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남편이 퇴직했습니다 - 사모님 소리 듣던 28년차 전업주부, 하루아침에 집안의 기둥이 되다
박경옥 지음 / 나무옆의자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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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정을 책임지던 가장이 갑작스럽게 퇴직을 한다면?”

“당장 다음 달 월급이 끊긴다면?”

이 책은 사모님 소리를 듣던 28년차 전업주부가 남편이 퇴직한 후 현실에서 겪은 과정을 담담하게 풀어낸 이야기이다. 현대의 대한민국은 현재 고령화 사회에 접어든지 오래다. 하지만 정년 보장의 사회시스템은 탄탄하게 갖추어져있지 않았다. 100세 시대라고 하는 요즘, 정년이 보장된 특정 직종을 제외하면 피라미드 상하관계에서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면 50세 중반 전후로 일선에서 물러나야 한다.

생애주기에 맞추어서 제대로 된 설계를 했든지, 퇴직 후의 삶에 대한 철저한 준비가 있었다면 모를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현실의 주어진 환경에서 하루하루 치열하게 살아가야 하기 때문에 미래를 설계하는 것이 쉽지 않다. 특히나 그동안외벌이라면 더욱더 그러할 것이다. 미래에 대한 준비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가장이 퇴직을 하게 된다면 당연히 혼란에 휩싸일 것이고 그 혼란에서 빠져 나오는데 꽤 시간이 걸릴 것이다.

남편이 퇴직한 후 한 집안의 기둥이 되어, 분노조절 강사, 퇴직부부 상담사, 동영상촬영 조연출, 지식경연 기획자 등 다양한 모습으로 일하면서 열심히 생활했던 저자. 퇴직부부가 느끼는 막연한 불안을 잠재워줄 수 있도록, 재무관리, 부부관계, 퇴직 후 재취업 등에 관해 실질적인 조언들을 전달한다.

퇴직 후에는 자신의 재무 상태를 체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50플러스캠퍼스에서 생애설계 7대 영역 중 재무설계를 받았다.

100세 시대에 노후를 어떻게 꾸려갈지에 대한 점검이다.(p.224)

일단 당장 고정적으로 들어오던 월급이 사라지기 때문에 생활비를 어떻게 확보해야 할지 고민을 해야 한다. 부부가 가지고 있는 동산과 부동산에 대한 점검이 우선되어야 할 것이다. 여유 자금 확보를 위해서 집의 규모를 줄여야 할 수도 있다. 국민연금과 개인연금보험에 대해서도 미리 수령액에 대해서 알아둠으로써 65세 이후의 노후 생활비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사이가 좋다는 건 외부의 공기가 들어올 수 있는 거리, 서로 적당한 거리를 유지한다는 뜻이다.

(중략) 부부 사이가 좋아지려면 기본 양념하듯 다음의 세 가지를 첨가하면 좋다.(p. 90)

- 서로 간섭하지 않고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산다.

- 취미를 같이 한다.

- 부부간이라도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다.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살기 위해서는 해야할 집안일이 최소한으로 줄어들도록 노력을 해야 할 것이고, 같은 취미를 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대화를 많이 하게 되어 관계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다. 퇴직 후 하루 종일 자신을 노출하는 것은 스트레스이기 때문에 혼자만의 공간을 만들어주면 자유와 해방감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강사가 말하는 재취업 3가지 팁은 자신감 회복, 경험 활용하기, 백전불굴의 정신. 이렇게 준비되어야 두터운 취업문이 열린다고 한다.

또한 “최고의 노후대책은 평생 현역으로 일하는 것이다.”라는 내용이었다.(p. 181)

퇴직은 자신이 속했던 사회와의 단절이다. 퇴직을 하는 순간부터 그 사람이 대기업 임직원이었던, 전문직에서 일을 했던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내가 누구였는데?’ 라고 하면 ‘그래서요?’ 라는 대답이 돌아온다. 새로운 직업을 찾기 힘들고 예전 직업을 그대로 지키기는 더욱더 어렵다. 작가의 남편은 집에서 전철로 1시간 30분 거리에 있는 택배 집하장으로 출근한다. 오후 4시부터 저녁 10시까지 택배 일을 한다. 눈높이를 낮추고 과거에 안주하는 것이 아니라 완전히 다른 일도 가능하며, 일이 들어오면 무조건 한다는 퇴직자 자신의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퇴직 후 안정은 없다. 퇴직이라는 문턱 앞에 준비 없이 직면하기 보다는 예방주사를 맞는 것처럼 이 책을 통해 퇴직 후 누구나 자신만의 가능성을 찾아봐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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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중에 나 홀로
전건우 지음 / 북오션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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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흑 같은 어둠 속을 달리는 한 대의 차. 바깥엔 거센 눈발이 날리고 있다. 차 안엔 두 명의 남자가 두런두런 대화를 나누고 있는 중이다. 바로 그때 차 앞으로 뛰어드는 어두운 물체. 깜짝 놀란 운전자가 급정거한 뒤 뛰어가보니 죽은 고라니가 차 앞에 버려져 있다.

