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세 굴레 출판사 - 영상화 기획 소설
현영강 / 잇스토리 / 2025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시력을 잃는 굴레, 멈추지 않는 욕망과 고립."

3일마다 찾아오는 어둠 속에서 그는 빛을 찾으려 했다.

꿈을 자주 꾸는 사람들은 잘 알겠지만 꿈속 세상은 논리적으로 펼쳐지진 않는다. 현실에서 겪는 어려움이나 고민 등이 은유적으로 드러나고 이야기는 뒤죽박죽 맥락 없이 이어진다. 그러나 잠에서 깨어난 후 꾼 꿈을 돌이켜 생각해 보면 그 메시지가 의외로 날카로워서 깜짝 놀라기도 한다.

나에게는 이 책 <세 굴레 출판사가>가 누군가가 꾼 꿈처럼 다가왔다. 백화점에서 눈이 먼 채 큰소리로 손녀를 찾아헤매는 할머니를 속으로 비웃었다가 3일에 한번 눈이 머는 병에 걸려버린 주인공. 인간에게는 원죄가 있다고 했던가?

주인공에게는 어김없이 찾아오는 이 어둠의 시기가 일종의 형벌이다.

주인공 현미생은 공모전에 떨어진 후 작가에 대한 꿈을 포기한 채 작은 회사에 다니고 있었지만 우연히 신생 출판사를 알게 되면서 묵혀 뒀던 원고 <식물인간>을 출간할 기회를 가지게 된다. 그러나 글의 구성이나 문장 가지치기 그리고 인세 분배를 두고 출판사 측과 팽팽한 기싸움과 갈등이 벌어지기 시작하는데....

<세 굴레 출판사>는 "굴레"라는 단어에서 알 수 있듯이 주인공이 현실에서

느끼는 짐스러움, 형벌, 내면의 죄책감 등을 다루는 글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에게 있어서 구원은 상사이자 여자친구인 "설화" 혹은 "글쓰기"

3일에 한 번씩 눈이 머는 지독한 형벌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그가 계속 살아가게

만드는 일종의 원동력이라고 볼 수 있다.

이 <세 굴레 출판사>는 일종의 부조리극처럼 느껴진다. 혹은 작가가 밤낮없이 꾸는 꿈이랄까? 기승전결이 뚜렷하지 않고, 주인공의 절망이나 인생에 대한 허무함이 느껴진다. 작가 혹은 주인공 현미생의 심리적 고통만이 뚜렷하게 드러난달까? 전체적으로는 나에게 조금 난해하게 다가왔던 책 <세 굴레 출판사>

"꿈, 꿈, 꿈, 꿈의 연속이었다. 꿈에서 깨어나면 다시금 꿈을 꾸었으며,

꿈에서 깨어났다고 인지를 했을 때에도 나는 꿈속에 있는 나약한 생명체에 불과했다. 그곳은 나의 집이 아니었다."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