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하고 싶었는데 그전에 죽겠다 싶었다
최이솔 지음 / 현암사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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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 경로를 재탐색합니다.

“서울대만 가면 된다"라고 말하는 세상에서 벗어나

내가 기준이 되는 삶을 만들기로 했다!

사회가 제시하는 “성공”을 위해 부단히 달려가는 사람들... 그러나 우리는 그 속에서 과연 행복할까?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회의를 느끼면서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행복할 수 있는 비결 중에 하나는 아마도 “나다운 삶”을 사는 것일 텐데, 그렇다면 과연 “나다운 삶은 또 무엇이란 말인가?” 좋은 대학을 나오고 안정적인 직장에 들어가 고액 연봉을 받으면 행복할 줄 알았는데, 그렇게 완벽을 추구하는 삶 속에서 오히려 병을 얻거나 불행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많은 듯하다.

이 책을 쓴 최이솔 저자로 그러했던 것 같다. 저자는 서울대학교에서 서양화와 경영학을 전공하고 5개의 직무와 창업을 거치면서 이른바 흔히들 말하는 성공의 계단을 오르고 있었다. 그러나 치열하게 살아온 그녀에게 닥친 것은 바로 “자가면역질환”이라는 희귀병. 무려 10년간의 질주를 멈추게 한 질환을 겪으면서 그녀는 지금까지 살아온 삶을 돌아보게 된다. 그러고는 “성공”에 대해 그동안 품어왔던 개념을 재정립하게 된다. 일만이 전부였던 과거를 떨쳐내고 이제는 나만의 고유한 리듬으로 삶을 살아가는 저자.

이 책은 그동안의 삶을 돌아보며 마음속을 털어내는 일종의 에세이 같은 느낌도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삶의 변화시키는 노하우”를 나누는 자기 계발서라고 할 수 있다. 2장 <자기이해>에서는 스스로를 제대로 알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여러 “가이드라인”이 제시된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야 비로소 나만의 삶의 리듬을 찾을 수 있는 법, 150개의 단어 중에서 직관적으로 눈에 들어오는 단어들은 나의 가치관을 알려주고 (36쪽) 형용사와 명사를 붙여서 나를 정의하는 활동은 나의 정체성을 다시 한번 되짚게 해준다.

3장 <하루를 설계하기>부터 6장 <1년을 위한 비전 세우기>는 말하자면 시간대별로 하루, 한 주, 한 달 그리고 1년 동안 나의 일상을 어떤 식으로 설계해야 내 삶에 의미 있는 변화를 줄 수 있는지 말해주는 부분이다. 스스로를 관찰할 수 있는 일기 쓰기에 대한 부분은 “일기”에 대한 재해석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고 5장 <한 달을 그리는 기술>에 나오는 목표 트리 설정을 통해서 현재의 나의 행동과 미래의 지향점을 연결할 수 있다는 아이디어가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

큰 변화가 두렵다면 매일의 작은 도전은 어떨까? 저자는 작은 도전을 제안한다. 늘 다디던 길 대신에 새로운 길로 가보고 원 데이 클래스를 신청해 보고 아침에 작은 습관을 더하는 것. 이런 소소한 변화들이 모여서 새로운 리듬을 만들고 그 리듬이 삶을 나에게 맞게 바꿀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치열한 성공의 길을 걷다가 잠시 멈춰 선 후 자기 자신을 발견해나가는 노력을 기울인 저자 최이솔. 그녀는 이 책을 읽는 모든 사람들에게 큰 영감을 제시해 줄 것이다. 읽다 보면 아주 자연스럽게 “나답게 산다는 게 어떤 의미일까?”를 깨닫게 되는 책 <성공하고 싶었는데 그전에 죽겠다 싶었다>를 추천한다.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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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인 매니지먼트 - 무의식을 내 편으로 만드는 궁극의 뇌 사용법
아키마 사나에 지음, 오시연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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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무의식의 습관대로 살지 말 것”

좋은 습관을 가지고 의지대로 살아가겠다고 다짐을 해도 채 3일도 못 가서 계획이 흐지부지된다. 이런 일을 너무 많이 겪어서 이제는 “과연 내 힘으로 바꿀 수 있는 게 있을까?”라고 생각하던 차에 무의식 혹은 뇌를 관리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이 책 <브레인 매니지먼트>를 알게 되었다. 저자 아키마 사나에 씨는 지속가능성을 다루는 여러 프로젝트에 참여해왔는데, 인지과학적 접근을 통한 “사고방식의 전환”을 개인과 조직의 활성화에 도입해왔다고 한다.

