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면의 자유를 위한 상처 떠나보내기
권혜임 지음 / 두드림미디어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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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은 지나가고 영원하지 않다"

어느 가족이나 나름의 사연이 있고 개개인의 경우 인간관계나 직장 생활 때문에 남들은 모르는 스트레스를 겪는 사람들도 많다. 겉으로는 항상 웃고 다니고 행복해 보이는 사람이라도 마음속에는 곧 곪아 터질 듯한 아슬아슬한 상처를 안고 사는 모습을 본 적도 있다. 나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지금보다 더 불안정하고 힘들었던 시절이 있었는데, 돈을 버는 족족 가족들에게 뜯겼던 저자의 경험이나 직장에서 매우 성실하게 일했지만 동료들의 이간질이나 험담으로 힘들었던 경험 등을 보면서 내 젊은 시절이 떠올랐다. 생각해 보면 혹독한 경험을 많이 안겨주는 이 지구라는 학교에서 고생하며 배우고 반성하고 깨닫는 게 인간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이 책 [내면의 자유를 위한 상처 떠나보내기]는 저자 권혜임씨가 삶에서 겪었던 힘들었던 경험 그리고 그런 경험으로 생긴 내면의 상처를 어떻게 극복했는지 등을 고백하는 에세이이다. 나는 마치 뜬구름을 잡는 듯한 에세이를 별로 안 좋아하지만 이 책은 꽤 흥미롭게 다가왔다. 우선 내용적인 면에서 봤을 때, 저자가 과거의 경험으로부터 항상 배울 점을 찾는 게 좋았다. 여러 힘들었던 경험을 밑거름 삼아서 반성하고 성찰하고 성장하는 모습이 좋아 보였다. 형식적인 면에서 봤을 때는 문장에 힘이 있고 필력이 상당히 좋은 편이다. 이제 시작하는 새내기 작가의 책이라는 면에서 봤을 때 꽤 괜찮은 글들이 많다.

이 책에서 그녀가 중심적으로 다루는 부분이 바로 인간관계와 직장 생활이다. 아마도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우리는 사람과의 관계에서 아주 큰 상처를 받는다. 저자도 가족들이나 친구들 그리고 연인과의 관계에서 똑같은 패턴이 반복됨을 알아차린다. 본인은 항상 퍼주고 받는 사람들은 그걸 당연하게 생각한다는 사실. 가족들에게 빌려준 돈은 다시는 받지 못했고 이혼을 약속하는 유부남을 만났지만 끝내 그는 자신을 위한 행동을 하지 않았다. 이런 가혹한 상황에 대해서 마냥 부정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지만 저자는 여기에서도 배워야 할 점을 깨닫게 된다. 모든 것은 스스로가 자초한 일, 다 자신의 욕심에서 비롯된 일이라는 것을 알아차리게 된다.

직장 생활에 대한 부분도 많이 소개된다. 젊은 시절에 오빠의 꾀임에 넘어가서 일하게 된 다단계 업체. 여기서 일하면서 주변의 좋은 사람들을 많이 잃었다는 저자. 그러나 이후에는 신발에 다는 액세서리 관련 업체에서 비교적 괜찮은 사장님 밑에서 일하게 된다. 내가 보기에 저자는 어떤 직장을 들어가더라도 책임감 있게, 신뢰를 받아 가며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이다. 하지만 그녀는 불성실하고 게으른 직원들의 시기와 질투 때문에 힘든 날을 좀 보내게 된다. 하지만 평소 매우 성실했던 그녀는 사장님의 권유로 스스로 매장을 운영해 보기도 하는 등 끝까지 살아남게 된다. 그러나 직장에서도 여전히 비슷한 패턴은 반복된다. 때로는 엄마처럼, 때로는 큰언니처럼 사람들에게 퍼주기만 하고 받아주기만 하는 역할이라고 할까? 생각해 보면 인간은 반복되는 생각과 행동 패턴, 즉 카르마에서 쉽게 벗어날 수 없는 운명인가? 싶기도 했다.