고라니를 바라보고 있던 그 순간, 운전자에게 말을 거는 걸걸한 목소리의 남자. 온몸에서 피비린내와 음산한 분위기를 풍기는 그 남자는 반 협박조로 차에 태워달라고 한다. 어쩔 수 없이 그 자를 차에 태우고 가는 내내 라디오에서는 연쇄 살인을 일삼는 히치 하이커에 대한 이야기가 방송 중이다. 과연 운전자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전건우 작가는 한국 공포문학계를 대표하는 작가이다. 사실 그는 단순히 공포심만 자극하는 게 아니라 이 시대를 살아가는 소시민들의 면면을 잘 드러내고 그들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는 이 책 < 한밤중에 나 홀로 >를 통해서 병적인, 비이성적인 그리고 뒤틀린 정신 상태를 가진 인물들을 잘 보여주고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예상 밖의 결론을 이끌어낸다. 갑작스러운 이야기의 반전에 소름이 돋는다.

각 단편들은 개성이 있지만 " 폐쇄 " " 미궁 " " 족쇄"... 등등 갇혀있음, 탈출할 수 없음을 대체적으로 다루고 있다. 미궁에 갇힌 주인공. 언젠가는 나갈 수 있으리라 믿었는데 도망쳤지만 결국 제자리이고 괴물 혹은 귀신 혹은 연쇄 살인범이 여전히 내 뒤에 있다고 생각해보자. 그보다 더 소름 끼치는 상황이 있을까?

그리고 그는 시각, 청각, 후각 등등을 총동원하여 공포와 두려움을 자극한다. 등산객의 몸에서 나던 피비린내,,, 그가 치켜든 거대하고 빛나던 등산용 칼. 거대한 뱀처럼 움직이던 여인,, 물이 뚝뚝 떨어지던 여자의 몸에서 나던 악취. 냄새로도 공포를 일으킬 수 있다. 사지가 절단된 몸통만으로 굴러다니는 사람들,, 이리저리 흩어진 팔다리 등등 시각적 요소는 기본이다. 심약한 사람들이 밤에 봤다가는 기절할 수준이다.

내가 좋아하는 일본 만화가 중에 이토 준지라고 있다. 엽기적이고 혐오스러운 인간의 모습과 상황을 찰떡같이 잘 묘사하는 호러 작가이다.    전건우 작가의 이번 책을 읽으면서 이토 준지의 만화가 많이 생각났다. 그리고 혹시... 만화로 재탄생할 수 있다면 이토 준지의 작품 같은 끔찍하고 엽기적이고 혐오스러운 만화가 탄생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기대감이 생겼다. 작가님이 혹시.. 협업할 생각은 없으신지... 매우 궁금하다. 스티븐 킹, 이토 준지 류의 공포 문학을 좋아하는 사람이면 정말 즐기며 읽을 수 있을 것 같은 책 [ 한밤중에 나 홀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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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신화 - 바이킹의 신들 현대지성 클래식 5
케빈 크로슬리-홀런드 지음, 서미석 옮김 / 현대지성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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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한 날씨와 거친 바다를 이겨내고 살아온 북유럽 사람들. 그들의 터프함은 신화에도 그대로 반영되어 있었다. 서정적이면서도 세련된 그리스 로마 신화와 좀 비교해보자면 거칠고 잔인함이 많이 드러나지만 마치 서사시처럼 장엄하고 웅장한 북유럽 신화! 그 속으로 들어가본다.

사실 북유럽 신화는 영화 [ 토르 ] 를 통해서 한국인에게 더욱 더 친숙해졌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에겐 토르가 중심이고 토르의 아버지 오딘, 이복형제 로키 순으로 유명하다. 그런데 이 책 < 북유럽 신화 > 를 읽어보니, 과연 북유럽 신화의 주인공이 토르가 맞는지 의문이 들었다.

