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난 샹마이웨이
3cm 지음, 이꿀 그림 / 북멘토(도서출판)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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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지려 할 때는 거침없이 외치세요.

"오늘도 난 샹마이웨이야!"

오프라인에서 사람을 만날 때도 그렇고, SNS 상에서 활동할 때도 그렇고

나는 마치 바람 빠진 풍선처럼 쪼그라든 채 남의 눈치를 보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할 때가 많다. 소심한 성격 탓이라고 스스로를 달래지만

일상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이건 정말 피곤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이 와중에 발견한 독특한 제목의 책 <오늘도 난 샹마이웨이>

귀여운 그림체와는 180도 다른, 자신감을 올려줄 내용에 대한 기대감에

가슴이 두근두근!

이 책은 글쓰기 수업에서 만난 세 사람이 마음먹고 만든

프로젝트 글쓰기 그룹 3cm가 직접 자신과 자신의 인생에 대해

들려주는 이야기를 바탕으로 빚어낸 "그림 에세이"이다.

내가 워낙 만화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그것보다도 더 이 책에

몰입하게 된 이유를 말하자면, 우선

귀여우면서도 동시에 주인공들의 개성을 잘 드러내는 캐릭터들

뭐랄까.. 주인공들의 특징과 성격을 잘 드러내는 캐릭터 표현!

그 독특함이 재미있어서 좋았다. 일단 저질러 놓고 보는 즉흥적인 성격의 캐릭터인

"바람든 무" 혼자 살고 있어서 노후 걱정에 전 재산을 주식에 투자했다가

쫄딱 망해버린 "옆구리 터진 김밥" 그리고 생각보다 안 말랑한 "조랭이 떡"까지

캐릭터만 봐도 왠지 그들의 성격과 일상이 그려지는 듯한 느낌적인 느낌....

 "초초초" 생활 밀착형 에세이 ( 극강의 교감을 이끌어냄 )

조랭이가 흰옷을 입고 회사에 갔다가 억지로 김치찌개 점심을

먹고 김치 국물이 옷에 튀는 바람에 극대노하는 장면 ( 이후 어머니의 따뜻한

가르침으로 가라앉음 ) 수영장에 갔다가 물에 뜨지 않는 스스로에 대해

약간의 실망감을 느낀 김밥... 그러나 마음을 비우니 몸도 뜬다? ( 몸과 마음은 항상 가볍게 ) 마지막으로 스마트폰 없는 삶을 살기 위해 애쓰는 무... ( 이거 너무 내 이야기인데?)

일단 밝고 긍정적인 이야기

3명의 주인공들은 모두 나름의 흑역사를 가지고 있고 걱정 보따리를 안고

살아간다. 내 삶에 장애물이 되는 상사가 있고 (조랭이 떡) 혼자 살기에 내 노후를

책임져줄 사람은 없다. ( 옆구리 터진 김밥) 그리고 10년이란 세월 동안 연극배우를 했다가 프로그래머로 전향한 후, 사람들에게 허송세월한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바람든 무)

이런 상황에 짜증 날 법도 하지만 이들은 모두 거기에서 일종의 "교훈"을

얻는다. 말하자면 마이너스식 사고방식 대신에 플러스식 사고방식을

택한 셈. 그리고 돈은 많이 없어도 나를 끔찍이 사랑해 주는 아내와 가족 그리고

내 곁을 지켜주는 사랑스러운 반려견, 반려묘가 있다!!

삶을 너무나 사랑하고 소소한 것에서 재미를 찾고

고통과 좌절에서 교훈을 찾는 너무나 긍정적인 그림 에세이

특히 MBTI 가 INFP인 조랭이 떡님의 취미가 동네 산책하면서

특색 있는 골목을 찾는 거라는 사실에 조금 놀랐다 ( 나랑 너무 비슷 ^^)

진짜 재미있고 귀여운 그림 에세이 <오늘도 난 샹 마이웨이>를

추천합니다!!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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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버는데 나는 왜 부자가 아닐까 - 첫 월급부터 은퇴까지 평생 돈이 마르지 않는 자산관리 습관
임재원 외 지음 / 여의도책방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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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할 때도 은퇴 후에도 든든한 버팀목을 만들 수 있다면...”