세상은 완벽하지도 않고 내 중심으로 돌아가지도 않기에 우리는 자주 세상으로부터 상처를 받게 된다. 특히 비슷비슷한 무리에 섞여서 공부만 해도 되는 학창 시절을 지나 사회로 본격적으로 진출하게 되는 순간 인간은 어쩌면 다시 태어난다고 할 수 있을 정도의 강력한 충격을 받게 된다. 정말 각양각색의 인간들이 있어서 그들에게 치이거나 일이 힘에 부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가족들, 연인, 그리고 친구들조차 아무런 위로가 되지 못할 때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나? 이 책을 찬찬히 읽으면서 나는 해답을 얻을 수 있었다. 우리는 우리 스스로를 믿고 내면의 힘을 길러야 한다는 것. 주변에 사람들이 아무리 많아도 외로움을 없앨 순 없고 상처를 받을 순 있지만 그때마다 흘려보내야 한다는 것. 책 [내면의 자유를 위한 상처 떠나보내기]을 통해서 나는 결국 우리는 원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스스로 상처가 많다고 느끼는 사람들에게 큰 위로가 되어줄 에세이 [내면의 자유를 위한 상처 떠나보내기]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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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이정표 - 제76회 일본 추리작가 협회상 수상작
아시자와 요 지음, 김은모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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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것이 오지 않기를을 읽은 적이 있는데 가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비극적인 사건을 잘 그려냈다고 생각하거든요. 이 책도 무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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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들이 남쪽으로 가는 날 - 2024 스웨덴 올해의 도서상 수상작
리사 리드센 지음, 손화수 옮김 / 북파머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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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알다시피 난 네가 자랑스럽단다"

오늘 사랑하는 가족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를 전했는지,

혼자 계시는 부모님께 안부 전화를 드렸는지 물어보는 듯한 소설 [새들이 남쪽으로 가는 날] 이제 생의 마지막을 앞두고 있는 노년의 "보"를 주인공으로 한 소설이다.

그의 일상은 조용하고 차분하게 흘러간다.

매일 요양보호사가 찾아와서 그의 식사와 샤워 등을 도와주지만 요양보호사라는 존재만으로는 채워지지 않는 헛헛함은 반려견 식스텐이 채워준다.

보의 몸은 현재에 머물고 있으나

의식은 끊임없이 과거로의 여행을 떠난다.

비유하자면 머릿속에 낡고 빛바랜 사진첩을 품고 있다가

자신도 모르게 사진첩이 주르륵 펼쳐지는 상황이라고 할까?

치매로 요양원에 가있지만 현명하고 예뻤던 아내

귀엽고 천진난만했던 어린 아들 한스

너무나 사랑하는 유일한 손녀 엘리노르

회사에서 만나 지금까지 만나고 있는 절친 투레

와의 즐겁고 행복했던 과거의 기억들

느닷없이, 갑작스럽게 찾아오는 과거의 기억들은

관절도 뻣뻣하고 눈도 잘 보이지 않는 현재의 보를 들어 올려서 기력이 넘쳤고 행복으로 가득했으며 사랑으로 충만했던 결혼 생활과 노인이라고 칭하는 폭군 같은 아버지 때문에 힘들었던 어린 시절로 날아가게 만든다. 그는 뒤죽박죽 섞여버린 기억들이 불러오는 여러 미묘한 감정들 - 분노, 슬픔, 기쁨 등 - 을 느끼며 하루를 보낸다.

그러던 어느 날, 반려견 식스텐에 대한 관리 문제를 제기하는 아들 한스. 그는 반려견을 산책하다가 아버지 보가 다칠 수도 있을 문제를 이야기한다. 요양 보호사들에게 맡기면 되지 않냐는 아버지의 말에, 그것은 그들의 일이 아니라고도 하는 아들 한스. 보는 외로운 자신의 삶에 유일한 친구가 되어주는 식스텐을 데려가려는 아들이 폭군처럼 느껴지고 좀처럼 풀리지 않는 분노를 느끼게 된다.