주인공은 신과 거인족 사이에서 양다리를 걸친, 어두운 과거를 가졌고 검은 속내를 가진, 교활하고 약삭빠른 로키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 오딘은 포악하고 성질이 나쁜 최초의 거인 유미르를 죽여버렸다.

 

오딘은 유미르의 시체를 찢어 두개골로 하늘을, 뼈와 이빨은 산맥과 바위를,

털로는 숲을, 머리카락으로는 나무와 풀을, 피로는 바다와 호수를 만들었다 .”

 

북유럽 신화도 다른 민족의 신화처럼 탄생과 기원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다른 점을 굳이 꼽자면,. 그리스 로마 신화와는 달리, 불사신 개념이 없다. 신도 죽음을 맞이할 수 있다라고 하는 부분이 북유럽 신화의 특징이다. 추위와 거친 환경에 시달린 북유럽 사람들은 일찌감치 불행한 운명을 받아들인 듯 하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 비해서 북유럽 신화 내용 전체에 대해선 제대로 알고 있는 것이 부족한게 사실이다. 현대 지성 출판사의 북유럽 신화는 신과 거인족, 그리고 신과 난쟁이들 사이에 벌어진 에피소드 단편들을 묶어서 단편소설집처럼 내용을 전달한다. 특히 중간 중간에 삽화가 들어가서 영화속의 토르, 오딘, 로키 뿐만 아니라 북유럽 마음 속의 이미지까지 생생하게 보여준다.

 

 

 

북유럽 신화의 기본적인 배경은 이그드라실 나무라고 할 수 있다. 물푸레나무 종류인 그 나무는 우주를 뚫고 나가 자라는 것으로, 크기가 어마어마해서 신들이 사는 아스가르드, 인간들이 존재하는 미드가르드, 난쟁이들의 땅 스바르탈프하임 그리고 죽은 자의 세계 니플하임까지 이그드라실이 품을 수 있다. 이스가르드에는 아름다운 신들의 궁전이 존재하고, 요툰헤임에 사는 거인들은 호시탐탐 신과 인간을 노린다. 스바르탈프하임에 사는 난쟁이들은 심술이 사납지만 손재주가 좋아서 여러 보물을 만들어낸다.

 

 

 

 

북유럽 신화의 주인공들은 각각 개성을 가지고 있다. 눈을 하나 반납하고 대신 큰 지혜를 얻었다는 신들의 신 오딘. 비록 지혜가 조금 모자라지만 엄청난 힘을 가졌고 던지면 되돌아오는 망치 < 묠니르 > 로 적들을 물리치는 토르. 거인족에서 태어났지만 신들과 어울리는 로키. 특히 로키는 동물로 변하거나 남성과 여성, 자유자재로 성을 바꿀 수도 있다. 야비하고 간교한 그는 신들을 함정에 빠뜨리기도 하지만 또한 함정에서 구하기도 한다. 하지만 결국엔 흉폭함이 드러나, 라그나로크 [ 대종말 ] 을 불러오는 로키. 그와 관련된 일화는 여럿 있지만 여신 프레이야와 결혼하기 위해 성벽을 지었던 거인을 속였던 이야기가 유명하다.

 

 

 

 

 

에시르 신족과 바니르 신족 사이 전쟁 이후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아스가르드 성벽은 쓸쓸히 방치되어 있다. 그러던 어느날 말을 탄 한 남자가 찾아와서는 난공불락의 성벽을 짓겠다고 한다. 대신 아름다운 여신 프레이야와 해와 달을 갖겠다는 주장하는 그 남자. 분개한 신들은 그를 내쫓으려 했지만 로키가 열 여덟달 대신 여섯 달의 기간을 주어 남자가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게 하자고 꾀를 낸다. 그러나 자신이 데리고 온 말 스바딜파리의 엄청난 힘을 이용하여 여섯달 안에 성벽을 거의 다 지어가는 남자. 석공이 성벽을 다 짓지 못하도록 로키가 암말로 변신하고 스바딜파리를 유혹한다. 결국 석공의 일이 실패로 돌아가는 순간 그가 거인족임이 드러나고 그는 토르의 손에 잔인한 죽음을 맞이한다.

