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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못하는 아이 - 대한민국 99% 아이들이 겪는 현실을 넘어서다
EBS <공부 못하는 아이> 제작팀 지음, EBS MEDIA 기획 / 해냄 / 2019년 8월
평점 :
품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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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 아이들에게 ' 공부 ' 는 ' 공포 ' 다.
과도한 입시 경쟁 시스템 속에서 모든 아이들이 스스로를 ' 공부 못하는 아이 ' 라
여기며 상처받고 있는 것이다.
공부를 잘해서 좋은 대학을 가야만 성공한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은 이제,
공부를 잘하지 못하면
결국 실패한 낙오자가 되어 불행하게 살 수 밖에 없다는 커다란 공포로 자리 잡았다."
괜찮은 자녀 교육서를 찾는 부모님들이 꼭 읽어야 하는 책이다!! 언젠가는 이런 책이 나올 줄 알았다. 왜 방송을 진작 시청하지 않았을까? 아이들을 가르치는 그 긴 세월 내내 고민했던 질문..... ' 아이들이 학업 스트레스 때문에 좌절하지 않고 즐기면서 공부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이 책에서는 어렴풋이 해답이 보이는 듯 하다. 경쟁의 압박 없이도 부모님의 불안 없이도 우리 아이들이 잘해낼 수 있으리라는 해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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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다큐프라임 < 공부 못하는 아이 > 를 읽었다. 처음 책을 받은 순간 미묘한 감정을 느꼈다. 학업을 따라가느라 불행했던 내 학창시절이 떠올랐지만 한편으로는 너무나 반갑다는 생각이 들었다. 옛날에도 그랬지만 여전히 학교에서 행복하지 못한 우리 아이들,,,, 그리고 아무리 가르쳐도 성적이 오르지 않는 아이들을 위한 연구와 노력이 이 책에 담겨있을 거라는 기대감에 부풀었다.
1장 우리 아이 마음 속에도 공부 상처가 있을까 에는 우리 나라 교육의 현주소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입시 위주의, 성적에 따라 아이들을 줄 세우는 우리나라 학업 환경에서 아이들은 어떤 느낌을 느낄까? 제작진은 주로 공부를 못하는 아이들을 위주로 공모전을 개최한다. " 대한민국에서 공부 못하는 아이로 살아간다는 것 " 이라는 주제로 영상, 애니메이션, 수기, 노래를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놓는 아이들. 공부 못한다고 죄의식을 느낄 필요는 없지 않을까? 있는 그대로 존중받지 못하는 현실이 슬프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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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장 부모의 불안이 공부 상처를 키운다 에선 학업을 두고 부모와 자식 간의 줄다리기가 펼쳐진다. 일본에서 돌아온 후 한국의 경쟁적인 학업 분위기에 적응하지 못한 승섭과 그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불안해하는 어머니와의 갈등이 그려진다. 부모도 자식에게 상처를 받을 수 있다는 부분에서 크게 공감했다. 그러나 승섭이의 마음을 좀 더 헤아려보고 기다려줘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학교에서도 시달리는 아이를 부모마저 계속 다그치면 아이는 어디에 의지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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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면서 가장 공감이 갔던 부분은 아이들의 감정 상태가 학업성적에 영향을 미친다는 부분이었다. 이건 실제로 내가 교육 현장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깨달은 부분이다. 다 그런 건 아니었지만 성적은 아이들의 마음 상태와 연관이 있었다. 꾸준히 자신의 성적을 유지하는 아이들은 대체적으로 긍정적이고 자신감이 있었다. 그 아이들이 그렇게 자신감을 유지할 수 있었던 방법은 뭘까? 바로 자신을 끝까지 믿어주고 자기 주도식 학습을 할 수 있도록 자율성을 부여해준 부모님과 선생님이 주변에 있었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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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사례 중에서 토드 로즈의 예는 나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는 고등학교 때 전과목 F 를 받고 결국 자퇴를 했지만 나이가 들어 학교로, 그것도 하버드 대학으로 돌아간 케이스이다. 학교에선 아이들이 그를 괴롭히고 선생님은 토드를 무시했지만 부모님은 그를 끝까지 신뢰하고 믿어준다. 그것이 그의 자양분이 되었겠지만 하버드에 들어갈 수 있는 계기가 된 것은 야간 대학의 선생님이었다. 심리학 과제를 까맣게 잊은 그를 다그치지 않고 믿어준 선생님 줄리앤 아버클. 그때부터 긍정 에너지가 발견되기 시작한 토드 로즈는 하버드 대학교 교육대학원 합격 통지서를 받는다.
5장 마음이 즐거워야 공부를 잘 할 수 있다 에서는 회복탄력성이라는 부분에 집중한다. 공부를 잘 못하는 아이들이 대체로 회복탄력성이 떨어졌다는 점. 낙관성이 낮고 지나치게 비관적이라는 사실이 드러난다. 6개월간 회복탄력성 높이기 프로젝트에 참여한 아이들. 게임을 하듯 문제를 풀고 장점에 집중하는 과정 그리고 자율성 연습 ( 좋아하는 일 8시간 해보기 ) 등을 통해서 아이들은 서서히 공부라는 것이 재밌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육자의 한 사람으로써 너무나 좋은 가이드북을 선물받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동안 성적 향상을 이유로 아이들을 괴롭혀만 온 것은 아닌지 반성도 하게 된다. 교육에 대한 또다른 패러다임을 제시한 좋은 책 < 공부 못하는 아이 >. 중, 고등학생 아이들을 둔 지인들에게 선물할 생각이다.
" 대한민국에서 교육을 향한 학부모의 관심은 늘 뜨겁다. 그 관심은 대부분 ' 어떻게 해야 내 아이가 공부를 더 잘할 수 있을까' ' 어떻게 해야 내 아이를 더 좋은 대학에 보낼 수 있을까' 하는 질문에서 출발한다. (...) 자녀에 대한 사랑이라는 명목으로, 우리가 미처 깨닫지 못하는 사이 아이들을 망치고 있었던 우리 자신과 우리 사회를 다시 돌아봐야 하지 않을까." - 프롤로그 중 -
* 출판서로부터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