이 책은 “뷰카 시대”라는 개념을 우선 소개한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전 세계로 퍼진 개념인데, 뷰카란 변동성(Volatility), 불확실성 (Uncertainty), 복잡성 (Complexity), 그리고 모호성 (Ambiguity)의 약자로써 미래를 예측하기 어렵고 앞날이 불확실하고 흐릿하게 다가오는 상태를 의미한다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위기감, 정체감, 무력감을 느끼는 개인과 조직은 반드시 변화가 필요하고 우리는 “브레인 매니지먼트” 즉 “뇌에 고삐를 채우는 기술”을 통해서 이룰 수 있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책 31쪽에 보면 “뇌에 고삐를 채우는 기술”에 대해 쉬운 이해를 위해서 그림이 실려있다. 말하자면 우리는 ‘뇌’라는 말에 타고 있고 우리가 주도를 해야 하는데, 자칫하면 말에서 떨어져 뇌에 끌려가는 상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2장 <인류의 진화와 뇌의 폭주>에 보면 우리가 겪는 무력감이 뇌의 무의식적 패턴에서 비롯되었음을 알 수 있다. 인간의 뇌는 절전모드 즉 ‘어떻게 하면 에너지를 덜 쓸까’를 추구하는 편이고 그런 ‘에너지 절약’을 실현하는 ‘기계론적 관점’이 활성화되어있다고 한다. 말하자면 뇌는 경직된 사고방식에 좀 더 길들여져있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자동으로 발동되던 사고 습관을 자각하고 그 틀에서 벗어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3장 <우리 뇌가 가진 7가지 무의식적 특성>에는 일곱 가지 뇌의 특성이 소개되고 있는데, 이를 활용하여 우리는 ‘무의식의 인식’에 활용할 수 있다고 한다. 몸과 마음의 에너지가 부족하면 뇌가 작동되지 않는다는 점, 주체성을 가질 때 퍼포먼스가 향상된다는 점, 그리고 언어-이미지, 스토리에 움직인다는 점 등등을 좀 더 의식적으로 긍정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의 핵심 내용이다.

4장 <기본적인 브레인 매니지먼트: 개인이 변한다> 와 5장 <우리의 브레인 매니지먼트 : 조직이 변한다>에서는 개인의 뇌 운영 체제를 전환하는 방법과 그것을 팀, 조직이라는 영역으로 확대시키는 방법이 소개된다. 예를 들자면 평소와 다른 경험을 해보기나 자신의 자극과 반응을 관찰해 보기 등을 통해서 개인의 변화를 유도하고 있고 상대방과의 자연스러운 소통과 부드러운 환경을 구축하는 방법 등을 통해서 조직의 변화를 유도한다. 이 책은 많이 두껍지 않지만 내용이 상당히 알차다. 이론과 다양한 삽화와 통계 자료가 제시되고 실제로 변화를 위해 시도해 볼 수 있는 실험들도 많이 소개된다. 절실하게 변화를 원하는 모든 독자들에게 반드시 읽어보라고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 출판사에서 제공한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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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서머 워싱턴 포
M. W. 크레이븐 지음, 김해온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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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셰프의 딸 엘리자베스 키튼은 살아 있다.

혈액이 그걸 입증했으니, 그러나 엘리자베스 키튼은 죽었다.

6년 전에"

<블랙 서머>는 처음부터 독자들의 몰입을 이끌어낸다. 회색머리멧새를 요리하는 방법은 잔혹하면서도 대단히 기묘하다. 그리고 요리된 멧새를 누군가 맛보는 장면이 대단히 실감 나게 묘사된다. 독자들은 이 부분을 읽으면서 경악할 수도 있겠지만 동시에 사악한 호기심을 가질 수도 있다. 도대체 그 요리의 맛은 어떨까? 인간의 잔혹함을 부각하면서 동시에 본능을 자극하는 "요리"의 야만성을 드러내는 부분... 그렇다면 그런 잔인한 요리를 할 수 있는 셰프라는 사람들은 도대체 어떤 인간인 걸까?

