일 코스 그리고 식도락 여행 4박 5일 코스 등등이 있다. 마음 같으면 식도락 여행 코스로 선택하고 싶지만 머무르는 기간이 그다지 길지 않아서 2박 3일 코스를 중심으로 꼼꼼히 살펴보았다.

 

 

두 번째 책은 테마북인데 싱가포르의 다양한 여행 주제를 소개하는 부분이다. 자신의 취향에 맞는 테마를 체크한 후에 코스북과 연동시켜서 볼 수 있다. 미리 여행 계획을 짤 때 참고할 수 있는 부분인 것 같다. 전문 여행작가 3명이 2년 동안 싱가포르를 누비며 찾아낸 인기 명소, 테마별, 지역별 다양한 코스와 지역 정보를 소개한다. 2019년 7월을 기준으로 실린 여행 정보라고 하니 아주 최신판이라고 할 수 있겠다.


테마북에서 마음에 들었던 부분! 싱가포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여행지 10 그리고 싱가포르에서 반드시 해봐야 할 것 8 싱가포르에서 반드시 먹어봐야 할 음식 13 .. 이런 식으로 처음 가는 사람도 쉽게 관광지를 선택할 수 있도록 안내해주었다는 점이다. 정말 가보고 싶고 먹어보고 싶고 즐겨보고 싶도록 생생하고 맛깔나게 사진을 담아놓았다.

 

 

 

각 사진 아래에는 어떻게 찾아가면 되는지 주소와 전화 가격 홈페이지 유무 등등과 같은 세부 정보가 기입되어 있다. 왠지 이 책만 있으면 싱가포르는 쉽고 재미있게 여행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가이드북을 들여다보면 볼수록 싱가포르는 짧은 기간에 둘러보기에는 아까운 여행지라는 생각도 든다. . 이렇게 작은 나라에 이렇게 많은 풍부함이 있다는 사실을 이제야 알다니.... 가이드북을 미리 볼 수 있었더라면 아마 싱가포르에 머무르는 시간을 더 늘렸을 것 같다.


두 권을 분리시킬 수 있다. 나중에 뜯어서 테마북은 여행 가기 전에 계획을 세울 때 보면 좋을 것 같고, 코스북은 여행지에 가서 직접 들고 다니면서 참고하면 좋을 듯싶다. 싱가포르를 다 뜯어먹을 수 있게 도와주는 좋은 책 < 무작정 따라 하기 싱가포르 >. 이번 여행에 정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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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의 집 엘러리 퀸 컬렉션 Ellery Queen Collection
엘러리 퀸 지음, 배지은 옮김 / 검은숲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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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러리 퀸은 20세기 미스터리를 대표하는 거장 추리소설 작가로 잘 알려져 있다. 그런데 사실 그것은 필명이고 두 명의 사촌형제가 힘을 합하여 미스터리 소설에 도전한 것이라고 알고 있다. 어쨌든 그들의 작품 시리즈는 시대와 지역을 초월하여 수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아오고 있다. 엘러리 퀸의 추리 소설은 특히 연역적 추론과 소거법으로 유명하다. 모자나 성냥 같은 사소할 수도 있는 물건으로 시작하여 사건의 정황을 파악하고 살인 동기와 범인을 알아내는 높은 추리 능력을 가진 엘러리 퀸!! 그의 활약이 기대되었다!!

 

 

셜록 홈즈나 아가사 크리스티의 작품은 읽은 적이 있지만 사실 엘러리 퀸의 작품은 이게 처음이다. 국가명으로 시작하는 1기 작품 - < 로마모자 미스터리 >, < 그리스 관 미스터리 > 등등 - 을 뛰어넘고 2기 작품에 속하는 이 < 중간의 집 > 으로 그들의 작품을 첫 번째로 만나게 되었다. 사실 2기 작품들이 1기나 3기에 비해서는 플롯이나 트릭, 스토리 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지 못하다는 것이 출판사의 설명이다. 그렇다면 이 책보다 다른 책들이 더 재미있단 말인가!!! 나는 왜 엘러리 퀸을 그동안 읽지 않았던 것일까?

