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래스메이커
트레이시 슈발리에 지음, 박현주 옮김 / 소소의책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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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있었던 역사적 사실과 상상 속 이야기가 섞이면서 매우 아름답고 설득력 있게 탄생한 소설 <글래스메이커> 이 책은 이탈리아의 작은 섬 무라노에서 대대로 유리 공예를 해온 로소 일가, 그중에서도 매력적이면서도 강인한 마음을 가진 여인 오르솔라를 주인공으로 한 역사 드라마이다. 로소가의 시간은 아주 천천히 흐르기에 유럽의 500년 역사가 그대로 녹아드는 이야기인 <글래스 메이커> 속으로 들어가 본다.

마르코와 자코모, 이렇게 두 오빠를 두고 있는 로소가의 막내딸 오르솔라. 여자에게 차별적인 시대라 그녀가 유리 공예에 뛰어들 일은 없었다. 그러나 작업 중 사고로 인한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인해서 아직 마에스트로가 되지 못한 마르코가 로소가의 유리 공예를 떠맡게 된다. 성격이 불같아 미덥지 못한 마르코의 작업장 운영........ 걱정이 된 엄마 라우라 로소는 돌파구 마련을 위해서 오르솔라를 바로비에르 공방에 보내게 되고 거기서 그녀는 인정받던 여인 마리아 바로비에르로부터 장식 구슬 만드는 비법을 배우게 되는데....

아주 기발하게 시간을 다루는 소설 <글래스 메이커> 로소가의 시간은 거의 멈춰져있지만 바깥의 시간은 매우 빠르게 흐르면서 로소가는 역사적으로 중요한 의미가 있는 여러 사건을 거치게 된다. 역병으로 인해 사람들이 병들고 죽게 되며 나폴레옹의 유럽 정복과 강력한 유리 공예 경쟁자들이 다른 나라에 나타나면서 조금씩 가라앉는 로소가. 그러나 이 와중에도 오르솔라 개인의 드라마는 강렬하게 펼쳐진다. 짬짬이 등불로 만든 장식 구슬이 히트를 치고 베네치아 어부 출신의,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을 가진 남자 안토니오와 이루지 못할 사랑을 하게 되는 오르솔라.

특히 안토니오와의 사랑은 소설 <글래스 메이커>의 중심을 이루는 재미 요소이다. 이탈리아도 우리나라 못지않게 가문의 정통성을 중요시하는 곳. 더군다나 대대로 유리 공예를 해오던, 까다로운 로소가에서 베네치아 어부를 핵심 유리 세공사로 키워줄 이유는 없는 법. 서로 첫눈에 반한 안토니오와 오르솔라는 그 누구도 말릴 수 없는 뜨겁고 열렬한, 불같은 사랑을 시작하지만 당시만 해도 이해타산에 의한 정략결혼이 대세였던 탓에 그들은 안타까운 이별을 할 수밖에 없는데....

한마디로 말해서 이글이글 타오르는 용광로의 이미지와 섬세한 유리 세공이 대비되면서 독자들에게 매우 생생하고 강렬한 느낌을 주는 소설 <글래스 메이커> 특히 역사적으로 실재했던 사건들이 이야기의 주축을 이루면서 이야기에 대한 몰입도와 인물에 대한 공감은 한층 더 깊어진다. 비록 장남 마르코는 쥐똥이라고 비웃고 무시하지만 결국 끝까지 살아남아서 로소가를 돕는 것은 바로 오르솔라의 장식 구슬이었던 것..... 결국 굴곡 많았던 지난한 세월을 로소가가 견뎌낼 수 있었던 이유는 조용히 꾸준하게 장식 구술을 만들었던 오르솔라의 손길 덕분이었던 것이다. 평범한 인간의 끈질기고 강인한 생명력을 보여주는 듯한 소설 <글래스 메이커> 정말 너무 재미있어서 주위 모든 사람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은 소설이다.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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