소설 <블랙 서머>는 6년 전 벌어졌던 살인 사건으로 독자들을 데리고 간다. 주인공 형사 워싱턴 포는 당시에 실종되었던 엘리자베스 키튼을 그녀의 아버지인 유명 셰프 재러드 키튼이 살해한 것으로 결론을 내린다. 비록 시산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고급 레스토랑의 키친에서 발견된 다량의 혈흔이 증거로 채택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포의 직감은 키튼이 냉혹한 사이코패스임을 간파해냈다. 그러나 그로부터 6년 후 굉장히 초췌하고 마른 한 여성이 경찰 앞에 나타나 자신이 엘리자베스 키튼이라고 주장한다. 그뿐 아니라 그녀의 혈액 속 DNA 마저 그녀가 바로 그 실종되었던 엘리자베스 키튼임을 가리키는데... 그렇다면 포가 무고한 사람을 감옥에 보낸 걸까?

소설 <블랙 서머>는 독자들의 호기심을 단번에 이끌어내는 흥미진진한 스토리라인을 가지고 있다. 굉장히 미스터리한 상황!! 매우 뛰어난 촉을 가진 형사 포가 바로 자레드 키튼이 딸을 죽였다고 확신하고 있는데, 모든 사실적 증거는 그 반대를 가리키고 있는 것! 도대체 이것은 무슨 상황이란 말인가? 그뿐 아니라 이 소설은 국가범죄수사국이나 중범죄분석섹션과 같은 기관을 배경으로 일반인들은 잘 모르는 수사 방식이나 협업 구조를 흥미롭게 보여준다. 액체 크로마토그래피 질량 분석법이라는 아주 복잡한 방법을 통해서 혈액 속에 있는 모든 화학물질을 분석할 수 있다.

비록 모든 증거가 재러드 키튼이 무고하다고 말하고 있는 듯하지만 포의 직감은 여전히 키튼을 범인이라 가리킨다. 물론 책을 읽고 있는 독자들도 기이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고 말하면서 이 사건의 뒤에 숨어있을 음모와 미스터리를 파헤치길 바랄 것이다. 이렇게 답답한 상황에서 역시 포에게 힘이 되는 사람은 바로 브래드쇼! 그녀는 포의 도움 요청이 있자마자 자신이 사용하는 여러 기계와 장비들을 들고 포에게로 달려와서 그와 함께 진실을 파헤치기 시작하는데..... 다소 거칠지만 인간적인 포와 천재적인 지능에 사교 기술이 많이 떨어지는 브래드쇼의 우정이 사람들의 미소를 짓게 만든다. 유능한 형사라기에는 2% 정도 모자라는 쇼에게 브래드쇼는 든든한 아군인 것!

소설 [블랙 서머]의 플롯은 독자들의 혀를 내두르게 만든다. 지독하게 복잡하면서도 기가 막힌 정교함으로 설계되었다고 볼 수 있다. 도대체 불가능해 보이는 요소들을 작가가 어떤 식으로 배치하고 가능한 것으로 만들었을지 기대감 때문에 책을 읽는 내내 즐거웠다. 그뿐 아니라 포와 브래드쇼의 협업과 법의학자 도일의 작업을 보고 있으면 바로 눈앞에서 수사가 펼쳐지는 듯 매우 생생하게 다가온다. 그리고 이야기 내내 독자들의 심장을 두근거리게 만드는 서스펜스와 놀라운 반전!! 독자들은 이 소설을 통해서 고전적인 경찰 수사극의 묘미와 현대적인 심리 스릴러의 강렬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도저히 손에서 놓을 수 없는, 마지막 페이지까지 독자들을 붙잡아 두는 완벽한 범죄 스릴러 <블랙 서머> 완벽한 추리소설을 원하는 독자들 모두에게 추천한다.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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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자 선언 - 99%의 풍요를 위한 자본주의 경제를 열다
요한 노르베리 지음, 김종현 옮김 / 유노북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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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세대가 지난 세대보다 더 힘들게 살고 있는가?