아버지를 보호하고 최대한 잘 돌보기 위해 애쓰는 한스와 그런 한스에게 서러움과 분노를 느끼는 보를 보면서

나는 안타까움을 느꼈다. 서로를 사랑하면서도

끝내 전하지 못한 말과 진심이 진하게 느껴지기 때문이었다.

잘 움직여지지 않는 몸과 좀 전의 일이 기억나지 않는 고장 난 머리. 의식은 과거에서 맴돌다가 겨우 현실로 돌아오고 까딱하면 길에서 넘어져서 의식을 잃거나

겨우 정신을 차려보면 기억나지도 않는 과정에 의해

밤거리를 헤매는 삶... 누가 노년을 아름답게 저무는 해라고 할까?

그러나 이제 생의 마지막으로 접어드는 보는

아들 한스 그리고 손녀딸 엘리노르 등 남아있는 가족들과 진정한 화해를 시도하고 하고 싶은 말을 전하려 노력한다. 과연 보는 마지막 순간에 아들 한스에게 진심을 전할 수 있었을까?

읽는 내내 무뚝뚝한 우리 부모님을 떠올리게 했던 소설이다. 그 무뚝뚝함 속에 자식들을 향한 커다란 애정이 숨어있음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 가족의 의미가 무엇인지 다시 한번 일깨워주는 아름답고 감동적인 책

[새들이 남쪽으로 가는 날]

"나는 어머니에게 살아생전 고맙다고 말하지 못했던 것을 너무나도 후회했다. (...) 나는 어머니에게 그 말을 했어야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 바로 그 때문에 나는 어머니와 단둘이 있을 때도 진심으로 행복할 수 없었다."

"나는 한스가 행복하기만을 바랐다. 그가 나와의 관계 때문에 앞으로도 수십 년 동안 불행해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었다."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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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형사 : chapter 1. 쌍둥이 수표
알레스 K 지음 / 더스토리정글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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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일지를 들추듯, 빈틈없이 구성된

범죄수사의 모범 답안같은 소설!"

다른 추리소설과는 약간 다른 느낌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은 철저하게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이 중심이 되는 소설이다. 지능범죄에 대처하는 형사들의 수사 정석을 보여주는 느낌이랄까? 현실과 동떨어진 느낌이 전혀 없고, 실제로 수표 위조 사건이 발생했을 때 한국의 경찰들이 어떤식으로 수사에 들어가는지, 그리고 수사를 함에 있어서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등을 확실하게 보여준다. 저자인 알레스 K의 이력을 보면 법과대학을 졸업, 사법시험 합격 후 경정으로 특채되어 실제로 지능범죄 수사대에서 일한 경험이 있었다. 이렇게 현장감 넘치고 사실적인 필력의 이유가 있었다.

주인공 박동금은 원래는 프로골프 선수였으나 여자친구를 쫓아다니던 스토커를 패는 사고를 쳐서 골프선수 자격이 박탈된다. 클럽을 다니며 방탕한 생활을 하는 동금을 보다못한 아버지가 그에게 경찰이 되어볼 것을 권유했고 동금은 이제 경찰이 된지 1년 정도가 된 새내기 형사이다. 그러던 어느날 대한은행에서 발행한 50억원짜리 수표와 관련된 사기 사건이 발생한다. 수표의 주인인 주왕재가 그것을 현금화하려고 했을 때 이미 그 수표들은 현금화가 된 채 다른 지점에서 보관중이라는 사실이 밝혀진다. 사채업자로 다른 사람에게 잔고증명을 해주는 것을 업으로 하고 있던 왕재는 대한은행 명동지점에서 그 사실을 알게 된 후 길길이 날뛰지만 이상하게도 경찰에 신고는 하지 말라고 하는데, 그 이유가 뭘까?