이렇게 다양한 말썽을 피웠지만 신과 거인족을 오가며 잘 지냈던 로키, 결국엔 자신이 저지른 일로 인해서 족쇄에 묶이게 된다.. 오딘의 아들인 발더의 죽음에 슬피 울지 않음으로써 그를 살리는 일에 참여하지 않은 것. 그는 아스가르드에서의 자신의 삶이 끝났다는 것을 알게 된다.

 

" 모든 꾀와 간계에도 불구하고 이제 로키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저 죽은 듯이 누워 아무도 보지 않은 채 침묵을 지키고 있었다.

 그러자 신들은 로키를 그 곳에 내버려 두고 떠났다. 

더 이상 의기양양한 마음도 사라지고 무거운 마음과 슬픔에 잠겨 그들은 로키를 충실한 아내 지긴과 로키 자신의 운명에 내맡긴 채 동굴을 떠나갔다

 

 

 풍부한 삽화와 쉬운 설명, 원전에 충실하지만 에피소드 위주의 단편적인 스토리 덕분에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던 < 현대 지성 출판사의 북유럽 신화> 그리스 로마 신화와는 다른 매력이 있다. 거인족과 신들과의 길등.. 간교한 계략을 써서 신들을 놀렸다가 구해주는 로키신... 음험하지만 오딘의 창인 궁나르를 비롯한 여러 도구와 보물을 잘 만들어내는 난쟁이 이야기까지, 다채롭고 풍부한 이야기로 독자들의 독서시간을재미있게 해주는 < 북유럽 신화 > 북유럽 신화와 좀 더 친해지고 싶은 독자들에게 강력 추천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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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심플하게 말한다
이동우 지음 / 다산북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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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머릿속에서는 완벽한데 입만 열면 개구리가 튀어나올까? 질문에 대한 지침서!

우리는 산업화와 정보화 시대에 살고 있다. 점차 기술은 발전하고 있고 우리는 그것을 쫓아가기에 바쁜 나날들을 보내고 있다. 나의 이야기를 누군가에게 선보이고 자랑을 하는 일이 약간의 노력과 정성만 있다면 그리 어렵지 않다. 뉴 미디어의 등장과 함께 SNS,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을 통해 다른 사람과 쌍방향으로 실시간 의사소통을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런데 이러한 관계 속에서 나의 정보와 다른 사람의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 쉽고 빨라졌지만 이로 인해 우리는 남에게 보여주기 식의 글만 쓰는데 익숙해졌다.

2015년 국립국어원이 발표한 ‘직장 내 대화’ 에 관한 보고서에 따르면, ‘말하기’ 능력이 기초 수준이거나 미달 수준인 사람이 무려 68.1%라고 한다. 저자는 우리가 편한 자리에서 말하는 유창한 말솜씨가 아니라 애매하거나 정확히 파악되지 않은 내용을 말로 설명하거나 발표해야 할 때 말을 잘 못한다고 지적을 하고, 어려운 내용을 정리하고 숙지해서 말로 술술 설명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자신이 어떻게 책을 읽고 요약 정리하는 가에 대해서도 책에 제시를 하였고, 일상생활에 실천할 수 있는 몇 가지 방법들을 자신이 경험한 것을 토대로 하여 추천하고 있다. 공감이 가는 부분이 많다. 내가 알고는 있었지만 실천을 하지 못한 내용도 포함되어 있다.

1장에서 한마디를 해도 귀 기울이게 하는 10가지 법칙을 소개하면서 법칙 1 ‘최대한 말하지 말 것’이라며 읽는 독자들로 하여금 상당한 의문을 품게 하는 동시에 본인만의 법칙들을 소개하고 있다. 그 중에서 공감이 가는 몇 가지를 적어본다.

법칙 2 말하기 전에 손으로 적을 것(p. 31)

“종이에 직접 쓴 글에는 생각보다 큰 힘이 있습니다. 손으로 글을 쓰면 일단 집중력이 올라갑니다.

정보를 뇌에 입력하는 여러 방법 중 손으로 쓴 글에는 차원이 다른 효용성이 있거든요.

종이를 굳이 보지 않아도, 이미 손으로 적어본 내용이기에 더 오래 기억됩니다.”

직접 펜으로 글을 쓴다는 것이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나 또한 펜과 메모지를 가방에 항상 들고 다닌다. 글로 적다보면 그것이 머릿속으로 정리되는 느낌이 들고 잘못된 점을 체크할 수 있는 안전장치가 되어준다.