자본가는 착취하는 쪽이고, 노동자는 착취당하는 쪽인가?

돈으로 행복, 자유, 연대, 환경도 살 수 있는가?

한동안 세계 곳곳에서 자본주의에 대한 회의와 비판이 쏟아졌던 적이 있다. 자본주의 때문에 불평등, 기후 위기, 금융 위기가 발생했다고 하는 사람들... 자본주의는 우리가 겪었던 모든 위기에 대한 원인으로 지목되었고 지금도 당연히 그런 의견이 팽해하지만 저자 요한 노르베리의 책 <자본주의자 선언>은 정확하게 이와 배치되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자본주의와 자유 시장 경제 체제야말로 지난 세월 동안 대다수 인류를 가난에서 끌어올린 강력한 힘이라고 단호하게 주장하는 저자.

이 책은 지난 30년 간의 세계 경제의 큰 흐름을 짚어내고 있다. 세계적으로 자본주의가 확산된 이후 수억 명의 사람들이 극심한 빈곤에서 벗어났고 불평등은 400년 만에 처음으로 완화되고 있다고 한다. 그는 1장 <자본주의자 Vs 비자본주의자>를 통해서 무엇이 폭발적인 경제 성장을 일으켰는지를 분석하고 있는데, 그것은 바로 "세계화" 그리고 많은 "자유"와 "혁신" 등을 들고 있다. 동아시아의 네마리 용이 경제 성장의 긍정적인 사례로 다루어지는 반면, 남아메리카와 아프리카가 경제 침체에 시달리는 이유로 정치적 불안정과 부패한 정치 등을 짚어낸다.

이 책은 우리가 기존에 생각하고 있었던 "자본주의의 사악한 면" 에 대한 고정관념을 무너뜨리는 역할을 한다. 말하자면 새로운 각도에서 들여다보게 한다고 해야할까? 저자는 정말 다양한 사례를 드는데, 예를 들자면 미국인 경제학자 토머스 소웰의 연구에 따르면 19세기 말까지 남부의 교통 수단에서는 인종 차별이 없었는데, 그 이유는 운영 주체가 민감 기업이었기 때문. 그리고 1990년대 초반 인도에서 기업들이 경쟁에 직면하게 되자 상위 카스트만을 우대하는 일이 점점 더 큰 비용을 초래하게 되어서 결국 '불가촉천민'이라 불리는 달리트 계층이 급속도로 사라졌다고 한다.

이외에도 저자는 다양한 사례와 통계 등을 통해서 자본주의에 대한 대표적인 비판들을 반박해내는데, 자본주의가 야만적이라는 의견에 대해서는 오히려 수많은 사람을 빈곤해서 구했다는 주장을, 자본주의 때문에 불평등이 심각하다라는 의견에 대해서는 절대적 빈곤의 감소와 생활 수준의 향상을 동시에 봐야한다고 주장한다. 그런데 그의 주장 중 눈길을 끄는 부분은 바로 환경 문제이다. 저자는 "녹색 성장"을 강조하면서 성장을 멈추자는 급진적 탈성장론을 비판한다. 그 대신 탄소세와 같은 효율적인 시장 메커니즘을 통해서 환경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저자. 성장을 억누르지 말고 성장의 방향을 바꾸는 것이야말로 인류를 빈곤에서 구하고 지구도 지키는 일이라는 것이다.

이 책은 경제와 정치에 대해서 좀 더 다양한 관점을 가지고 싶어하는 분이 꼭 읽어야 한다. 저자 요한 노르베리는 자본주의에 대한 무조건적인 비판적 사고에 대해서 일단 방어하고 본다. 물론 자본주의라는 제도가 완벽하지 않고 모든 문제의 해답이 시장에 있다고는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책은 현재 우리가 누리고 있는 풍요와 자유가 어디서 비롯되었는지, 그리고 이것을 어떻게 지켜낼 수 있는지 한번 더 고민하게 만든다. 현재 세계 곳곳에서 폐쇄적 경제 체제나 보호 무역주의가 고개를 쳐들고 있는데, 이 시점에서 저자는 우리가 자본주의라는 단어에 내재된 개방, 자유, 경쟁, 혁신 등을 옹호해야 한다고 말하는 듯 하다. 비록 완벽하진 않으나 그래도 인류의 희망은 자본주의 시스템에 있다고 말하는 듯한 책 <자본주의자 선언>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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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 - 인간에 대한 비공식 보고서
매트 헤이그 지음, 강동혁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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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구에 왔다