“열심히 버는데 나는 왜 부자가 아닐까?”라는 제목을 본 순간, 이 책을 꼭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성실하게 살면서 나름의 재테크를 하고 있음에도 항상 불안한 나 자신. 흥미롭게도 이 책은 재무 컨설턴트를 비롯하여 변호사, 보험 판매관리사, 국가공인자산관리사 등 여러 저자들이 함께 쓴 공저이다. 그리고 단순히 돈을 불리는 일, 즉 투자에 대해서만 이야기하고 있지 않고 내 자산의 흐름을 파악하여 돈을 지키는 법도 자세하게 다루고 있다. 여러모로 굉장히 알차고 친절한 내용을 담고 있는 책이라고 본다.

이 책은 크게 4부로 이루어져 있는데 1부 <30세부터 시작하는 60년 자산관리 로드맵>은 주로 “버는 기술”보다는 “돈을 제대로 다루는 법” 과 “잃지 않는 법”등을 다루고 있다. 19쪽 “나는 어떻게 벌고 쓰는 사람인가”에서 저자는 현금흐름표를 작성하기를 권유한다. 말하자면 돈이 어떻게 들어와서 어떻게 나가는지를 제대로 파악하라는 것. 35쪽 “지키고 모으고 불려라”에서는 선저축 후지출 원칙과 통장 나누기 등을 통해서 강제적으로 돈을 모을 수 있는 법을 가르쳐 준다.

2부 <돈나무를 키우는 자산관리의 4가지 축>에서는 이제 본격적으로 저축과 주식 등 금융 투자에 대한 내용이 나온다. 68쪽에는 매달 고정된 금액을 강제적으로 납입해야 하는 정액적립식 저축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프리랜서를 위한 2층 구조 ( 정기적금은 매달 불입 가능한 최소한의 액수로 가입, 자금 사정이 넉넉하면 자유적금 보유 ) 등도 좋은 아이디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외에 ETF부터 가상화폐까지 투자를 제대로 하기 위한 원칙 – 장기적 관점, 위험-수익 균형 찾기, 경제 신문 읽기 – 같은 것도 좋은 팁이라는 생각이 든다.

개인적으로는 220쪽 <은퇴 준비: 월급 없는 360개월 어떻게 살까>라는 부분이 눈에 들어왔다. 더 이상 젊어지지 않으니 은퇴 이후 노년을 확실하게 대비해야 된다는 생각을 항상 품고 살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는 퇴직 이후의 현금 파이프라인이라는 이름으로 공적연금과 퇴직 연금을 우선 소개한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니 개인연금 (연금저축펀드, IRP, 연금 보험 등)으로 메울 수 있음을 말하고 있다. 그러면서 아주 꼼꼼하게 이 상품들을 비교 분석해 준다. 전반적으로 재정과 금융에 대해서 전반적인 로드맵을 짜주는 책인 것 같다.

4부 <돈 걱정 없는 노후를 위한 자산관리 시스템>에서는 실제 사례를 통해서 지금까지 배운 원칙들을 자기 삶에 적용하여 흔들리지 않는 자산관리 시스템을 완성해 나가는 사람들을 보여준다. 완벽한 마무리랄까? 이 책은 30세부터 90세까지, 사회 초년생의 첫 저축부터 은퇴 이후의 노후 설계까지 모두 다루고 있다. 다양한 직업의 저자들이 함께 집필한 만큼 굉장히 입체적인 해법을 제공한다고 볼 수 있다. 경제학의 원리를 쉽게 풀어내면서 투자와 저축, 보험과 은퇴까지 하나의 큰 흐름으로 연결해 보여주는 책 <열심히 버는데 나는 왜 부자가 아닐까>를 돈을 관리하는 기술을 배우고 싶은 사람들 모두에게 추천한다.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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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으로 읽는 세계사 - 하트♥의 기원부터 우주로 띄운 러브 레터까지 1만 년 역사에 새겨진 기묘한 사랑의 흔적들 테마로 읽는 역사 10
에드워드 브룩 히칭 지음, 신솔잎 옮김 / 현대지성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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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삭제한 역사를

상상할 수 있는가?

달달하게 사랑을 노래하는 노랫말은 어쩌면 진부하게 들릴 수 있으나 사랑은 여전히 인류의 문화와 예술의 가장 강력한 주제이다. 에드워드 브룩 히칭 저자가 쓴 이 책 “사랑으로 읽는 세계사”는 인류 역사에서 빼놓지 못할 이 “사랑”이라는 단순한 진리를 매우 풍부한 자료를 통해 새로운 관점으로 접근하게 한다.