법칙 6 틀렸을 땐 틀렸다고 인정할 것(p. 57)

“어떤 상황이라도 말실수를 하면, 그 순간 모든 말을 멈추고 잘못을 인정해야 합니다.

물론 잘못을 인정하는 순간 수치스러운 기분이 들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 상황이 지나고 나면 여러분은 오히려 더 큰 신뢰를 받는 사람이 되어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말실수를 할 수 있다. 이것을 인정하지 않고 만회하기 위해서 무언가를 한다면 좋은 결과를 가져오기 힘들 것이다. 그리고 평소 자신에 대해서 호감을 가졌던 상대방에게 큰 신뢰의 금을 가게 할 것이다. 실수한 부분을 쿨하게 인정하는 것이 오히려 신뢰감을 높일 수 있음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말을 잘하려면 생각하는 시간이 있어야 합니다. 생각은 자신에게 말하는 것과 동일하기 때문이죠.

타인에게 말하는 걸 마음속으로 연습하는 게 바로 생각입니다.

사람은 감정을 통제할 수는 없지만, 생각은 통제할 수 있습니다.

자기 생각을 얼마나 신뢰하는가는 감정과 행동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죠.

그러니 꾸준히 생각하려고 노력하면, 행동도 바꿀 수 있습니다.”(p. 184)

몇 초마다 쏟아지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우리가 과연 충분한 생각을 할 수 있는 공간은 가지고 있는지, 또한 하고 있는지 생각해 보게 된다. 나는 멀티태스킹이 잘 되는 편이 아니다. 근데 주위에 보면 멀티태스킹이 효율적이라고 말하는 이도 있다. 하지만 이것이 한꺼번에 일을 해결하는 짜릿함은 있지만, 집중력을 저하시킨다는 말에 공감한다. 또한 소셜미디어를 끊으라는 말에도 공감한다. 몇 시간을 무의미하게 SNS를 들여다보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기 때문이다. 솔직히 시간이 아깝다.

저자가 이야기하고 있는 법칙이나 기술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일상생활에 충분히 적용하고 활용할 수 있는 것이다. 처음부터 욕심을 내지 않고 제시하는 법칙들 중 세 가지 정도만 기억을 하고 실천하는 노력을 해 보자. 내 자신에 대한 작은 노력의 투자가 좋은 결실을 맺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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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못하는 아이 - 대한민국 99% 아이들이 겪는 현실을 넘어서다
EBS <공부 못하는 아이> 제작팀 지음, EBS MEDIA 기획 / 해냄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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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 아이들에게 ' 공부 ' 는 ' 공포 ' 다. 

과도한 입시 경쟁 시스템 속에서 모든 아이들이 스스로를 ' 공부 못하는 아이 ' 라

여기며 상처받고 있는 것이다.

공부를 잘해서 좋은 대학을 가야만 성공한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은 이제,

 공부를 잘하지 못하면

결국 실패한 낙오자가 되어 불행하게 살 수 밖에 없다는 커다란 공포로 자리 잡았다."

괜찮은 자녀 교육서를 찾는 부모님들이 꼭 읽어야 하는 책이다!! 언젠가는 이런 책이 나올 줄 알았다. 왜 방송을 진작 시청하지 않았을까? 아이들을 가르치는 그 긴 세월 내내 고민했던 질문..... ' 아이들이 학업 스트레스 때문에 좌절하지 않고 즐기면서 공부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이 책에서는 어렴풋이 해답이 보이는 듯 하다. 경쟁의 압박 없이도 부모님의 불안 없이도 우리 아이들이 잘해낼 수 있으리라는 해답.

 

 

 

EBS 다큐프라임 < 공부 못하는 아이 > 를 읽었다. 처음 책을 받은 순간 미묘한 감정을 느꼈다. 학업을 따라가느라 불행했던 내 학창시절이 떠올랐지만 한편으로는 너무나 반갑다는 생각이 들었다. 옛날에도 그랬지만 여전히 학교에서 행복하지 못한 우리 아이들,,,, 그리고 아무리 가르쳐도 성적이 오르지 않는 아이들을 위한 연구와 노력이 이 책에 담겨있을 거라는 기대감에 부풀었다.