무려 100억원대 수표 사기 사건이다! 소설 [강남형사 - chapter 1 쌍둥이 수표]는 위조 수표 발행 사건을 추적하는 형사들의 활력 넘치는 모습을 보여준다.. 주인공은 갓 부임한 형사 박동금인데, 아직 나이도 어리고 사건 수사 경험도 얼마 없지만 얼떨결에 사건의 담당을 맡게 된다. 그 이유는 그가 운전 실력을 비롯한 기계를 다루는 능력이 뛰어나고 추리력이 좋아서 사건 해결에 큰 도움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소 아슬아슬한 상황이 연출되는데, 그 이유는 박동금 형사가 아마도 이 사건의 피의자일 것으로 여겨지는 왕도술의 딸, 왕지혜를 본 순간 첫눈에 반해버리기 때문이다. 형사와 사건 관련자와의 사랑?! 다소 도발적이긴 하나 실제로 있을 수도 있는 일일 것 같아서 흥미로웠다.

대한은행에 설치된 CCTV를 분석한 후 수표를 미리 현금화한, 즉 이 사건의 피의자로 여겨지는 왕도술이란 자의 주변을 탐문하게 되면서 형사들은 서서히 사건의 중심으로 걸어들어가게 된다. 사건의 피해자인 주왕재는 소위 사채가 오고 가는 바닥에서 잔뼈가 굵은 사람이다. 만석파라는 이름없는 조폭 집단을 이끌고 있고 사람들에게 가한 잔인하고 추악한 만행으로 알려진 사람이었다. 그가 경찰에게 이 사건에 대해서 알리지 않은 이유는 일단 100억은 최회장이라는 사람에게서 빌린 것이므로 그 사실을 최회장에게 들키지 않으려던 것이고, 두번째 이유로는 잔챙이들이긴 하지만 조폭 무리들을 이끄는 입장에서 자신이 먼저 피의자 왕도술을 잡아서 돈을 돌려받으려는 속셈이었던 것이다!!

실제로 경찰 생활을 해 본 저자의 소설이기에 사건이 일어나는 상황과 그 후 이어지는 형사들의 추적기가 매우 생생하고 현장감있게 그려지는 소설이다. 따라서 사건 그 자체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이미 피의자가 밝혀진 상황에서 이후 어떤 식으로 상황이 전개가 되고 마무리가 되는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할 수 있다. 잠도 못 자고 잠복근무를 하는 모습이라던가, 뒤쫓고 있던 사건 관련자가 몰고 있던 차가 감쪽같이 사라지는 바람에 추격을 실패하는 장면 등등 진짜 리얼한 한국 경찰들의 수사 과정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다소 아쉬운 점은 좀 더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스릴과 범인에 대한 미스터리가 약간 부족하게 느껴졌다는 점이었다. 그러나 처음부터 끝까지 뛰어난 수사 능력에 카리스마까지 있는 경찰들의 활약은 진짜 멋있었다. 아무리 복잡하고 어려운 사건이라도 해결해내는 한국 경찰들의 능력을 목격한 느낌이랄까? 수사관이 위주가 되어 이야기를 이끄는 새로운 형식의 소설 [강남형사 - chapter 1 쌍둥이 수표]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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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의 모든 것을
시오타 타케시 지음, 이현주 옮김 / 리드비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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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백의 3년 동안, 그 아이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가?


그런 소설들이 있다. 흥미롭게 시작했지만 결국 감동으로 끝나는... 이 소설 [존재의 모든 것을]이 바로 그러한 책이었다. 아동 유괴사건이 주제인 추리소설이라 우선 재미를 기대하게 되기에 나는 심장을 뛰게 만드는, 휘몰아치는 사건들과 그 뒤에 이어질 현란한 추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나는 이 책 [존재의 모든 것을]읽고 "인간이란 무엇인가?" 나 "진실을 추구하는 인간의 본성" 그리고 "강렬한 운명의 이끌림" 등과 같은 다소 묵직한 주제 의식을 떠올렸다.