인간의 이야기는 곧 사랑의 이야기

이 책은 약 기원전 9000년으로 거슬러 올라가 "아인 사크리 연인상" 에서 시작한다. 이후 고대 로마와 그리스에서의 사랑, 인도의 카마수트라, 유니콘 태피스트리, 퍼시 셸리의 방랑하는 심장과 프리다 칼로의 상징적 심장까지 인류가 남긴 수많은 조각상과 작품 등을 통해 인류의 사랑을 탐구하는 책!

한 번에 조금씩 즐길 수 있는 흥미로운 교양서적

물 반 고기 반이라는 표현이 있듯, 이 책은 사진과 그림 반 글 반이다, 매우 고화질의 사진 자료들로 가득 차 있기 때문에, 이 책은 단순히 읽는 재미를 넘어서 눈으로 감상하는 큰 즐거움을 선사한다. 마치 책으로 이루어진 작은 박물관을 산책하는 느낌이랄까? 넘기는 페이지마다, 때로는 충격적으로 때로는 재미있게 다가오는 자료들로 넘쳐나기에 호기심 많은 독자들에게 딱이다.

사랑은... 다양한 얼굴을 가졌다?! - 외설을 넘어 웃음과 눈물을 자아내는 주제

사랑이... 과연 낭만적이기만 할까? 다양한 수식어로 "사랑"을 표현하는 책 <사랑으로 읽는 세계사> 우선 "육체적 결합"이라는, 사랑의 원초적인 측면을 드러낸다. 49쪽에 등장하는 "에로틱 파피루스" 와 69쪽에 등장하는 노골적인 포즈의 반인반수 받침대 등은 고대인들의 사랑과 성 의식을 엿볼 수 있게 해준다.

75쪽에 나오는, 아마도 '액막이'도구로 사용되었을 것으로 짐작되는 그리스 로마 시대의 외설적인 배지들은... 그 어처구니없는 상상력 때문에 웃음을 유발하기도 하지만,,,, 다시 만들어진다면 하나 갖고 싶을 정도로 깜찍하다! 109쪽 "피투성이 암사자" 이야기와 115쪽 "시체의 대관식"을 통해서는 죽음도 끊어낼 수 없었던 간절한 사랑을 엿볼 수 있게 해준다.

개인적으로는 134쪽 내용이 재미있었다. 15세기~16세기 초에 이혼하기가 쉽지 않았던 독일의 부부들은 목숨을 걸고 검과 곤봉을 들고 결투를 벌였고 17세기 후반 영국에서는 불행한 부부들에 한해서 아내를 경매에 부칠 수 있는 관습이 있었다고 한다. 뭔가 불경하게 들리지만 결국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는 결말이 있었다는 게 반전!

인류의 역사는 .. 곧 사랑의 역사?

이 책 <사랑으로 읽는 세계사>는 위에서도 이야기했든 마치 작은 박물관을 떠올리게 하는 책이다. 땅속에서 발굴된 유물에서부터 조각, 회화, 그리고 만화와 캐리커처에 이르기까지... 시간과 공간을 가로지르는 실로 다양하고 풍부한 자료들이 독자들을 기다린다.

사랑이라는 단어는 단 하나이지만 그것으로부터 출발한 여러 다양한 모습은 그야말로 광범위하고 다채롭다!! 인간이 어떻게 사랑을 표현하고 기념하며 때로는 어떤 식으로 기이하게 왜곡했는지를 보여준다. 나 혼자 읽고 말 그런 책이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에게 혹은 역사와 예술을 사랑하는 친구에게 선물해도 좋을 그런 책이라고 할까?

10점 만점에 10점을 주고 싶은 책... <사랑으로 읽는 세계사> 모두에게 추천하고 싶다.

"환희와 절망, 배신과 복수, 희생과 구원...

이 모든 드라마의 배후에는 사랑이 있었다.

역사, 신화, 예술을 넘나드는 1만 년의 사랑

50가지 유물에 아로새겨진 인류의 러브 스토리"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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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걸
해리엇 워커 지음, 노진선 옮김 / 마시멜로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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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부러워하던 패션 에디터의 삶이,

가장 소중한 것들이 하나씩 흔들리기 시작한다.