1장 우리 아이 마음 속에도 공부 상처가 있을까 에는 우리 나라 교육의 현주소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입시 위주의, 성적에 따라 아이들을 줄 세우는 우리나라 학업 환경에서 아이들은 어떤 느낌을 느낄까? 제작진은 주로 공부를 못하는 아이들을 위주로 공모전을 개최한다. " 대한민국에서 공부 못하는 아이로 살아간다는 것 " 이라는 주제로 영상, 애니메이션, 수기, 노래를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놓는 아이들. 공부 못한다고 죄의식을 느낄 필요는 없지 않을까? 있는 그대로 존중받지 못하는 현실이 슬프기만 하다.

 

 

2장 부모의 불안이 공부 상처를 키운다 에선 학업을 두고 부모와 자식 간의 줄다리기가 펼쳐진다. 일본에서 돌아온 후 한국의 경쟁적인 학업 분위기에 적응하지 못한 승섭과 그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불안해하는 어머니와의 갈등이 그려진다. 부모도 자식에게 상처를 받을 수 있다는 부분에서 크게 공감했다. 그러나 승섭이의 마음을 좀 더 헤아려보고 기다려줘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학교에서도 시달리는 아이를 부모마저 계속 다그치면 아이는 어디에 의지할 수 있을까?

 

책을 읽으면서 가장 공감이 갔던 부분은 아이들의 감정 상태가 학업성적에 영향을 미친다는 부분이었다. 이건 실제로 내가 교육 현장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깨달은 부분이다. 다 그런 건 아니었지만 성적은 아이들의 마음 상태와 연관이 있었다. 꾸준히 자신의 성적을 유지하는 아이들은 대체적으로 긍정적이고 자신감이 있었다. 그 아이들이 그렇게 자신감을 유지할 수 있었던 방법은 뭘까? 바로 자신을 끝까지 믿어주고 자기 주도식 학습을 할 수 있도록 자율성을 부여해준 부모님과 선생님이 주변에 있었다는 사실이다.

 

 

여러 사례 중에서 토드 로즈의 예는 나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는 고등학교 때 전과목 F 를 받고 결국 자퇴를 했지만 나이가 들어 학교로, 그것도 하버드 대학으로 돌아간 케이스이다. 학교에선 아이들이 그를 괴롭히고 선생님은 토드를 무시했지만 부모님은 그를 끝까지 신뢰하고 믿어준다. 그것이 그의 자양분이 되었겠지만 하버드에 들어갈 수 있는 계기가 된 것은 야간 대학의 선생님이었다. 심리학 과제를 까맣게 잊은 그를 다그치지 않고 믿어준 선생님 줄리앤 아버클. 그때부터 긍정 에너지가 발견되기 시작한 토드 로즈는 하버드 대학교 교육대학원 합격 통지서를 받는다.

5장 마음이 즐거워야 공부를 잘 할 수 있다 에서는 회복탄력성이라는 부분에 집중한다. 공부를 잘 못하는 아이들이 대체로 회복탄력성이 떨어졌다는 점. 낙관성이 낮고 지나치게 비관적이라는 사실이 드러난다. 6개월간 회복탄력성 높이기 프로젝트에 참여한 아이들. 게임을 하듯 문제를 풀고 장점에 집중하는 과정 그리고 자율성 연습 ( 좋아하는 일 8시간 해보기 ) 등을 통해서 아이들은 서서히 공부라는 것이 재밌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육자의 한 사람으로써 너무나 좋은 가이드북을 선물받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동안 성적 향상을 이유로 아이들을 괴롭혀만 온 것은 아닌지 반성도 하게 된다. 교육에 대한 또다른 패러다임을 제시한 좋은 책 < 공부 못하는 아이 >. 중, 고등학생 아이들을 둔 지인들에게 선물할 생각이다.

" 대한민국에서 교육을 향한 학부모의 관심은 늘 뜨겁다. 그 관심은 대부분 ' 어떻게 해야 내 아이가 공부를 더 잘할 수 있을까' ' 어떻게 해야 내 아이를 더 좋은 대학에 보낼 수 있을까' 하는 질문에서 출발한다. (...) 자녀에 대한 사랑이라는 명목으로, 우리가 미처 깨닫지 못하는 사이 아이들을 망치고 있었던 우리 자신과 우리 사회를 다시 돌아봐야 하지 않을까." - 프롤로그 중 -

 *  출판서로부터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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