 

 

흥미롭게도 엘러리 퀸은 이 소설을 쓴 작가들의 필명임과 동시에 뛰어난 추리력을 가진 탐정으로써 작품 속에서 활약하고 있다. 아버지인 리차드 퀸 경감과 동시에 활약한다고 들었는데 이 < 중간의 집 > 작품에서는 아버지보다는 엘러리 퀸의 활약이 주로 돋보인다.

 

 

중간의 집은 영어로 halfway house 이고 여행을 하는 동안 마을과 마을 사이에 놓여진 오두막으로써 중간에 묵고 갈 수 있는 숙박시설을 의미한다고 한다. 엘러리 퀸의 친구인 변호사 빌은 급하게 만나자고 전보를 보낸 여동생의 남편 존 윌슨을 만나러 선착장 근처에 있는 한 낡은 오두막으로 차를 몰고 간다. 오두막 근처에 낯선 스포츠카가 서 있는 걸 보고 이상하다고 느낀 그 순간, 찢어질 듯한 여자의 비명소리가 들려오고... 갑자기 베일을 써서 얼굴을 알아볼 수 없는 한 여인이 오두막을 뛰쳐나와 스포츠카를 타고 그 자리를 벗어난다. 불길한 예감에 휩싸인 빌은 오두막 안에서 가슴에 칼을 맞은 채 죽어가는 자신의 매제인 조 윌슨을 발견하게 되는데....

 

 

친구의 SOS를 받고 급하게 사건현장으로 달려간 탐정 엘러리 퀸. 오두막에서 매우 비싼 가격으로 팔리는 고급 브랜드의 옷과 구두를 발견하게 된다. 액세서리 방문 판매원이었던 조 윌슨이 어떻게 그렇게 비싼 옷과 구두를 장만할 수 있었까? 그런데 찬찬히 그의 얼굴을 들여다보던 퀸은 죽은 조 윌슨의 얼굴에서 섬세한 지성의 흔적, 세련된, 좋은 혈통의 암시를 발견한다.

 

 

여기서 중간의 집이란 집 자체의 기능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함축적 의미를 띄고 있다. 알고 보니 가난한 외판원 조 윌슨이 사실 뉴욕 파크 애비뉴에서 살고 있는 부유층 제시카 김볼의 남편 조 켄트 킴볼과 같은 인물이었던 것. 이로서 살인이 발생하게 된 원인이 중간의 집에 머물렀던 조 윌슨의 행동과 관계가 있었다는 것이 드러난다. 그는 왜 중간의 집에 머물러야했고 그를 죽인 자는 과연 누구일까?

 

 

살인자를 추적할 때 필요한 단서는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살인현장에 남겨진 타이어 자국과 접시 위에 남겨진 성냥개비 여러개 그리고 불에 그슬린 코르크... 그 미미한 단서를 시작으로 범인을 추적하는 엘러리 퀸. 작은 단서로 놓치지 않고 사건의 정황을 파악하는 그의 논리적이면서도 치밀한 수사기법은 감탄을 자아내게 만든다.

 

 

엘러리 퀸 시리즈의 특징일까? 법정씬이 매우 팽팽하고 긴장감있다. 피고인을 변호하는 빌과 중요 증인들을 감싸는 검사 폴린저의 법정 다툼은 굉장히 논리적이면서도 동시에 격렬하여 독자들은 자기도 모르게 그들의 대화에 몰입하게 된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승리를 예상하고 피고를 구할 수 있으리라 여겼지만 어이없는 배심원의 뒤집기로 상심에 빠진 변호사 빌... 앞으로 이 사건은 어떻게 흘러갈 것인가?

 

 

1930년대에 쓰여진 책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완성도 높은 플롯을 자랑하는 중간의 집. 엘러리 퀸은 셜록에 비교할 수 있을 정도로 추리능력을 지녔고 그의 수사기법은 뛰어나다. 성냥개비를 시작으로, 쪽지와 제시카의 딸인 안드레아가 사건과 관련되어 있음을 이끌어내는 퀸. 그리고 안드레아에게 빌이 연모의 감정을 가지고 있음도 눈치챈다. 누명을 뒤집어쓴 채 억울한 감옥생활을 하고 있는 피고를 구하기 위한 그들의 여정은 과연 성공을 거둘 수 있을까? 늪 에 빠진 듯 점점 스토리에 빠져들게 만드는 엘러리 퀸의 < 중간의 집 >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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