여자에 의한, 여자를 위한 그리고 여자의 소설이라는 문구가 딱 떠오르는 책 <뉴 걸> 눈부시게 화려하고 다소 사치스러운 패션 에디터의 세상이 가감 없이 펼쳐지는 가운데, 여자들만 알 수 있는 미묘한 신경전과 불안감의 향연 그리고 서로에 대한 질투와 시기 그리고 형편없는 자존감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소설이다.

무엇보다도 겉으로는 너무나 완벽해 보이는 마고의 삶을 시시각각으로 위협해 오는 존재,,, 그녀의 삶을 송두리째 집어삼킬 것 같은 그 존재는 과연 무엇일까?

주인공 마고는 글로벌 패션 매거진인 <오트>의 패션 에디터로 오랫동안 경력을 쌓아왔다. 그러나 그녀는 곧 출산을 앞두고 있기에 1년간 자신을 대신할 임시 직원을 뽑게 된다. 최종 선택된 인물인 매기는 마고가 여행 중 잠시 친하게 지냈던 사람, 솔직히 경력이나 학력이 그저 그런 매기는 마고에게 전혀 위협이 되지 않는 인물이다.

그러나 생각보다 마고의 자리에 매우 매끄럽게 적응하기 시작하는 매기. 동료들과 별로 친하게 지내지 않았던 마고와 달리 매기는 적극적으로 주위 사람들과 우정을 쌓아간다. 그리고 키가 크고 다소 마른 마고와 달리 매기는 입체적인 굴곡이 있는 몸과 예쁜 외모를 가졌다. 출산을 한 후 집에 처박혀 있는 자신과 달리 갈수록 신나는 삶을 살아가는 듯한 매기의 SNS를 훔쳐보게 되는 마고....

그러다 자신과 똑같지만 다른 컬러의 스웨터를 입은 매기를 발견하는 순간, 도무지 설명할 수 없는 미묘한 감정을 마고는 느끼게 되는데...

과연 여자의 적은 여자가 맞는 걸까? 책의 앞부분만 읽으면 이런 생각을 하기 쉽다. 화려한 경력에 안정된 가정까지.. 모든 것을 다 가지고도 불안해하는 마고는... 신경쇠약 환자?! 1년만 일하는 임시직이라는 것을 잊어버린 것인지 줄곧 SNS로 자신의 일거투 일수족을 자랑하며 마고의 신경을 긁는 매기는... 뻔뻔스러운 밉상?

그러나 여러 화자들의 시점을 교차해서 보여주는 이 책의 중후반부터 과거 마고와 가장 친했던 친구 "위니"의 이야기가 펼쳐지게 되면서 이 소설은 약간의 "유턴"을 하게 된다. 지금까지 "적"이었던 매기보다 훨씬 더 큰 강적이 나타난 기분이랄까? 사실 학창 시절부터 마고와 베프 관계였던 위니는 출산을 하다가 아기를 잃게 되면서부터 너무나 이상하게 행동하기 시작한다.

그걸 알고 있지만 어쩔 수 없이 몸을 낮추고 있었던 마고 하지만 자신을 위해서 아기 라일라를 돌봐주겠다고 나선 매기가 동네 카페에서 위니를 만났다는 사실을 알게 된 순간부터, 마고는 잔뜩 긴장하게 되는데....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서의 화려함과 미묘한 신경전을 그리고 영화 <위험한 독신녀>에서 느껴지는, 내 삶에 조금씩 침투하는 위협감을 동시에 만나볼 수 있는 소설 <뉴 걸>

처음에는 이 책이 스릴러 소설이 맞는가? 싶을 정도로 약간은 단조롭게 흘러가지만, 뒤로 가면 갈수록 여자들 사이의 팽팽한 기싸움과 감춰져 있던 은밀한 비밀이 드러나면서 독자들은 심장이 쫄깃한 긴장감과 서스펜스를 느끼게 된다.

"여자의 적은 여자?"라는 문구를 딱 떠올리게 하는 소설 <뉴 걸> 이 책은 분명 여자들이 읽었을 때 큰 공감을 할 수 있고 동시에 큰 공포를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게 다는 아니다. 맨날 붙어 다니다가도 사소한 일로 틀어질 수 있는 여자들의 우정... 그러나 사람의 말은 끝까지 들어봐야 그 진의를 알 수 있는 것처럼, 이 책의 진짜 이야기는 끝까지 읽어봐야 알 수 있다!

