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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으로 반지를 배달합니다 ㅣ 학교도서관저널 주니어소설
최영희 지음, 조성흠 그림 / (주)학교도서관저널 / 2025년 9월
평점 :
한국인들이 자주 쓰는 표현으로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다” 라는 말이 있다. 이처럼 우리는 한번 맺은 인간관계를 소중히 여기는 편이다. 때로는 이러한 “인연”이 나에게 고통과 상처를 주기도 하지만, 강물이 바다로 흐르듯 자연스럽게 “운명적인 인연”을 받아들이는 한 소녀의 이야기 < 지옥으로 반지를 배달합니다 >
주인공 리안은 어릴 적 한약을 잘못 먹은 이후 귀신을 보는 능력이 생겼다. 얼마 전 아버지는 네일숍을 운영하는 정수지 씨와 재혼을 했지만 리안은 여전히 그녀를 엄마라고 부르지 못한다. 게다가 그녀는 아빠와 짜고 리안이를 문가에 있는 구석진 방으로 보내버렸다!! 갈수록 거리감만 생기는 리안과 새엄마..
그러던 어느 날 리안은 자신이 살고 있는 용천 빌라를 쳐다 보고 있는 한 백발의 할머니를 발견한다. 곧 그녀가 살아있는 사람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 리안. 그녀와 잠시 대화를 나눈 후, 리안은 그녀가 정수지 씨와 깊은 인연이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미션 수행을 위해 지옥행을 택하게 되는데...
자신을 버린 부모를 위해서 지옥으로 간 <바리공주 신화>와 웹툰을 각색한 영화 <신과 함께>가 동시에 떠오르는 책 < 지옥으로 반지를 배달합니다 >
험난한 지옥행을 택한 용감한 리안. 그 여정은 가시밭길이 따로 없다. 다양한 요괴를 만나고 아찔한 위기를 겪는 리안! 우여곡절 끝에 드디어 염라대왕을 만나게 되는데.... 리안은 과연 자신의 미션을 달성할 수 있을까?
혈연으로 맺어져야만 비로소 가족이 되는 걸까? 이 책은 “인연”이라는 주제 외에도 “가족의 의미”를 다시금 되새기게 한다. 오다가다 만난 인연이라도 서로 아껴주고 사랑하며 함께 울고 웃는다면... 그것이 바로 가족이 아닐까? 리안이가 지옥으로 간 이유도 정수지 씨를 엄마로 받아들이기 위한 준비과정?
“죽음도 갈라놓지 못한 인연” 혹은 “저승행도 마다하지 않는 운명”이라는 키워드가 떠오르는 책 <지옥으로 반지를 배달합니다 > 정수지 씨와 할머니의 사연을 알게 되고 직접 그들을 이어주는 “하나의 실” 역할을 떠맡으며 리안은 비로소 진심으로 새엄마를 가족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불과 재가 넘실거리고 다양하고 기괴한 요괴가 날뛰는 지옥이 생생하게 펼쳐진다! 흥미진진하기도 하지만 이 책은 특히 아이들과 부모님이 함께 읽으면 좋을 것 같다. 주인공 리안이의 스펙터클한 모험뿐 아니라 깊이 있는 메시지 - 인연, 가족, 타인에 대한 배려 등 -까지 있는 좋은 소설 <지옥으로 반지를 배달합니다>를 추천한다.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