사실 실화를 바탕으로 쓰인 책인가? 싶을 정도로 현장감과 생생함이 넘치는 소설이다. 그러나 장르물 특유의 속도감이나 박진감은 다소 부족할 수 있다. 유괴사건 그 자체에 초점을 맞추는 소설이 아니라 사건이 일어난 지 30년 이후에 펼쳐지는

"진실"을 향한 추구를 다루는 소설이기에 매우 꼼꼼하고 치밀한 추적이 이어지면서 다소 호흡이 길게 느껴졌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이 소설은 그야말로 "매우 강력한 흡인력, 즉 독자들을 끌어당기는 힘"이 넘친다. 소설의 중심 이야기인 아동 유괴 사건은 흐지부지 마무리되지만 그 이후에 일어나는 여러 일들이 굉장히 미스터리하다.  연속으로 발생하는 두 건의 유괴 사건, 그러나 먼저 유괴된 학생은 무사히 발견이 되지만, 나중에 유괴되었던 4살 아동은 3년 동안 실종되었다가 이후 스스로 보호자를 찾아온다.


여기서 놀라운 점은, 아이가 유괴를 당하기 전보다 실종 상태였던 3년 동안 아주 사려 깊은 보호자로부터 돌봄을 잘 받은 흔적이 드러났다는 것이다. 납치를 당하기 전, 철없는 엄마에게서 학대와 방임을 당하며 아슬아슬한 삶을 유지했던 아동 나이토 료.

할아버지가 중견 기업의 CEO였기에 그의 돈을 노리고 범인들이 아이를 납치한 상황이라는 것은 명백했다.


과연 그동안 료에게는 무슨 일이 일어났던 것일까?


그로부터 30년 후, 사건을 담당했던 형사 나카자와의 장례식이 열리고 장례식에 참석한 예전 경찰 담당이었던 신문 기자 몬덴은 그가 죽기 바로 전까지도 나이토 료 유괴사건을 수사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나카자와의 뜻을 이어받아 진실을 파헤치고 싶다는 강렬한 열망을 느끼게 되면서 그는 겉으로 보기엔 단서가 거의 전무하다시피 한 예전 유괴 사건에 대한 재조사에 들어가게 되는데....


[존재의 모든 것을]은 분명 픽션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르포와 다큐멘터리를 읽는 것처럼 장면 하나하나가 생생하게 다가온다. 작가 시오타 다케시가 실제로 기자 생활을 했다고 알려져 있는데 기록이 아주 치밀하고 촘촘한 기자 수첩을 들여다보는 기분으로 책을 읽었다. 사실에 기반한 미스터리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아마도 열광할 종류의 소설이다.


책을 다 읽고 나서 나는 설명하기 힘든 깊고 뜨거운 감동을 느꼈다.

아주 순수하고 고귀해서 그 누구도 상처 입힐 수 없는 선하디 선한 영혼을 목격했을 때 느끼는 그런 감동이라고 해야 하나?  요즘 들어서 아주 사악하고 탐욕스럽고 너무나 이기적인 사람들을 많이 봐서 "역시 인간이란 구제불능의 존재인가?" 라면 혼자 투덜투덜했는데 그런 마음의 불순함을 씻어내려주는 청량한 한 잔의 물 같은 소설이다.


소설엔 천재적인 재능을 가진 료와 료에게 소중한 누군가가 그린 사실화에 대한 언급이 많이 나온다. 그들이 사실화에 그렇게 집착한 이유는 아마도 세상이라는 존재가 가진 한치의 거짓 없는, 있는 그대로의 완전한 모습을 포착해 내려는 그들만의 순수한 시도가 아닐지... 미스터리한 전개 끝에 눈물이 날 만큼 아름다운 진실을 드러내는 소설 [존재의 모든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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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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