소중한 것을 한순간에 빼앗길지도 모른다는 본능적인 불안감을 자극하는 소설 <뉴 걸> 세상의 모든 여자들에게 추천한다.

"분명 그녀의 짓이다. 내 일자리를 빼앗고, 내 친구들을 빼앗고, 내 삶을 빼앗고 이제는 내 온전한 정신까지 빼앗으려 하고 있다."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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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로 보는 중국 기예 - 무대 위와 손끝에서 피어나는 중국의 문화예술
이민숙.송진영.이윤희 외 지음 / 소소의책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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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을 울고 웃게 하고,

다양한 삶의 모습을 그려내다!

예전에 “패왕별희”라는 중국 영화를 보고는 “경극”이라는 장르에 관심을 가진 적이 있다. 여장을 한 남자 배우의 간드러진 목소리와 장군 역할을 맡은 배우의 강렬한 연기.. 아직도 그때 느꼈던 충격은 희미하게 남아있다. 사실 한국인들에게 중국 기예는 경극 이외에는 크게 알려진 바가 많이 없다. 그래서인지 이 책은 읽는 내내 굉장히 신선하게 다가왔다. 순식간에 얼굴을 바꾸는 변검, 목소리 하나로 스토리를 재연하는 구기 그리고 현악기로 풀어내는 탄사까지.. 이 책은 중국의 전통과 현대를 잇는 16가지 기예에 대해 아주 자세하고 친절하게 설명한다.

이 책에서 흥미롭다고 느낀 게, 동아시아의 경우, 교류가 활발했던 만큼, 문화 예술 면에서도 비슷한 점이 꽤 있었다. 몇 년 전에 일본 오키나와에 놀러갔을 때 구경했던 “사자춤”을 중국 전통 예술에서도 찾아볼 수 있었다는 점. 그리고 비파와 삼현과 같은 현악기와 목소리만으로 공연을 펼치는 “탄사”라는 장르는 우리나라 민요나 판소리와도 아주 비슷한 점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목소리 하나로 사람들을 훔치는 “구기” 같은 경우는 무성영화 시대에 우리나라에서 활발히 활동했던 “변사”들을 떠올리게 했다. 특히 구기의 경우, 공연이 끝나면 청중들은 한 사람이 극을 이끌어왔다는 사실에 깜짝 놀라는 경우가 많았다고 하니, 상상만으로도 그 반응이 즐겁다.

그런데 개인적으로 가장 관심이 가고 또 보고싶었던 공연은 바로 “변검”이라는 공연 예술이었다. 단순히 얼굴을 바꾸는 기예가 아니라 보이지 않는 마음을 드러내는 장치라는 해석이 흥미로웠다. 순간적인 표정 변화가 감정의 변화를 상징하고 그 속에는 숨김과 드러냄의 미학이 있다는 설명과 얼굴을 바꾸는 기법이 – 얼굴 문지르기, 얼굴 불기, 얼굴 당기기 등 – 매우 다양하다는 것도 재미있는 정보였다. 뭔가 전반적으로 중국 기예는 강렬한 감정 변화와 상상력을 자극하는 공연 방식이랄까? 이런 점이 참 독특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외에도 자연과 삶 자체가 무대가 되어서 그 땅에서 살아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대로 예술로 승화시키는 “실경공연” 과 신혼 부부에게 행복을 축원했던 “면소”와 군자의 덕목을 상징하는 “옥기”와 같은 공예 예술도 흥미로웠다.

이 책 <이야기로 보는 중국 기예>를 읽고 나니 그동안 베일에 가려져있던 중국의 예술적 면모가 조금 보이는 듯 하다. 경극이나 변검과 같은 공연 장르 뿐 아니라 공예 예술 분야도 소개되어 있는 부분이 세심하게 느껴져서 아주 좋았다. 결국 정치나 시대적 상황에 상관없이 예술이라는 것은 삶을 비추는 거울이자 놀이이고 위로라는 점, 따라서 화려한 무대와 정교한 공예를 넘어서서 그 안에 담긴 인간의 역사와 마음을 만나는 경험, 바로 이 책이 독자들에게 선사하는 즐거움이라는 생각이 든다. 중국에 관심있는 모두에게 추천하고싶은 책 <이야기로 보는 중국 기예>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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