인류의 진보를 저지하기 위해

인생의 의미를 알기 위해

그리고 단 한 사람을 사랑하기 위해

가끔 가족이나 친구가 별나게 행동하지 않는가? 그렇다면 그 사람은 외계인인지도 모른다!라고 외치는 듯한 소설 [휴먼. 소설 <미드나잇 라이브러리>를 쓴 작가 매트 헤이그의 작품인데, 처음부터 굉장히 유머러스한 상황이 펼쳐진다. 이 책은 독자들로 하여금 지구의 생활을 전혀, 하나도 모르는 외계인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만드는데 어이없는 상황이 연속으로 펼쳐지기에, 읽다가 폭소하게 되는 상황이 한두 군데가 아니다. 똑똑한 지구인들을 말살하러 온 무시무시한 외계인의 미션 속으로 들어가 보자.

수학자인 앤드루 마틴 교수가 인류의 최대 수학 난제였던 리만 가설을 풀어내자, 이 지식이 아직 미성숙한 인류에게는 굉장히 위험하다고 판단한 외계 문명이 그를 제거하기 위해 외계인을 내려보낸다. 그의 임무는 그 수학 가설과 관련이 있는 모든 사람을 제거하는 것. 지구에 도착한 외계인은 인간의 사회생활이나 문화에 대한 기본 지식이 하나도 없기에 발가벗은 채로 거리를 활보한다거나 사람들이 인사로 침을 뱉는다고 생각하고 자신도 침 뱉기로 응수한다.

그런 식으로 일반인들에게는 다소 충격적인 (?) 행보를 하던 끝에 정신병원에 수용되었다가 결국 가족을 만나게 되는 앤드루 마틴의 가면을 쓴 외계인. 그러나 외계인도 중2 병 앞에서는 어쩔 수 없는 것일까? 자신을 부끄러워하고 싫어하는 듯한 앤드루의 아들 걸리버 앞에서는 쩔쩔 매는 외계인 ...... 그러나 어쨌든 너무 똑똑한 인류를 제거해야 하는 그의 임무는 계속되고, 그는 앤드루의 학문적 경쟁자이자 친구인 다니엘을 심장 발작을 일으켜 죽게 만드는데....

이 외계인이 인간을 바라보는 시선은 굉장히 냉소적이다. 그에게 미션을 내리는 우주의 목소리도 그렇고 그도 인간을 “폭력과 탐욕으로 정의되는 오만한 종족”이라고 여긴다. 뉴스란 오직 전쟁과 돈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쇼이고 인간은 자신과 관계되는 일만 듣기를 좋아하는 이기적인 존재라고 생각하는 외계인 ( 남한과 북한 이야기 나옴 ㅋㅋㅋ ) 진실이라고 생각되지만 다소 뼈아프게 다가온 대목이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인간의 모순과 허점에도 불구하고 그는 곧 사랑과 유대감, 삶의 기쁨 등과 같은 가치를 발견한다. 말하자면 인간은 어쩔 수 없이 불완전함으로 똘똘 뭉친 존재이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시에 너무나 사랑스러운 존재라는 사실을 발견하는 외계인.

이 소설 <휴먼>은 마치 시트콤을 보는 것처럼 가볍고 유쾌한 웃음을 선사하면서 인간은 무엇인가?를 다시 한번 더 생각하게 만든다. 갓 태어난 아기와 같은 외계인이 인간의 관습을 배워나가는 것을 보면서 낯선 시선으로 우리 자신을 바라보게 된다고 해야 할까? 외계 종족의 눈을 통해 바라본 인간... 다소 별나지만 아름답다고 해야 할 것 같다. 상당히 재미있지만 동시에 따뜻하고 깊이 있는 소설 <휴먼>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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