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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자 선언 - 99%의 풍요를 위한 자본주의 경제를 열다
요한 노르베리 지음, 김종현 옮김 / 유노북스 / 2025년 8월
평점 :
지금 세대가 지난 세대보다 더 힘들게 살고 있는가?
자본가는 착취하는 쪽이고, 노동자는 착취당하는 쪽인가?
돈으로 행복, 자유, 연대, 환경도 살 수 있는가?
한동안 세계 곳곳에서 자본주의에 대한 회의와 비판이 쏟아졌던 적이 있다. 자본주의 때문에 불평등, 기후 위기, 금융 위기가 발생했다고 하는 사람들... 자본주의는 우리가 겪었던 모든 위기에 대한 원인으로 지목되었고 지금도 당연히 그런 의견이 팽해하지만 저자 요한 노르베리의 책 <자본주의자 선언>은 정확하게 이와 배치되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자본주의와 자유 시장 경제 체제야말로 지난 세월 동안 대다수 인류를 가난에서 끌어올린 강력한 힘이라고 단호하게 주장하는 저자.
이 책은 지난 30년 간의 세계 경제의 큰 흐름을 짚어내고 있다. 세계적으로 자본주의가 확산된 이후 수억 명의 사람들이 극심한 빈곤에서 벗어났고 불평등은 400년 만에 처음으로 완화되고 있다고 한다. 그는 1장 <자본주의자 Vs 비자본주의자>를 통해서 무엇이 폭발적인 경제 성장을 일으켰는지를 분석하고 있는데, 그것은 바로 "세계화" 그리고 많은 "자유"와 "혁신" 등을 들고 있다. 동아시아의 네마리 용이 경제 성장의 긍정적인 사례로 다루어지는 반면, 남아메리카와 아프리카가 경제 침체에 시달리는 이유로 정치적 불안정과 부패한 정치 등을 짚어낸다.
이 책은 우리가 기존에 생각하고 있었던 "자본주의의 사악한 면" 에 대한 고정관념을 무너뜨리는 역할을 한다. 말하자면 새로운 각도에서 들여다보게 한다고 해야할까? 저자는 정말 다양한 사례를 드는데, 예를 들자면 미국인 경제학자 토머스 소웰의 연구에 따르면 19세기 말까지 남부의 교통 수단에서는 인종 차별이 없었는데, 그 이유는 운영 주체가 민감 기업이었기 때문. 그리고 1990년대 초반 인도에서 기업들이 경쟁에 직면하게 되자 상위 카스트만을 우대하는 일이 점점 더 큰 비용을 초래하게 되어서 결국 '불가촉천민'이라 불리는 달리트 계층이 급속도로 사라졌다고 한다.
이외에도 저자는 다양한 사례와 통계 등을 통해서 자본주의에 대한 대표적인 비판들을 반박해내는데, 자본주의가 야만적이라는 의견에 대해서는 오히려 수많은 사람을 빈곤해서 구했다는 주장을, 자본주의 때문에 불평등이 심각하다라는 의견에 대해서는 절대적 빈곤의 감소와 생활 수준의 향상을 동시에 봐야한다고 주장한다. 그런데 그의 주장 중 눈길을 끄는 부분은 바로 환경 문제이다. 저자는 "녹색 성장"을 강조하면서 성장을 멈추자는 급진적 탈성장론을 비판한다. 그 대신 탄소세와 같은 효율적인 시장 메커니즘을 통해서 환경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저자. 성장을 억누르지 말고 성장의 방향을 바꾸는 것이야말로 인류를 빈곤에서 구하고 지구도 지키는 일이라는 것이다.
이 책은 경제와 정치에 대해서 좀 더 다양한 관점을 가지고 싶어하는 분이 꼭 읽어야 한다. 저자 요한 노르베리는 자본주의에 대한 무조건적인 비판적 사고에 대해서 일단 방어하고 본다. 물론 자본주의라는 제도가 완벽하지 않고 모든 문제의 해답이 시장에 있다고는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책은 현재 우리가 누리고 있는 풍요와 자유가 어디서 비롯되었는지, 그리고 이것을 어떻게 지켜낼 수 있는지 한번 더 고민하게 만든다. 현재 세계 곳곳에서 폐쇄적 경제 체제나 보호 무역주의가 고개를 쳐들고 있는데, 이 시점에서 저자는 우리가 자본주의라는 단어에 내재된 개방, 자유, 경쟁, 혁신 등을 옹호해야 한다고 말하는 듯 하다. 비록 완벽하진 않으나 그래도 인류의 희망은 자본주의 시스템에 있다고 말하는 듯한 책 <자본주의자 선언>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