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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 엄마 아내 선교사 - 아프리카 광야를 살아낸 5인 5색의 고백
강학봉 외 지음 / 작가의집 / 2026년 1월
평점 :
"하나님은 우리의 열심보다
머물러 있는 그 자리를 더 중요하게 보십니다"
일반인들에게는 너무나 멀고도 낯선 땅 아프리카 자연의 아름다움과 정치적 불안 그리고 부족 간 갈등이라는 요소 외에는 아프리카에 대해서 그다지 떠오르는 것은 없다. 아마도 제대로 된 지식이 없어서 그럴 것이다. 그렇다면 하나님의 말씀 전하기, 즉 선교와 사역의 사명감을 안고 아프리카로 간 사람들의 이야기는 어떨까? 척박하기도 하고 많은 것이 부족한 곳에서 뿌리내린 그들의 삶의 이야기가 궁금했다.
이 책 <사모 엄마 아내 선교사>는 선교자의 아내이거나 혹은 본인이 직접 선교자가 되어 사역 활동을 하는 여성들의 글이다. 물론 하나님의 말씀을 실천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며 사람들이기에 종교적인 이야기가 많긴 하지만 역시 다들 주부라서 그런지 낯선 문화와 풍토의 어려움을 극복하며 자녀를 키우고 살림을 살아가는 이야기가 더욱더 드라마틱 하게 다가왔다. 특히 음식에 대한 부분과 풍토병 이야기 그리고 물 부족 현상으로 인한 어려움은 물자 부족으로 힘들었던 한국의 예전 모습을 떠올리게 했다.
한국인은 역시 어디에 있어도 애타게 한국 음식을 찾아헤맨다. 물론 특제 땅콩 소스나 육즙이 풍부한 양고기 같은 음식처럼 듣기만 해도 군침이 도는 요리들이 소개되지만 이들은 중국 시장에 찾아가서 가장 비슷한 형태의 한국 식재료를 구입한다. 129쪽 김수연 저자의 경우, 잘 가기 힘든 조벅이라는 곳의 중국인 시장에 가서 배추, 대파, 무, 숙주 등을 왕창 구입한 후 며칠간 다듬고 삶는다. 그런 전투 식량들을 냉장고에 가득 채운 채 뿌듯한 마음으로 바라보는 저자의 마음이 정말 공감되었다. 이것이야말로 남편과 아이들을 잘 먹이고픈 아내와 엄마의 마음이 아닐지..
풍토병으로 고생하는 모습과 문화 차이로 놀라는 모습도 인상 깊었다. 말라리아에 걸려서 호되게 고생하다가 결국 한국에서 치료를 하게 된 강학봉 저자 그러나 결국 이후 7년째 우간다에서 버티면서 선교 활동을 해내고 있다. 치아에 충치가 생긴 5살 딸을 치과의사에 맡겼다가 어금니 4개가 몽땅 뽑히는 사고를 겪게 된 김수연 저자. 그러나 그 의사는 태연하게도 남아공에서는 원래 그렇다며 "This is South Africa"를 외친다. 이렇게 경악스러우면서도 분노할 만한 상황에서도 하나님의 은혜를 믿으며 받아들인 이후 결국 자녀는 예쁘고 고른 치아를 얻게 된다.
5인 5색으로 빛나는 각 이야기들은 파란만장한 고생 이야기라 그런지 더욱더 재미있었다. 특히 물질적인 결핍과 문화적 차이 그리고 적응되지 않는 날씨 등으로 힘듦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고 봉사하는 삶을 실천하겠다는 그들의 의지가 뚜렷하게 드러나 보여서 그랬던 것 같다. 아프리카라는 척박한 환경에서도 굳건하게 살아갈 수 있는 이유는 결국 종교의 힘 덕분이 아닐까? 그리고 이들도 어머니이기에 사역 활동 때문에 자녀들에게 소홀하여 미안한 마음, 그리고 봉사를 하고도 현지인들에게 불평을 들을 때의 아쉬움 등도 공감이 갔다. 결국 하나님의 영광을 실천하고자 하는 와중에 겪을 수밖에 없는 어려움이라는 것을... 감동적이면서도 동시에 아주 재미있었던 에세이집 <사모 엄마 아내 선교사>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